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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15 11: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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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려견 버린 후 돌려받자 또 버린 견주... 인식칩 뺐다?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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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15. 오전 9:53  수정2024.01.15. 오전 10:36  

 

주인에게 두 번 버려진 푸들과 함께 버려진 몰티즈. /포인핸드
한 견주가 키우던 푸들을 유기했다가 보호자 정보가 등록된 마이크로칩(RFID)을 통해 소유자를 확인해 돌려받게 되자, 며칠 뒤 몰티즈와 푸들을 다시 함께 버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심지어 푸들이 두 번째 버려진 당시 마이크로칩이 제거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악마 같은 강아지 유기 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이 푸들이 두 번이나 유기된 사연이 담긴 글이 공유되고 있다.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따르면 충남 천안시에서 최근 2023년생 갈색 푸들 한 마리가 유기된 채 발견돼 천안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해 지난 10일 입양 공고가 올라왔다.

그런데 이 푸들은 동물 등록으로 마이크로칩(RFID)이 내장돼있어 견주를 찾았다고 한다. 2014년 시행된 동물등록제에 따라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유자는 동물의 보호와 유실·유기 방지 등을 위하여 가까운 시·군·구청에 동물등록을 해야 하며, 등록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게시글에 따르면 견주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유기했던 푸들을 다시 데려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 12일 갈색 푸들과 함께 2018년생 흰색 몰티즈도 한 편의점 앞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두 강아지는 각각 종이 상자 등에 들어 있었고, 담요가 덮힌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 커뮤니티에 견주를 찾는 글도 올라왔다고 한다.

다음날인 13일 구조자가 푸들 등 유기견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확인한 결과 푸들에게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상처가 생긴 자리가 마이크로칩을 빼낸 흔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포인핸드에 이 사연을 전한 A씨는 “개를 찾아가서는 이틀 간격을 두고 또 다른 장소에 다른 개까지 두 마리를 같이 버렸다”며 “사람의 탈만 쓴 사람들이 많다. 사람으로서 기본 도리는 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선닷컴 취재 결과, 푸들은 두 번째 유기된 당시에도 마이크로칩이 내장돼있던 상태였으며, 현재는 두 마리 모두 견주에게 돌아간 상태라고 한다.

천안시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두 마리 모두 마이크로칩이 내장돼있어 견주가 확인된 사례이고, 두 마리 모두 동일한 소유자로 확인돼 12일 다시 반환됐다”며 “동물 학대의 의심 사례의 경우 일정 기간 격리 조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그 기간 이후에는 다시 소유자에게 반환조치가 이뤄지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포인핸드 유기견 관련 공고에도 두 마리 모두 견주에게 반환돼 귀가한 상태로 나와 있다.
 

견주에게 다시 돌아간 푸들. /포인핸드
이 관계자는 “소유자에게 추후 사실 관계를 물어 실제 유기 사례라는 점이 확인된다면 경찰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유기 등 동물 학대는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유기·유실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경우에는 소유자 등이 보호조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7일 동안 공고하며, 유기되거나 유실된 동물이 보호조치 중에 있고, 소유자가 그 동물에 대하여 반환을 요구하는 경우 동물의 소유자에게 반환해야 한다. 동물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인 반려동물 유기 행위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편집인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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