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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5-21 10: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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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연준 매파 발언에 하락
내용

 

입력2024.05.21. 오전 7:14

 

 

시장, 이란 대통령 사망·사우디 국왕 폐렴 소식에 동요 안 해

美연준 매파 발언 이어져…"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 이제 부적절"

사우디 원유 수출, 9개월만 최고…"지정학적 리스크 무뎌져"

러 올해 가스 생산량, 8% 증가…석유 생산량은 1.8% 감소

 

◆…중동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달아 나오며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중동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 더 많은 인플레이션 하락 징후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는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3%(27센트) 하락한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26센트) 떨어진 79.8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생사가 불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장 초반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이후 그의 사망 소식에도 불구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금리 인하 후퇴론에 힘을 실으며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폐렴 진단 소식 등 두 산유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는 이란의 석유 정책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모든 국가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란 대통령의 죽음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리서치 브로커인 MST Marquee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석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은 이미 빈살만 왕사자의 에너지 리더십에 익숙해져 있다"며 "시장은 국 왕의 건강 문제와 관계없이 사우디 전략의 연속성을 기대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경로를 말하기에는 이르며 우리는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한다"라고 발언하며 금리 인하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고금리 장기화는 석유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가진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이제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또한 이날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약화가 지속될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내달 1일 정책 회의를 가지고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ING증권의 워런 패터슨 상품전략 책임자는 "OPEC이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예비 생산 능력으로 인해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은 3월에 두 달 연속 증가해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4월, 12개월 연속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 자리를 지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러시아의 가스 생산량이 8% 증가했지만, 석유 생산량은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OPEC+협정에 따른 생산량 감축에 따른 것이다.

한편 전날 러시아는 남부 슬로우얀스크 정유 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고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드론 공격을 잇달아 강행하고 있다.

 

정수민(sumi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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