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여야 협상은 진전… 하원 공화당 강경파 계속 '반대' 
공화 소속 하원의장 "국경 문제 먼저 해결해야"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미 소진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의회 지도부와 직접 담판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이 포함된 예산안은 공화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긴 상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상·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 문제를 논의했다. 바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회동한 상원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협상 성사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군사지원과 국경 관리 강화 등을 묶은 1,105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의 추가 안보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여태까지 처리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지원을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 등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이를 타개하고자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과 공화당이 원하는 국경·이민 통제를 연계한 협상을 수주간 진행해왔다. 상원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가 있고, 협상 역시 일부 쟁점을 남겨두고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원의 공화당은 극우 강경파 주도로 더 강력한 국경·이민 통제를 요구하며 상원 주도의 합의안 도출을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회동 직전 기자회견에서 "다른 것을 하자고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의 국경을 안전하게 해야 한다"며 작년 공화당이 하원에서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국경·이민법에 담긴 국경 장벽 건설 재개 등의 정책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