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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북한 대표단, 중국에서 고위급 잇따라 면담 | ||
입력2024.03.24. 오후 11:10 수정2024.03.24. 오후 11:14
왕이와 ‘김일성 나무’ 앞 기념촬영 중국 방문 후 베트남·라오스행 왕이 중국 공산당 대외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3일 베이징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성남 국제부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만났다./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본부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 4명을 잇따라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전날 김 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을 만났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김 부장에게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 우의를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 중국의 당과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며 “‘북·중 우호의 해’를 잘 운영하고 각 분야의 실무적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관계의 더 밝은 앞길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북·중 우의는 양국 공동의 전략적 자산”이라며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감사하며 대만, 신장, 홍콩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사진 없이 왕 부장과 김 부장이 만났다는 사실과 양측 발언 내용만 전했다. 반면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본부는 왕 부장이 김 부장과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자오스퉁 대외연락본부 부부장 등과 함께 댜오위타오 국빈관 12호각 앞 이른바 ‘김일성 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김일성 나무’는 김일성이 1959년 10월 북·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을 방문해 심은 가문비나무를 말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북한 대표단이 2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앞의 이른바 ‘김일성 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오스퉁 중국 공산당 중앙연락본부 부부장,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 왕이 중국 외교부,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문성혁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본부 김 부장은 앞서 중국 공산당 고위급 인사들을 연달아 만났다. 김 부장은 지난 21일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하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본부장도 만났다. 김 부장은 22일에는 ‘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만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특히 직급상 자신의 맞상대인 류 부장에게 “우리 당의 대미, 대적투쟁로(노)선과 정책에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방침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베이징을 찾은 김 부장은 과거 김정일의 방중을 사전에 조율했던 인물이다. 김 부장의 이번 방중으로 북·중 정상회담의 세부 내용을 조율했을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북·중 수교 70주년인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대선을 앞둔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으며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해 김 위원장의 중국 답방설이 나오고 있다. 중국 일정을 마친 북한 대표단은 베트남, 라오스로 향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의 이번 과거 공산권 국기 방문은 한국과 쿠바 수교에 맞대응하는 성격이라고 해석된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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