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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1-22 1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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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고 올게” 나선 男 8명 죽었다… ‘미녀의 나라’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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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1.22. 오전 9:44  

 

피해자 투 게르 시옹이 생전 콜롬비아 여행을 갔다가 찍어 올린 사진. /페이스북
‘미녀의 나라’로 불리는 콜롬비아에서 외국인 남성 관광객을 노린 사망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접근 방식으로, 최근 두 달간 8명이 사망하고 수십 건의 납치·강도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은 이달부터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틴더나 범블 같은 데이팅 앱을 통해 현지 여성들을 만나는 데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최근 콜롬비아 2대 도시인 메데인에서 연달아 발생한 범죄들로 인한 조치다. 앞서 이 지역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남성 관광객들이 데이팅 앱으로 현지 여성들을 만나러 나간 후 감금되거나,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 수십 건이 발생했다. 최소 8명의 미국인 남성이 사망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범행들은 콜롬비아 내 마약 카르텔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현지 여성과 만나는 때를 노려 강도나 납치를 저지른 뒤 술에 마약을 몰래 타 먹이는 식이다. 특히 콜롬비아는 매춘이 합법이라, 이를 이용하려는 외국인 미혼 남성이 주 범행 대상으로 여겨진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투 게르 시옹도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10일 콜롬비아 여성과 데이트하러 나간 지 몇 시간 만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해 납치 사실을 알렸다. 이후 친지들이 몸값으로 약 3000달러를 송금했으나, 이튿날 시옹은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메데인 시장은 미국 대사관의 여행 경고 조치에 대해 “우리는 외국인들이 더 가치 있는 관광 활동에 나서길 원한다”며 “매춘과 마약을 위해 콜롬비아에 올 수 있다고 여기는 외국인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