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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2-27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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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도 비준…'200년 중립' 스웨덴, 나토 32번째 회원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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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2.27. 오전 6:25  수정2024.02.27. 오전 8:29

 

200년 이상 중립 노선을 지켜온 스웨덴이 마침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정식 합류하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 안보 우산 아래로 들어오면서 북유럽 안보 지형 재편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26일(현지시간) 오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본회의 표결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앞서 스웨덴은 2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비동맹 정책을 포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후 핀란드는 약 11개월 만인 작년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의 경우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막판까지 제동을 걸면서 상대적으로 늦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형식적 절차다. 이날 헝가리 의회가 가결한 비준안은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대통령 권한대행 서명을 거쳐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 국무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스웨덴이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instrument of accession)를 미 국무부에 기탁하면 모든 가입 절차가 완료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200년간의 중립, 비동맹을 뒤로하고 나토에 가입한다"면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웨덴은 이제 32번째 나토 동맹이 될 것"이라며 "스웨덴의 가입은 우리를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환영했다.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가입하면서 나토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포위하는 형세를 갖추게 됐다. 발트해 연안에는 나토의 적국인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및 러시아 본토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접해 있다. 그중에서도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지로 꼽힌다. 그간 이 지역에 인접한 리투아니아 등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안보 불안감을 호소해왔다.

또 스웨덴은 발트해 조건에 맞는 최첨단 잠수함과 자국 제작 그리펜 전투기 등의 자원을 나토에 제공할 수 있다. 해군력이 강하고 전투기도 생산하는 스웨덴은 기존에도 북유럽의 대표적 군사 강국으로 꼽혔지만, 앞으로는 나토 틀 안에서 전략 재편·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