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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2-20 09: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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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트림 많이 한다면… ‘의외의 원인’ 있을 수도
내용

입력2023.12.20. 오전 7:01

 

지나치게 트림을 많이 한다면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소화불량증, 위신경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밥을 먹은 후나 탄산음료를 먹고 나면 자연스레 ‘꺼억’ 트림이 나오곤 한다. 트림은 공기가 위에 모이면 위에 있는 미주신경이 이를 감지해 반사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다. 하지만 트림을 하는 횟수가 너무 잦다면 다른 건강 문제 때문일 수 있다. 어떤 게 있을까?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이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은 50% 정도가 트림을 과도하게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와 식도의 경계부위를 조이는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공기가 계속 배출돼서 트림을 많이 한다. 또한 트림과 함께 위산이 역류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약물치료 등으로 병을 치료하면 트림도 완화된다.
 

기능성소화불량증

기능성소화불량증이 있을 때도 잦은 트림이 나온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복부팽만감 ▲상복부 통증 ▲속 쓰림 ▲조기만복감(식사 시작 후 배가 금방 부른 느낌) 등의 소화불량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위 운동 조절 장애나 위산 분비 증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 감염, 스트레스 등이 거론된다. 이때는 위장운동촉진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마늘이나 양파, 사과 등 위장관 내에서 가스를 만들어 복부 팽만을 유발하는 식품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정신과 치료를 고려한다.
 

위신경증

트림은 위신경증일 경우에도 많이 나온다. 위신경증은 기질적 원인 없이 심리적 원인이 주가 돼 위의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유 없이 위의 운동이나 분비, 지각 등에 장애가 나타나며 신경성 트림‧신경성 구토‧식욕부진‧역류증 등도 동반된다. 위아토니(위의 긴장력이 저하되고 쇠약한 상태)인 경우에도 트림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위 운동 능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음식물이 위 속에 오래 정체해 트림이 유발된다. 위아토니는 허리가 가늘고 긴 체형의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경우 무기력하고 신경질을 자주 낸다고 알려졌다.
 

공기연하증

공기연하증은 음식물과 함께 들이마신 공기의 양이 많아 장내에 가스가 차는 증상이다. 그럼 시도때도없이 트림이나 방귀가 나오거나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평소에 ▲음식을 허겁지겁 빨리 먹거나 ▲껌·사탕·탄산음료를 많이 먹거나 ▲빨대로 음료를 자주 마시거나 ▲흡연을 많이 하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을 때 공기연하증이 잘 생긴다. 이런 사람은 밥을 천천히 먹고, 음식을 잘게 씹어 삼키는 게 좋다. 공기를 많이 삼키게 하는 껌·사탕·탄산음료는 피한다.
 

정신적인 문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산만한 상태일 때도 트림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이는 눈을 자주 깜박이는 습관과 비슷하다.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위까지 들여보내지 않고 식도에서 내뱉기 때문에 트림을 자주 하게 된다. 이 경우 냄새가 없는 게 특징이다. 이때는 트림을 유발하는 요인(잘못된 호흡법)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식도로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발성법을 익히는 언어 치료도 도움이 된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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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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