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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11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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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은 금리동결한 이유는? "물가상승률 여전히 높아..PF리스크 증대 우려도"
내용

입력2024.01.11. 오전 11:03  수정2024.01.11. 오전 11:19

 

한은 금통위, 11일 8차례 연속 3.50% 금리 동결
물가상승률 여전히 높고 불확실성도 큰 상황
현재 긴축 기조 유지하며 대내외 정책 여건 점검할 예정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01.11.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에서 8차례 연속 동결한 배경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향후 전망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증대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에서 부동산PF가 언급된 것은 레고랜드 여파가 남아있던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유로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꼽았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한 달 전(3.3%)보다 0.1%포인트(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일시 반등 끝에 둔화세가 다시 시작됐지만 아직 목표까지 1.2%p 남았으며 둔화 속도도 더딘 상태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 대비 0.1%p 떨어진 2.8%와 3.2%를 각각 기록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 물가가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누적된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지고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11월의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세가 더디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파급영향, IT경기의 개선 정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점쳤다.  

다만 금융리스크에 대해서는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이 감소하면서 증가규모가 큰 폭 축소됐다"면서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 전환하였으며 부동산 PF와 관련한 리스크는 증대됐다"고 봤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했다. 8연속 금리 동결이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p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2022년 1·4·5·7·8·10·11월과 2023년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등 모두 3.00%p 높아졌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해 2월 동결로 깨졌고, 3.5%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약 1년째 유지되고 있다.

 

서혜진 기자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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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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