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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5-09 18: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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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두꺼비가 내뿜는 독, 우울감 줄여"
내용

 

입력2024.05.09. 오후 3:19

 

콜로라도강 두꺼비. 위키미디어 제공

콜로라도강 두꺼비. 위키미디어 제공두꺼비가 내뿜는 환각물질로 우울증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 연구팀은 실험쥐를 이용해 '콜로라도강 두꺼비'가 내뿜는 환각성 화합물이 불안과 우울감을 줄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연구결과를 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멕시코에 넓게 걸쳐 있는 소노란 사막에 사는 콜로라도강 두꺼비는 적을 만나면 피부의 분비샘에서 환각성 화합물을 내뿜는다. 디메틸트립타민(DMT) 환각제 계열인 이 화합물은 '마법버섯'이 갖고 있는 환각 물질인 사일로사이빈과 단백질 구조가 유사하다. 사일로사이빈이 일부 사람들의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가 그동안 이뤄졌지만 어떤 원리로 가능한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로토닌 수용체 중 하나인 5-HT1A와 두꺼비에서 추출한 화합물이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살펴봤다.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세로토닌 수용체를 가진 세포와 결합한다. 연구팀은 화학적으로 조정해 환각 효과를 제거하고 5-HT1A와 잘 결합하도록 두꺼비의 화합물을 변형했다.

이 변형물을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높은 실험쥐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투여받은 실험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다른 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설탕물을 잘 마시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불안과 우울이 줄어든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드리 워렌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 연구원은 "누군가가 우리 연구 결과를 사용해 인간을 위한 새로운 항우울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치료제로 만들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두꺼비에서 유래한 화합물은 환각 효과라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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