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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2-13 1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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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헐값에 재고 수출…저가공세에 무역 마찰 심화 우려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 헐값에 재고 수출…저가공세에 무역 마찰 심화 우려
내용

입력2023.12.13. 오전 10:56  수정2023.12.13. 오전 10:57

 

수출액 플러스 성장 전환
수출 단가는 0.5% 증가 그쳐
악성 재고에 수출 단가 낮춰
印·EU 등 글로벌 무역 분쟁 우려

 

중국 기업들이 내수 소비 감소에 따라 해외 시장을 상대로 재고 처분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 범람하면서 글로벌 무역 마찰의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일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무역 통계 속보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은 달러 기준 2919억3000만달러(약 386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런데 수출 단가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통계를 통해 수출 단가를 확인할 할 수 있는 17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낮아진 품목은 전체의 71%(약 12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와 가전, 의류 등 대다수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5월에는 전년 대비 가격을 낮춘 품목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강재의 가격 인하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중국의 기업들은 전년 대비 40% 낮은 가격으로 강재를 수출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아시아 시장의 강재 단가를 낮추기도 했다. 지난달 아시아 시장에서 팔린 열연코일의 평균 수출 단가는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 대비 14% 하락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기업들의 자동차 수출액은 28%늘었지만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물류 산업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국내에서 팔리지 않은 가솔린차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해당 차량들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싼 값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중국의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재고 털이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디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물가가 더 하락하기 전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빠르게 재고를 털어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중국의 가전제품과 의류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0%, 20%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격이 급락한 것도 중국 기업들의 제품 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9월 달러당 7.3위안 선을 넘어서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국가 간 무역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분쟁 조짐이 일부 국가에서는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역내로 대거 수입되자 중국 기업들이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을 받고 있지는 않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도 정부도 지난 9월부터 중국산 철강에 5년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은 이전부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저가 상품을 수출해 무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취해왔다"며 "2000년대는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휴대전화 수출 가격의 하락세를 이끌었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아시아 철강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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