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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승’ 이란, 자축 의미로 반정부 시위대 등 715명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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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승’ 이란, 자축 의미로 반정부 시위대 등 715명 석방

입력2022.11.29. 오전 11:06

 

25일(현지 시각) 이란 축구 대표팀이 웨일스 팀을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웨일스를 꺾은 이란이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로 반정부 시위대 등 죄수 700여명을 석방했다.

28일(현지 시각)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골람 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이날 시위대 715명에 대한 특별 석방을 명령했다.

매체는 “(월드컵 경기) 승리로 인한 국민의 행복에 힘입어 조건을 갖춘 수감자들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해줄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이란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이번에 석방된 이들 가운데에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7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51명의 시위 참가자가 숨졌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대는 1만8000여명에 달한다.

한편 이란 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국가를 제창하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연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채빈 기자 chaeb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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