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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3-08 18: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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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NO결혼 NO출산' 선택하는 여성 늘어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 'NO결혼 NO출산' 선택하는 여성 늘어
내용

입력2024.03.08. 오후 1:37

 

평균 초혼연령 2010년 25세→2020년 28.67세
고학력 여성들, 자기계발 욕구 크고 가부장제·양성평등 지적
한자녀 정책으로 인한 성비불균형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65명을 기록하며 저출산의 심각성이 대두된 가운데 이웃나라인 중국 역시 비혼·비출산 등 비슷한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가부장제·양성평등·성비불균형 등이 이런 추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공산당은 미혼모들이 낙인찍히고 혜택에서 배제되는 가운데 핵가족만을 사회 안정 기반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과 경기 침체 등 전례 없는 불안에 직면하게 되자, '싱글리즘'을 지지하는 고학력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중국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하고, 신생아 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결혼과 출산에 관한 새로운 문화를 양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창 중국 총리는 올해 정부 업무 보고서를 통해 "출산 친화적인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보육 서비스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15세 이상 미혼 인구는 2억3900만명을 기록했다. 혼인신고는 2022년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팬데믹 효과로 인해 지난해 살짝 반등했다. 2021년 공산주의 청년동맹이 약 2900명의 미혼 도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44%가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중국에서 결혼은 여전히 성인의 이정표로 여겨지고 있으며 결혼하지 않는 성인의 비율은 낮다. 그러나 많은 중국인들이 결혼을 미루며 인구감소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인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10년 24.89세에서 2020년 28.67세로 올랐다. 대표 도시인 상하이의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0.6세, 여성 29.2세였다.

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뤼 핀은 "페미니즘은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허용되지 않지만,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것은 가부장제 국가에 대한 비폭력 불복종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여성의 교육수준과 노동 참여, 사회적 이동성을 개선해 온 중국 당국은 여성들이 그들의 (공산당)선전에 저항하며 딜레마에 직면했다.

장기적인 싱글 라이프 스타일은 중국에서 점차 널리 퍼지고 있으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연대를 원하는 미혼 여성들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 중국의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는 3040 여성 인플루언서들의 'NO결혼, NO출산' 해시태그 게시물이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 더우반의 비혼 포럼에는 9200명의 회원이 있으며, 싱글리즘 포럼에는 3600명의 회원이 집단 은퇴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로이터의 인터뷰에 응한 많은 여성들은 자기계발 욕구, 가부장적인 중국 가족관계에 대한 환멸, '계몽된' 남성 부족 등을 비혼·비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양성평등도 주요 원인이다. 모든 여성들은 그들의 자율성과 평등한 가사 노동 분배를 지지하는 남자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중국의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2022년 남성은 여성보다 3230만명 더 많다. 샤오링 슈 캘리포니아대학교 사회학 교수는 "고학력 여성의 공급 과잉과 고학력 남성의 공급 부족"이라며 "대학 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사회에서 그들의 권리와 지위를 더 바라며, 이를 지지하는 남성을 찾는데 그 수가 적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인터뷰에 응한 모든 여성들이 페미니스트이거나 의도적으로 정부에 저항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행동은 개인적인 선택을 통해 중국 여성의 자율권에 대한 광범위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평생 독신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의 수가 미래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율 저하는 중국의 인구 목표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뤼는 "장기적으로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욕구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직면할 가장 장기적인 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진(hjyu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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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