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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5-10 09: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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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승전 연설서 핵위협…서방엔 “진실 왜곡”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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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5.10. 오전 9:28  수정2024.05.10. 오전 9:36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스푸트니크통신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스푸트니크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인 9일(현지시간) 서방 진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다시 한 번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그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하며 “누구도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우리의 전략군은 언제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핵’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전략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설을 마친 후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전술핵무기 훈련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군사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잊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2차 세계대전의 진실을 왜곡하는지 목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국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독일 나치 정권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부터 3년째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조국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전승절은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올해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전국 28개 도시에서 기념식과 열병식이 열렸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