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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車 개소세 올리자 경기지표 뚝"…7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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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31. 오전 11:22 

 

(종합)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세율 5→3.5%) 조치가 연장 없이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된다. 8일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영업점 앞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2023.6.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7월 전(全)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산업활동 지표의 '트리플 감소'는 반년만이다. 

반도체 등의 수요가 부진했던 가운데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종료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승용차 판매는 12% 넘게 줄었고 소매판매는 3년 만에 최대폭 쪼그라들었다. 그 여파로 설비투자도 9%가량 감소해 11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09.8로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소매판매(-3.2%), 설비투자(-8.9%)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세 가지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생산은 세부적으로 서비스업(0.4%) 등에서 늘었지만 광공업(-2.0%) 등에서 줄었다. 광공업 가운데선 제조업 생산이 2.0% 감소했다. 의복·모피(28.5%), 의약품(3.0%) 등에서 증가했지만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7.8% 감소했다. 출하가 줄어들면서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3.9%로 전월 대비 11.6%p 상승했다. 수출 출하는 14.5% 감소했다. 수출 출하 감소폭은 1987년 8월(-15%) 이래 35년 11개월 만에 최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정보통신(3.2%), 금융·보험(1.5%)에서는 늘었지만 도소매(-1.2%), 예술·스포츠·여가(-2.3%) 등에서는 줄었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소매판매를 감소시킨 요인으로 승용차의 판매 부진이 지목됐다. 7월 소매판매 감소폭(-3.2%)은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특히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5.1%)에서 급감했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세율 5→3.5%) 조치가 7월부터 종료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외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1%), 의복 등 준내구재(-3.6%)에서도 판매가 모두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승용차 판매는 소매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그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은 예년과 비교해 강수일, 강수량이 늘어서 외부 활동이 힘든 달이었는데 이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승용차 판매 부진은 설비투자에도 부정적이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22.4%)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6%)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8.9% 감소했다.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건설기성은 토목(-3.5%)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2.0%)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5p(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4p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이다.

김 심의관은 "경기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수치가 동행종합지수인데 전월 대비 0.5p 하락해서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전산업 생산은 월별 변동성이 큰 공공행정 제외 시 보합수준이고 소매판매·설비투자의 경우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기상악화와 차량 개소세 변동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는 가운데 하반기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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