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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9-02 12: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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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흑묘백묘" 中 뷰티시장 공략 두고 '각개전투'
내용

 

입력2023.09.02. 오전 5:11

 

LG생건 vs 아모레, 엔데믹 시대 맞아 분위기 반전 시도
주력제품 리뉴얼로 재공략하거나 온라인 판매 강화하거나
국내 양대 뷰티 업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중국 시장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이 거대한 시장이지만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중국 시장에 기존처럼 집중해야 할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을 취할지를 두고서다.

코로나19가 저물고 엔데믹 시대가 됐으나 중국 내수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중국 뷰티 브랜드가 제품 퀄리티를 높이고 '애국 마케팅'까지 펼치며 경쟁 환경이 치열해진 점이 가세하기도 했다.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장에서 중국 왕훙(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 된 천기단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주력 제품을 리뉴얼해 가장 먼저 선보이며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 디지털 판매에 주력하는 동시에 일본 시장에 대한 오프라인 접근은 늘리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5298억3500만달러로 미국 918억6750만 달러, 중국 824억1965만달러, 일본 329억53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을 여전히 주력 시장으로 보고 인기 제품 리뉴얼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식음료, 뷰티 등을 모두 포함한 LG생활건강 전체 매출 중 중국에서의 매출은 10%에 달하는데 국내에 방문해 제품을 구매한 중국인 등까지 고려하면 이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중국 인기 브랜드인 '더후'의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리뉴얼해 중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천기단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2010년 1월 첫 출시 이후 13년 만에 리뉴얼이 이뤄졌다.

LG생활건강은 더후를 한국의 아름다운 궁중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최고급 화장품으로서 브랜드의 철학은 계승하면서 주요 타깃을 확장하기 위해 천기단을 시작으로 제품 라인별로 리브랜딩을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리뉴얼 제품 홍보를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중국에서의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연 건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큰 쇼핑 행사인 618에서도 틱톡 플랫폼에서 더후가 6위에 오르는 등 아직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많이 찾아주고 있다"며 "이번 리뉴얼을 시작으로 중국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중국 사업을 다시 잘 운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일본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M&A로 사업 기반을 다져온 북미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지난 2019년 8월 인수한 '더 에이본 컴퍼니'의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법인과 브랜드의 현지 유통 커버리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뷰티 트렌드에 맞춰 LG생활건강 브랜드들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외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 대해 LG생활건강과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해 고정비는 줄이면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큰 시장인 만큼 제품 판매는 유지하되 안정성은 높여가려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일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일본 시장에 공식 선보이며 제품 확대에 나섰는데 일본을 시작으로 내년 중 베트남, 아세안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기존에 진출한 브랜드에 더해 지난해 라네즈, 올해 헤라를 추가로 선보이며 활발하게 일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28일부터 2주 동안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대형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행사에서 11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예약 페이지 오픈 2일 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되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타났다.

북미에서도 설화수와 라네즈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공략 마케팅은 양사 모두 강화에 나선다. 업계는 오는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매장 홍보물(VMD)을 개선하고, 중국어 리플렛 준비했으며 유통사와 구매 금액별 추가 혜택 논의 및 인바운딩 여행사를 통한 매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새롭게 출시된 후·숨·오휘의 신제품을 위주로 홍보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본격적으로는 9월 말~10월 초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 시즌 유커와 다이궁의 입국 상황과 구매패턴을 예의주시해 추가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과 유통 채널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주요 유통사 및 여행사와 연계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연계 상품 개발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서윤 기자 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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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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