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재검토中”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
1990년대 일본 대중가요를 풍미한 여성 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46)의 곡들이 최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돌연 비공개 처리됐다. 일본 전국 중고 음반 판매점과 레코드샵에선 아무로의 CD 앨범이 품절되는 등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네토라보 등 일본 언론은 최근 애플뮤직·스포티파이·유튜브뮤직 등 각종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지난 16일부터 아무로의 노래를 들을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아무로 공식 채널에 접속하면 ‘현재 이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안내된다. 아무로가 다른 가수와 함께 부른 곡이나, 일부 팬들이 콘서트 영상 등을 짜깁기해 올린 영상을 통해서만 그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일본 대중음악 전문 매체 오리콘뮤직은 아무로 측 관계자를 인용해 “(음원 스트리밍) 계약 재검토와 중복된 곡들을 정리하기 위함”이라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이에 아무로의 팬들은 그와 과거 소속사, 스트리밍 플랫폼 간 계약이 이번 달로 종료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 “언제부터 다시 들을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등 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네토라보는 전했다.
아무로의 곡들이 음원 플랫폼에서 실종된 이후, 그가 과거 발매한 CD 앨범들이 팬들의 주문 쇄도로 줄줄이 품절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일본 중고 서적·음반 판매점 북오프 온라인몰에선 19일 아무로가 1996년 발표한 솔로 앨범 ‘Sweet 19 Blues’와 2017년 발표한 ‘파이널리’ 등이 품절됐다. 도쿄 등 전국 각지 레코드숍에서도 아무로 음반 재고가 대부분 동난 상태로 알려졌다.
1992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데뷔한 아무로는 걸그룹 수퍼몽키스 멤버로 활약하다 1996년 솔로로 독립했다. 당시 발매한 앨범 ‘Sweet 19 Blues’가 300만장 이상 팔리는 등 흥행했고 이후 ‘바디 필즈 엑시트’ ‘유 아 마이 선샤인’ 등 잇달아 히트곡을 발표하며 명실상부한 ‘J팝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30대에도 활동을 이어가다 데뷔 25주년이었던 2018년 9월 돌연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이후 그의 팬들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곡들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