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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1-23 12: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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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하이볼 이제 못마시겠네”…이 위스키 한병에 300만원이라고?
내용

입력2023.11.22. 오후 9:02

 

日 위스키 산토리 ‘히비키 30년’
내년 4월 140만원→315만원

버블 이후 하이볼로 인기몰이
위스키 수출액 10년새 22배 쑥

 

일본 위스키 ‘히비키’

 

최근 해외 수출량이 급증한 일본산 위스키 가격이 크게 오른다.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현상이 계속되자 업체가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식음료업체 산토리는 전날 자국산 프리미엄 위스키 19종 가격을 내년 4월 1일부터 20∼1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야마자키 12년’ ‘하쿠슈 12년’ 700㎖ 한 병은 1만엔(약 8만7000원)에서 1만5천엔(약 13만원)으로 50% 인상됐다. 연수 표시가 없는 ‘야마자키’와 ‘백주’는 4500엔(약 3만9000원)에서 7000엔(약 6만1000원)으로 56% 오른다.

프리미엄 위스키 제품 가격은 더 뛴다. ‘히비키(響) 30년’, ‘야마자키(山崎) 25년’, ‘하쿠슈(白州)25년’ 700㎖ 한 병 가격은 기존 16만엔(약 140만원)에서 36만엔(약 315만원)으로 125%나 오를 전망이다. 산토리는 수입 위스키와 와인 가격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4월에도 한 차례 일부 위스키 품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산토리측은 “브랜드 가치 및 위스키 품질, 제조 능력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 등에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해외에서도 ‘재패니즈 위스키’ 인기가 높아진데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위스키 양조 특성상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재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산 위스키 수출액은 지난해 560억엔으로 10년새 22배나 늘었고, 수량 기준으로도 7배나 급증했다.

한국도 일본산 위스키 주요 소비처로 떠올랐다. 한국 젊은 층이 탄산수와 토닉 등을 섞은 ‘하이볼’을 즐기면서 일본산 위스키 수입이 급증했다. 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한국의 일본 위스키류 누적 수입액은 526만 달러로 전년 동기(224만 달러) 대비 135%나 늘었다.

일본 위스키 시장은 거품 붕괴 이전인 1983년을 피크로 출하량 등 규모가 계속 축소되다가, 2008년 출시된 ‘하이볼’이 일본과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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