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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15 11: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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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나이 들더니 혼잣말 늘었다… ‘이 병’ 신호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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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1.15. 오전 9:01

 

혼잣말은 습관이나 외로움 때문에 발생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완화와 동기부여에 좋지만 조현병, 섬망 등의 의심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안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감탄사부터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까지 다양하게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은 왜 하는 것이며, 건강에도 영향을 줄까?

혼잣말은 습관 때문에 많이 할 수 있다. 특히 ‘헐’, ‘대박’ 등 단순 추임새는 습관적으로 나올 때가 많다. 그리고 무언가를 외우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 소리 내 말하는 게 편할 때도 있다. 이외의 혼잣말은 외로움 때문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대화 상대가 없어도 공허한 기분이 싫어 텅 빈 공간에 혼잣말을 채워 넣는 것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혼잣말이 많아지는 편이다.

혼잣말을 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경험을 혼잣말로 이야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낮았다. 특히 연구팀은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며 혼잣말을 하면 스트레스 수치가 내려간다는 것을 호 확인했다. 연구팀은 혼잣말이 자신의 경험과 거리를 둬 심리적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고, 감정 조절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혼잣말은 동기부여와 능력향상 효과도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 결과, 자기 자신을 호명하며 혼잣말을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운동 계획을 잘 실천했으며 운동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00야 운동을 좀 더 자주 하자”, “00아 날씬해질 수 있어” 등 격려의 말을 하면 된다. 연구팀은 혼잣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혼잣말이 질환의 신호일 때도 있다. 혼잣말보다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거나 폭력적인 단어 사용이 빈번하다면 조현병, 우울증 등의 질환일 수 있다. 특히 조현병 환자들은 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환각을 경험할 때가 많아 혼잣말도 심해진다. 상황에 맞지 않는 혼잣말을 한다면 섬망 증상도 의심해야 한다. 섬망은 일시적으로 의식의 혼동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해 혼잣말이 횡설수설한다면 섬망이 발생한 것일 수 있다. 이런 질환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임민영 기자 i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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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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