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중국의 최신 뉴스를 전합니다.
중국소식2023-12-15 12:41:12
0 2 0
[사회] "돈 떨어지자 일부러 던져" 고층서 벽돌 던져 살인한 남성에, 中 사형 선고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돈 떨어지자 일부러 던져" 고층서 벽돌 던져 살인한 남성에, 中 사형 선고
내용

입력2023.12.15. 오전 9:46  수정2023.12.15. 오전 10:21

 

지상의 불특정 다수 향해 벽돌 8차례 투척
피해자, 병원 이송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숨져

 

중국 법원이 한 고층 아파트에서 벽돌을 던져 지나가던 행인을 죽인 남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고층에서 고의로 벽돌을 던져 행인 1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에게 경상을 입힌 피의자 저우 씨(23)에게 중국 법원은 사형을 선고했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사건은 지난 6월 22일 장춘시 홍치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 뤄 씨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베이징에서 장춘시로 놀러 왔다 오후 10시쯤 아파트 앞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 집 밖을 나섰다.

아파트 정문을 나오자마자 그녀를 향해 하늘에서 벽돌 3개가 떨어졌다. 벽돌은 그녀의 왼쪽과 뒤쪽으로 하나씩 떨어졌고 나머지 하나는 그녀의 머리에 떨어졌다. 벽돌을 맞은 뤄 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해당 사고를 목격한 길거리 상점 주인들은 바로 구급차를 불렀으나 뤄 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숨졌다.



시민 분노케 한 범행 동기

한편, 중국에서는 이렇게 일부러 높은 데서 물건을 던지거나 떨어뜨리는 일이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난 5월 길을 가던 한 소녀 바로 옆으로 누군가 화분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 아파트 복도 창문으로 소화기가 내던져진 사건도 일어났다. [사진출처=SBS 뉴스]

피의자는 저우 씨는 범행 당시 지상의 불특정 다수를 향해 벽돌을 8차례 던졌고 그중 하나에 뤄 씨가 맞은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아파트 입주 후 5일 동안 수십 차례 쓰레기나 벽돌을 던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그는 갖고 있던 돈이 다 떨어지자 집에 오는 길에 주운 벽돌을 일부러 던졌다고 진술했다.

이에 장춘시 검찰은 저우 씨에게 공공안전을 위협한 죄로 기소했다. 생계 능력이 부족해 세상에 불만을 품고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해치기 위해 고의로 고층 건물에서 벽돌을 던지는 방법을 사용해 타인의 생명을 위협한 혐의다.

무엇보다 저우 씨가 밝힌 범행 동기는 사람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그는 "살아갈 이유도 없고, 떨어지고 싶었지만 무서웠다"며 "차라리 지나가는 사람을 죽여서 사형 선고를 받으면 안락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에도 1층에서 누군가 맞은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경찰서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저우 씨가 조사 과정에서 반성의 기미가 없는 점, 그의 범행 수법이 잔인한 점을 이유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의 사형 구형에 그는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한다며 자신도 사형을 원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저우 씨의 부모는 아들이 과거 정신병을 앓은 이력이 있다며 정신감정을 의뢰했고, 감정 결과 '이상 없음' 소견이 나왔다.

법원은 검찰의 구형대로 저우 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피해자 뤄 씨(28)의 여동생은 "(저우 씨가) 얼굴에 웃음을 띠고 법정에 들어오는데 보기만 해도 섬뜩했다"라며 "선고 이후에야 웃음이 멈췄다"라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중국에서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고층에서 물건을 투척 사건이 9400건이나 일어났다. [사진출처=SBS 뉴스]

한편, 중국에서는 이렇게 일부러 높은 데서 물건을 던지거나 떨어뜨리는 일이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난 5월 길을 가던 한 소녀 바로 옆으로 누군가 화분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 아파트 복도 창문으로 소화기가 내던져진 사건도 일어났다.

또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고층에서 물건을 투척 사건이 9400건이나 일어났다. 빈번히 이런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형법을 고쳐 고공 투척 죄를 신설하고 처벌을 강화에 나섰지만, 관련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원문
출처
스크랩 0
편집인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