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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3-27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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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이어트에 푹 빠진 中…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큰 손’ 예약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다이어트에 푹 빠진 中…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큰 손’ 예약
내용

입력2024.03.27. 오전 6:02  수정2024.03.27. 오전 8:18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올해 中 판매 시작 전망
성인 비만율 급증에 비만 치료제 수요 급증
토종 제약사도 개발 열풍… 가격 경쟁 가능성


올해 중국에서 가장 화제성이 높은 인물은 배우 자링(賈玲)이다. 그가 직접 감독 겸 주연으로 나선 영화 ‘러라군탕(热辣滚烫)’이 올해 개봉한 중국 영화 중 최대 흥행작으로 올라서면서다. 이 영화는 과체중의 여성 주인공이 피나는 노력 끝에 복서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자링은 실제로 1년의 촬영 기간 동안 50kg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매체들은 러라군탕 영향으로 중국 전역이 다이어트 열풍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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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러라군탕./바이두 캡처
중국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인 비만율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다이어트약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관련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중국 토종 제약사들도 관련 제품 공급·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올해 중 중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이용한 약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위고비 주사를 맞고 체중 조절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위고비 열풍에 힘입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시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FT는 중국에서 과체중 및 비만으로 분류된 성인 비율은 2022년 50.7%에 달해 2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라고 전했다. 중국 신경보는 “일부 연구에서는 2030년 중국 성인의 과체중 및 비만율이 65.3%에 달하고, 이로 인한 의료비가 4180억위안(약 77조3300억원)에 달해 전체 국민 의료비의 약 2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GLP-1 시장이 연간 23%씩 성장해 2033년 114억달러(약 15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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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노보 노디스크 제공)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중국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함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강자인 일라이릴리 역시 중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 지난 21일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CEO는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나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중국 내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중국 토종 제약사들도 관련 제품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중국상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GLP-1 관련 약물은 66개다. 이 중 25개는 중국에서 임상 단계에 진입했고, 상하이베네매제약과 화둥제약 등 2개사의 제품은 출시가 임박했다. 노무라증권은 2033년까지 중국 토종 제약사들이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상보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더해 국내 제약사들도 GLP-1 약물 연구 개발 트랙에 몰려들고 있어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 제품은 출시 후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고, 이는 다국적 대기업의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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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09
편집인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