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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1-11 12: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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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반도체 수출규제에…中 엔비디아 게임칩 '임시변통'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美 반도체 수출규제에…中 엔비디아 게임칩 '임시변통'
내용

입력2024.01.11. 오전 10:14  수정2024.01.11. 오전 10:15

 

엔비디아 GPU 용도 변경해 AI 학습 활용
지난달 中공장 한 곳서 4000개 이상 분해
성능 떨어지고 비싸지만 당장 대안 없어

 

미국이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 이후 인공지능(AI)칩을 구하기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임시변통으로 엔비디아의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조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은 중국 AI칩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는 원래 일반 소비자가 PC에 장착해 게임 그래픽을 향상하는 데 쓰거나, 암호화폐 채굴 등에 활용한다. 그러나 그래픽카드를 분해해 GPU 용도를 변경하는 것이 AI칩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이후 중국에서 엔비디아 게임용 그래픽카드에서 조달한 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전 세계 AI칩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칩 없이 AI 학습이 불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공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4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분해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용도를 변경해서 쓰는 것만으로는 AI 학습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게이밍 GPU에는 원시 컴퓨팅 성능이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가진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고정밀 계산 기능은 없다. 또 칩 간 연결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컴퓨팅 클러스터에 더 많은 칩을 그룹화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 찰리 차이 86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수출 통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절박한 움직임"이라며 "부엌칼로도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가능은 하지만 차선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또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엔비디아 칩 용도 변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식재산 침해 문제를 제기한다. 고성능 게임용 그래픽카드도 중국 판매 금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최상급 게임용 그래픽카드인 지포스RTX4090은 지난해 추가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판매가 금지됐다. 

엔비디아는 RTX4090보다 약 5% 느린 RTX4090D를 내놓는 등 중국용으로 제품을 수정해 출시하고 있다. 기존보다 성능을 하향한 중국용 AI칩 H20, L20, L2도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RTX4090D의 경우 실제 사용 시에는 성능 격차가 더 커서 LLM 훈련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H20, L20, L2는 반도체 컨설팅 기관 세미애널리틱스 분석에 따르면 AI 작업을 위한 최신 기능이 대부분 포함됐으나 컴퓨팅 성능은 전보다 떨어진다.

중국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엔비디아의 게임용 GPU를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출시한 중국용 칩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수출 규제 전 판매하던 최상급 제품과 맞먹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어센드910B 칩을 출시하는 등 중국 기업들이 자체 AI칩 개발에 나섰지만, 당장 엔비디아를 대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한 기업은 "이 같은 용도 변경이 성공할지 모르나, 단기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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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