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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1-23 10: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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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1억짜리 원룸, 7억 됐다”… 中 중산층 붕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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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억짜리 원룸, 7억 됐다”… 中 중산층 붕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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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23. 오전 12:05  수정2024.01.23. 오전 9:21

 

SCMP “중국 중산층 4억명서 감소 위기”
부동산·증시 침체로 중산층 자산 사라져
디플레이션 우려…5개월 연속 금리 동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중산층이 경기 둔화로 감소할 위기에 놓였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기반인 중산층이 자산시장 위축으로 부를 쌓지 못하고 몰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물가와 경기 침체를 동반하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5개월 연속으로 동결했다.

SCMP는 “부동산 침체, 주가 하락으로 중산층의 부가 사라지고 있다. 강력한 경제 회복을 이뤄내지 못하면 4억명 규모로 언급되는 이 집단이 줄어들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고한다”고 전했다.

또 “베이징 정가는 경제 성장, 사회 안정, 외부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중산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중산층 감소는 선진 경제를 이루려는 중국의 야심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 수입 10만∼50만 위안(약 1850만∼9250만원)인 3인 가구를 중산층의 범주로 보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인구는 약 4억명, 혹은 1억4000만 가구로 추산된다. 이는 중국의 총인구 14억명에서 28.6%에 해당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기존의 중산층을 6억~7억명으로 늘려 소비 기반을 구축해야 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활황을 탔던 세계 자산시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으로 급속하게 냉각됐고, 이때 동반 침체를 겪은 중국 경제는 유독 반등하지 못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외국계 투자사 매니저인 위니 류는 SCMP에 “지난 2년간 부동산과 금융 투자에서 자산이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원룸 아파트를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다. 2021년 630만 위안(약 11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 주택의 가격은 현재 400만 위안(약 7억4000만원)으로 급락했다.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민은행도 계속되는 경기 둔화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으로 동결했다. LPR 1년 만기를 연율 3.45%, 5년 만기를 연율 4.20%로 유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LPR을 묶었다. LPR에서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다.

LPR은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를 말한다. 인민은행의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되는 LPR은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인민은행은 LPR을 산정하는 시중은행을 기존 18개에서 올해 중신은행, 장쑤은행을 추가해 총 20개로 늘렸다.

현행 1년 만기 LPR은 인민은행 홈페이지에서 고시되기 시작한 2019년 8월(4.25%) 이후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행 5년 만기 LPR도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꾸준하게 내려가 지난해 6월부터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내려갔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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