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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2-11 16: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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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징둥닷컴 회장 "회사 비대하고 비효율적…변해야 산다"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징둥닷컴 회장 "회사 비대하고 비효율적…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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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2.11. 오전 9:53  수정2023.12.11. 오전 9:54

 

주가 연초 대비 반토막…신흥 핀둬둬에 밀려
시가총액 핀둬둬의 4분에1도 안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의 창업자 류창둥 회장이 조직 운영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 부진과 회사 실적 개선 지연 탓에 9개월여 만에 주가가 반토막에 이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10일 중국 제일재경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 회장은 전날 회사 인트라넷에 "조직이 거대하고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이다. 변화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회사에) 문제가 굉장히 많지만, 다 나의 관리가 부족했던 탓"이라면서 "스스로 자책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사진 출처= 바이두)

이어 "우리는 매일 고객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직장에서는 항상 우리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면서 "전투에서 1등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늘 방어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또한 "징둥닷컴은 반드시 저점을 벗어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어느 기업이든 몇 번의 고점과 저점을 겪고 난 뒤에야 위대해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지적한 '저점'은 회사의 주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징둥닷컴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04.8홍콩달러(약 1만7653원)로 올해 초 리오프닝 기대감이 고조됐던 당시(1월27일, 248홍콩달러)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최근 중국 소비 부진 여파로 유통 기업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8년 차 빅테크 기업 PDD홀딩스가 운영하는 핀둬둬 등 신흥 경쟁사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징둥닷컴 주가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된 징둥닷컴 주가는 8일 26.54달러로 같은 기간(1월27일, 63.74달러) 대비 58% 추락했다. 이는 류 회장이 미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조사받는 대형 악재가 터졌던 2018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징둥닷컴의 시가총액은 416억달러(약 54조7248억 원)로 핀둬둬(1846억달러)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월에는 맥쿼리가 징둥의 홍콩주식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124홍콩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그룹의 징둥닷컴의 미국예탁증서(ADR) 목표가격을 33달러로 낮췄다. 앞서 징둥닷컴이 밝힌 지난 3분기 그룹 매출은 247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 역시 최근 후발주자인 핀둬둬를 극찬하며 직원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내부 메모를 발표해 "알리바바가 변화하고 적응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모든 위대한 기업은 겨울에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위해 변화하고 그러한 목표를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를 의지가 있는 자만이 존경받을 수 있다. 우리의 사명과 비전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했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양대 산맥을 긴장케 한 PDD홀딩스는 핀둬둬와 해외 쇼핑앱 톄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발표한 실적에서 이 회사의 매출성장률은 94%를 기록, 알리바바(9%)와 징둥닷컴(1.7%)을 압도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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