입력2024.04.24. 오전 6:00 수정2024.04.24. 오전 6:0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 전망치는 94.9로 전월(98.6) 대비 3.7포인트(p) 하락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지표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란 뜻이다.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는 2022년 4월(99.1)부터 100을 밑돌고 있지만 최근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4월 BSI는 98.6까지 올랐다. 그만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는 뜻인데 중동지역 정세 악화가 반영되면서 5월 BSI가 다시 꺾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지난 3월 100.5를 기록했지만 이후 두 달 연속 하락, 5월에는 95.5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p 하락한 94.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는 올해 1월부터 5개월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이차전지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의 5월 BSI는 89.5로 전월(120.0) 대비 30.5p 급락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반영되며 경기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석유정제 및 화학(97.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8.2), 의약품(80.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6.9)도 모두 100을 하회하며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식음료 및 담배는 연휴 및 공휴일 증가로 BSI가 110.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에서는 5월 가정의 달 기대감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 BSI가 128.6으로 업황 호조 기대감이 커졌다. 한편 5월 수출(99.5), 고용(97.9), 투자(96.1), 내수(95.9), 채산성(94.9), 자금사정(91.8), 재고(104.6, 재고과잉) 등 조사부문별 BSI는 모두 악화했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수·수출·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2022년 7월부터 23개월째다. 다만 수출 BSI는 중동정세에도 불구하고 100에 근접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삼중고 지속과 중동사태 악화로 시계 제로의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경기심리 안정을 위해 대외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물가·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재준 기자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