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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1-15 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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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앱 스토어 1위 오르고 800백억 투자”… 한국 시장 노리는 ‘중국 게임’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앱 스토어 1위 오르고 800백억 투자”… 한국 시장 노리는 ‘중국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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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15. 오전 6:01

 

‘버섯커 키우기’ 애플 스토어 1위
中 게임사들, 韓 투자로 영향력 커져

 

조이 나이스 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 이미지 / 조이 나이스 게임즈 제공
중국 모바일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잇따라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유려한 그래픽으로 국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는 한국 게임사에 투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회사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한국에 내놓은 모바일 방치형 게임 ‘버섯커 키우기’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는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터줏대감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달 22일 출시된 방치형 게임으로, 버섯 캐릭터를 성장시켜 점차 인간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앱 시장 분석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달 월간 인기 게임 순위에서 단숨에 3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중국 업체가 만든 게임이 한국에서 흥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게이머들을 매료시킬 만큼 중국 토종 개발사들이 개발 능력이 높아진 것이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등에 편중된 국내와 달리 장르의 다양성도 갖추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과거 해외에서 인수한 게임 제작사들에 의존해왔던 것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중국 게임 회사들은 한국에서 자사 게임을 여럿 흥행시켰다. ‘버섯커 키우기’를 만든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작년 7월 한국에 출시한 방치형 게임 ‘개판오분전’은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유조이게임즈의 ‘픽셀 히어로’도 작년 6월 출시 후 구글플레이 매출 5위와 앱스토어 매출 1위 기록을 세웠다.

중국 게임 회사들은 모바일 게임을 내세워 한국 시장을 침투했다.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가 발표한 ‘2023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게임의 해외 매출 비중에서 한국(8.18%)은 미국(32.5%), 일본(18.9%)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아가 한국 게임사로의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중국 게임 업계 1위 텐센트의 자회사 에이스빌이 위메이드가 보유하고 있던 시프트업 지분 4.11%를 약 800억원에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3년 설립된 국내 게임 개발사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6000억원을 돌파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대표작이다.

텐센트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의 3대 주주, 크래프톤의 2대 주주로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중국 게임사 중 최초로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사로 정식 합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라인게임즈, 로얄크로우, 앤유, 액트파이브 등 국내 중소형 게임사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물론 국내 게임사들의 간판 게임을 중국에서 유통하고 있다.

현재 2차 공개 매각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의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도 텐센트가 거론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9년 김정주 창업자가 NXC 경영권 매각을 타진했을 당시에도 넷마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넥슨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원신 등 글로벌 흥행작이 나타나는 것만 봐도 중국 게임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판호(版號)’로 대표되는 중국의 규제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수출은 상대적으로 힘든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국 게임사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달갑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 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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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