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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2-11 17: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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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쇼핑하러 지하 갑니다" 백화점 1층 피하는 中 청년들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쇼핑하러 지하 갑니다" 백화점 1층 피하는 中 청년들
내용

입력2023.12.10. 오후 2:39  수정2023.12.11. 오전 3:48

 

1층 명품관 대신 저렴한 지하 매장으로
청년실업률 상승·경기 둔화로 소비 위축

 

쇼핑몰과 백화점을 찾는 중국 젊은이들이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명품 매장이 있는 1층을 그대로 지나쳐 저렴한 매장이 자리잡은 지하(B1, B2) 매장으로 직행하는 현상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른바 'B1B2'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최근 미국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젊은이들이 쇼핑몰 지하에서 쇼핑하고 식사하는 현상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하층에는 일반적으로 저가의 선물 및 기념품 가게, 의류 매장, 슈퍼마켓, 미니소(Miniso) 및 루이싱 커피와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비재 매장이 모여 있다.

지난 10월11일 서울의 한 면세점에는 중국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실제로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年?人?商?只去B1B2(젊은이들은 쇼핑하러 B1B2만 간다)'는 해시태그가 유행이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백화점 최상층은 영화 보러, 지하는 밥 먹으러, 나머지 층은 걸어 다니며 소화하는 데 이용한다"는 자조적인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이사는 "임대인들은 루이뷔통, 애플, 스타벅스와 같은 '앵커 스토어(핵심 점포)'를 1층과 같은 비싼 위치에 배치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고급 매장들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던 것과 달리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해 이제는 오히려 저가 브랜드가 고객을 더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젊은 층은 이제 스타벅스 대신 루이싱커피를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아 미아오 뉴욕대 상하이캠퍼스 사회학과 조교수는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거나 괜찮은 삶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이들은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중국 학사학위 소지자의 평균 월급은 5990위안(약 110만원)이다. .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 부진이 'B1B2' 트렌드를 촉발한 것이다. 올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초 당국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으나 부동산 위기와 부채 급증 등에 이내 발목을 잡혔다. 이런 이유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특히 16~24세 청년 실업률이 최악의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돌며 연속 최고 기록을 이어가자 8월부터는 아예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맥킨지(McKinsey)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계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와 JD.com은 2년 연속 중국 최대의 연례 쇼핑 행사인 광군제의 매출 수치 공개를 거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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