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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5-26 1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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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낮에 총칼로 경찰 등 4명 살해, 범인은 市의회 의장 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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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5.26. 오전 7:34   수정2023.05.26. 오전 7:48

 

2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한 남성이 엽총으로 추정되는 총을 발사하고 인근 건물로 도망가자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나가노현 한 시골마을에서 칼과 엽총으로 경찰관을 포함해 4명을 살해한 범인이 26일 새벽 4시30분쯤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체포된 것이다. 범인이 나카노시(市) 시의회 의장의 장남으로 알려졌다. 25일 낮 3명의 사망이 확인된 후, 26일 새벽에 추가로 1명의 사망이 확인돼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26일 나가노방송의 속보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에 은닉한 민가에서 빠져나온 범인의 신병을 확보했다.

범인은 지난 25일 오후 4시쯤 나가노현 나카노시 에베(江部)에서 위장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한 여성을 칼로 찔렀다. 4시25분쯤 경찰로 복수의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관 2명은 경찰차를 타고 현장에 출동했다. 범인은 엽총으로 경찰차에 최소 2발을 발포했다.

여성과 경찰관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이 확인됐다. 사망한 경찰관은 각각 46세, 61세다. 민간인은 66세 여성이다.

범인은 경찰에게 발포한 뒤, 인근 나카노시의 시의회 의장 자택으로 숨어들었다. 당초 민가 침입해 인질극의 가능성이 컸으나, 이후 범인이 의장의 장남으로 알려졌다. 민가 주변에서는 오후 8시쯤 최소 두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25일 저녁부터 민가 주변에는 1명이 부상당해 쓰러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일본 경찰은 범인과 대치하느라 구조하지 못했다.

이날 밤, 민가에서는 범인의 모친과 친척 여성이 연이어 탈출했고, 자택에는 범인 1명만 남아있었다. 현장 주변에는 경찰청 등의 특수부대도 파견됐지만 진입해 진압하진 않았다. 이후 새벽 4시 범인이 집을 나왔을 때 신병을 확보했고, 새벽 4시54분에 민가 주변에 쓰러진 피해자의 사망을 확인했다. 당초 일본 언론은 남성으로 추정 보도했으나, 민간인 여성이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묻지 마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범행을 목격한 72세 남성은 NHK에 “오후 4시쯤 밭일을 하고 있었는데 한 여성이 ‘아저씨 살려주세요’라며 도망쳐 왔다”며 “여성 뒤에는 수십㎝의 칼을 든 30세 전후로 보이는 남성이 쫓아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도망가던 여성이 쓰려졌고 남성이 여성의 가슴을 칼로 찔렀다”며 “범인에게 ‘왜 이러느냐’고 소리치자 범인이 ‘죽이고 싶어서 죽였다’고 답한 뒤 그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관 2명이 경찰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범인은 총기를 손에 들고 나타나 경찰차 운전석의 창문을 향해 2발을 발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범인의 발포 후에 경찰차 안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고 NHK는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은 신슈나카노역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으로 주로 주택과 논밭으로 이뤄진 시골 마을이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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