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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2-19 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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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 지금 경찰이랑 통화하는겨!"…"제가 경찰인데요?" ATM 앞 실랑이
내용

입력2023.12.19. 오전 10:42

 

사진=경찰청 공식 유튜브 갈무리충북 진천의 한 은행에서 비번일에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찾은 경찰이 통화하는 노인을 발견하고 '직감'으로 보이스피싱을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충북 진천경찰서 초평파출소 소속 진해성 경위는 지난 8월 1일 오전 10시쯤 교대 근무를 마치고 ATM을 찾았다가 한 노인이 기계 앞에서 통화하는 것을 목격했다. 

진 경위는 내용을 가만히 듣다가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노인을 톡톡 치며 "위험한 전화 같다"고 경고했다. 
 

사진=경찰청 공식 유튜브 갈무리이에 노인은 "내가 지금 경찰이랑 통화하는겨!"라고 말했다. 진 경위는 자신이 경찰이라고 설명했으나 노인은 "내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내 돈을 보내주면 지켜준다더라"고 했다. 

진 경위는 노인을 말리며 통장을 뺏기도 했지만, 노인은 듣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창구로 향했다. 
 

사진=경찰청 공식 유튜브 갈무리노인을 따라간 진 경위는 창구 직원에게 "어르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고 조용히 알렸다. 은행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해 시간을 끌었으며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상황은 일단락됐다. 

노인은 "경찰관이 내 정보가 노출됐다면서 돈을 보내면 지켜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기관은 절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노인의 핸드폰에 깔린 악성 앱을 지우는 등 피해를 막았다. 

한편 진 경위는 교대 근무 일정이 없는 비번일에 농사일하다 현금을 뽑으러 ATM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가인 기자(rkdls120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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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