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4-05-07 12:42:10
0 1 0
‘차르’ 푸틴 오늘 5번째 취임식…신냉전 가속화 전망
내용

 

입력2024.05.07. 오전 11:26

 

우크라·서방 갈등 속 크렘린궁서 취임식
美·英·獨·加 포함 EU 회원국 27개국은 불참
푸틴 이달 방중 등 반미연대 강화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손짓을 하고 있다. [AP]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손짓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통해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알리는 ‘현대판 차르(황제) 대관식’이 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이어지는 푸틴 정권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한 반미 연대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신냉전 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렘린궁 고위 관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모스크바 주재 모든 외국 공관장이 초대됐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부분은 취임식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국은 우크라이나의 호소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그를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합법적인 러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인정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본다”며 “러시아 연방을 침략국으로, 집권 정권을 독재 정권으로 바꾼 사람의 거의 평생 집권에 대한 합법성에 대한 환상을 만들고 있다”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재집권을 시작하면서 반미 연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 회담할 예정이고 연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등 북·중·러 밀착이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북한이 최근 이란과 교류·협력하고 있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반미 연대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을 지지하는 국가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리아, 에리트레아, 니카라과, 말리 등 국가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내용의 유엔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러시아와 외교적 친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 벨라루스 등은 러시아에 군수 물품까지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식 전날인 6일엔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군관구의 미사일 부대가 공군·해군이 참여하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전술핵무기 사용을 연습하기 위해 훈련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그리고리 마시코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 및 수출통제 특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핵 억지력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3년째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이번 달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방 지원이 주춤한 사이 러시아군은 최근 2주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노보바흐무티우카, 세메니우카, 베르디치 등 여러 마을을 장악한 데 이어 5일 도네츠크 오체레티네 마을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새로 장악한 영토 면적은 547㎢에 달한다.
 

김영철 yckim6452@heraldcorp.com

기자 프로필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