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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1-04 12: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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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경제매체 기사 잇달아 삭제…"당국의 언론 통제 일환"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 경제매체 기사 잇달아 삭제…"당국의 언론 통제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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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1.04. 오전 10:55

 

리커창 추모 기사·방향전환 촉구 사설 등 사라져
간쑤성 지진 보도도 삭제…사장 조사설도 확산

[정저우=AP/뉴시스]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의 기사가 잇달아 삭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당국의 언론 통제 일환으로 이 매체의 주장이 시진핑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9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추모소에서 주민들이 고 리커창 전 중국 총리를 애도하는 모습. 2024.01.04[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의 기사가 잇달아 삭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당국의 언론 통제 일환으로, 이 매체가 시진핑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3일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해 말부터 차이신 기사가 삭제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보안당국자들이 차이신 사장 후수리를 소환해 ‘예약면담(특정인을 불러 사전 경고나 질책을 하는 조치)’을 했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차이신저우칸'은 지난달 31일 '2023년, 이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리커창 전 총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유명인사를 추모했다. 하지만 오전에 게재된 해당 기사는 당일 저녁에 사라졌다.

리 전 총리는 시진핑 집권 1, 2의 '권력 2인자'로, 시 주석의 정책에 대해 일부 견제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10월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차이신저우칸의 사설도 게재된 지 몇 시간 만에 삭제됐다. 

해당 사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옳음을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반복하면서 중국 경제의 방향전환을 촉구하는 주장을 담았다. 실사구시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이 추구한 사상과 기조이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날 18일 간쑤성 지진 피해 관련 보도도 삭제된 바 있다. 당시 차이신은 “빈곤한 피해지역에서 일부 가옥이 노후돼 인명, 재산 피해를 키웠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11월 ‘개혁의 돌파구가 시급하다’는 제목의 사설도 삭제됐다. 이 사설에는 “중국의 일부 관료들이 너무 많이 간섭해 과거 시장을 자원배분의 주요 동력으로 삼았던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들이 잇달아 삭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차이신 후수리 사장의 신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에 후 사장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인들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예성 기자(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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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