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희토류 채굴과 제련·분리 쿼터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희토류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2014년부터 희토류 채굴과 제련에 대해 쿼터제를 적용해왔다.
1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자연자원부는 올 들어 3차 희토류 생산쿼터를 발표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전략물자인 희토류 생산쿼터를 통상 매년 상반기, 하반기 1번씩, 모두 두 차례 발표했는데, 올해는 연말 세 번째 생산쿼터를 발표한 것이다. 이번 3차에 추가된 희토류 추가 생산 할당량은 1만5000톤이다.
이로써 중국의 올 한해 희토류 채굴과 제련·분리 총 쿼터 각각 25만5000톤, 24만3850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4%, 20.7% 늘었다.
3차에서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세륨 등 주로 경(輕) 희토류를 늘렸다. 특히 전기차 등에 사용하는 고성능 자석용 희토류가 40%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호황을 누리는 전기자동차(EV)의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희토류 생산을 증대한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 속에서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앞서 11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 급증한 9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보다 50% 대폭 증가한 480만대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중 3분의 1이 전기차 중심의 신에너지차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여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기도 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대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2018~2021년 미국 희토류 수입의 74%,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 속 중국 정부의 희토류 무기화 우려도 커졌다. 실제 지난달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도 꺼내 들었다. 희토류 금속 73종을 수출 보고 의무화 대상에 새로 포함시켜 희토류 수출업자에게 원산지, 계약체결일, 수량, 선적데이터 등 실시간 보고서를 당국에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