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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2-18 1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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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고매장서 산 5000원 화병, 알고보니 1억짜리 유명 伊건축가 작품
내용

입력2023.12.18. 오전 11:23  

 

제시카 빈센트(43)가 중고 매장에서 발견한 화병. 이 화병은 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파의 작품으로 판명됐다./라이트 옥션 하우스
최근 미국의 한 중고매장에서 약 5000원에 팔린 화병이 유명한 이탈리아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화병이 경매에 출품돼 1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화제가 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시카 빈센트(43)는 지난 6월 버지니아주(州) 하노버 카운티에 있는 ‘굿윌’ 중고매장을 방문했다.

빈센트는 그곳에서 붉은색과 녹색이 섞인 화병을 발견했다. 이 화병의 바닥에는 영어 대문자 ‘M’이 작게 새겨져 있었는데, 빈센트는 이것이 유리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무라노 지역에서 생산됐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화병이 뭔가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빈센트는 “1000~2000달러(약 130~260만원) 정도에 팔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하지만 좀 더 조사해보기 전까지 그게 실제로 얼마나 값이 나가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빈센트는 3.99달러(약 5187원)를 지불하고 화병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 화병이 실제로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갔다.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 회원들은 이 화병이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인 카를로 스카파의 작품인 것 같다고 했고, 경매업체 ‘라이트 옥션 하우스’에서 감정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고 한다.

빈센트는 그 조언을 받아들여 경매업체 측에 화병의 사진을 보냈다. 경매업체 사장 리처드 라이트는 “사진을 보는 순간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모여 이 화병을 감정했고, 실제로 스카파가 1940년대 디자인한 ‘페넬레이트’ 시리즈의 일부라는 판단을 내렸다.

빈센트는 “이 작품이 얼마나 희귀하고 가치가 있는지 알게 되니까 긴장이 됐다”며 “화병이 넘어져 깨지거나, 누군가 집에 침입하거나, 화재나 자연재해로 망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매에 내놓게 된 이유를 밝혔다.

경매업체는 이 화병이 3만~5만 달러(약 3900~65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화병은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은 10만7100달러(약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김가연 기자 kg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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