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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국, 북극 항로·자원 탐사 박차…"지정학적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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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 북극 항로·자원 탐사 박차…"지정학적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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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7.18. 오후 5:16   수정2023.07.18. 오후 5:17

 

13번째 북극해 과학 탐사 개시…북극해 수중청취장치 실험 완료
 

(신화=연합뉴스) 지난 12일 상하이항에 정박한 중국 쇄빙선 '쉐룽2'호. 2023.7.18.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북극해의 항로와 자원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극이 신냉전 시대 강대국 간의 무역·군사 경쟁의 무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움직임으로 북극해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지난 12일 13번째 북극해 과학 탐사에 나섰다.

이들은 중국이 자체 건조한 연구용 쇄빙선 '쉐룽(雪龍) 2호'를 타고 상하이에서 출항했으며, 1만5천500해리를 여행한 후 오는 9월 말 귀항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자원부가 조직한 이번 탐사는 중앙해령의 지질학과 지구물리학적 조사를 비롯해 북극해의 대기, 해빙, 해양·수면 아래 환경 등에 대한 조사를 수행한다.

또한 중국 과학자들은 북극 과학 탐사에서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러시아, 태국의 과학자와 협력할 예정이다.

신화사는 "이번 탐사는 북극해 환경 보호와 해양 오염 평가 분야에서 중국의 역량을 개선하고 중앙해령의 역학과 같은 연구에 필요한 핵심 정보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극지연구소는 지난달 현지 학술지에 펴낸 논문에서 북극해에 대규모로 배치될 수중청취장치에 대한 현장 실험과 평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2021년 8월 9일 북극해 외딴 지역의 유빙 위에 '극 빙하 표면 음향 모니터링 부표 시스템'을 설치했다.

극지연구소는 북극해에 대규모로 배치될 수중청취장치에서 수집한 음향 정보는 빙하 통신, 항법, 위치 추적, 표적 탐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북극 지역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진행하고 부표를 포함해 많은 모니터링 장치를 배치해 놓았지만, 청취 장치를 배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장치가 저온 상태에서 장기간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리튬 배터리 등 일부 기술적 문제가 걸림돌이 됐고, 지정학적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핵잠수함의 이동과 은닉에 사용될 수 있는 빙하로 덮인 북극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강력 반대해왔다.

러시아도 비슷한 우려를 표해오다가 최근 몇년간 중국과 밀착하면서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다.

극지연구소는 중국이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북극에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북극해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기후 변화를 겪는 지역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동아시아와 유럽, 심지어 북미까지의 해상 무역 항로가 훨씬 더 짧아질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이 북극 문제에 관여하도록 이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의 움직임은 전략적 위치, 자연 자원, 신항로로서의 잠재성 등으로 글로벌 강대국 경쟁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북극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북극 탐험이 과학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 해군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광범위한 해양학적 조사와 음향 모델링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스스로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북극권을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포함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현재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에 북극 연구소를 두고 있는 중국은 북극 지역 지상 기지를 더욱 확대하려고 하지만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2018년 중국 극지연구소는 핀란드의 라플란드에 있는 공항을 매입하고자 했지만 미국의 압박을 받은 핀란드 정부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윤고은(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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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