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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진핑, G20·아세안 건너뛰고 中 동북부 수해 피해 지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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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진핑, G20·아세안 건너뛰고 中 동북부 수해 피해 지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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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9.08. 오전 7:58 수정2023.09.08. 오전 7:59

 

8월 말 브릭스 정상회담엔 참석…"G20·아세안에선 이룰 어젠다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08.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번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불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수 피해를 입은 중국 동북부의 한 시골 마을을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7일(현지시간) 오전 홍수 피해를 입은 헤이룽장성 롱왕먀오의 한 마을에 방문해 농작물과 주택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앞서 중국 북부 지역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지만 시 주석이 수해 피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이날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번주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가 연쇄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들 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희망했으나, 시 주석은 해마다 참석했던 G20 회의에 설명 없이 불참했고 리창 총리를 대신 파견했다.

바로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브릭스의 외연 확장을 주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G20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서방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냉정함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인 콘퍼런스 보드의 중국 센터장인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이 G20보다는 시 주석에게 더 높은 우선 순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G20에서 시 주석은 달성해야 할 전략적 목표(어젠다)가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회의를 이용해 그의 정부를 비판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불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1인 권력 체계를 완성했기 때문에 국내 문제에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리콴유 공공정책 대학원 알프레드 우 교수는 시 주석이 수해 지역을 방문한 시기는 전임자인 후진타오나 장쩌민에 비해 훨씬 느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는 시진핑의 권력이 강화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 교수는 "시 주석 정권에서 이런 지연된 방문은 흔한 일이지만, 결코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시 주석은 홍수가 7월에 시작된 것을 알고 있지만 8월에는 브릭스로 바빴기 때문에 이제서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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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