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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17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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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유난히 튀어나온 남자 가슴, 암일 수도?… '이 증상' 동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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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16. 오후 9:01

 

여유증은 남성인데도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처지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자 중에서도 유독 비정상적으로 가슴이 튀어나온 사람이 있다. 이럴 때는 대부분 여유증(여성형 유방증)일 가능성이 높다. 가슴에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피부 수축이 일어난다면 남성 '유방암'일 수도 있다. 
 

가슴이 튀어나온다면 여유증 의심해야

여유증은 남성인데도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처지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외부의 시선 때문에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 있다. 여유증 환자들은 가슴을 만지거나 스칠 때 통증이 느껴져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유증은 ▲유두 주변에 딱딱한 유선 조직이 만져지고 ▲가슴이 손으로 잡힐 정도로 동그란 형태를 이룰 때 ▲유두가 6mm 이상, 유륜이 30mm 이상일 때 의심한다. 대부분 가슴 양쪽 모두 여유증이 생기지만,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유증은 가성여유증과 진성여유증으로 나뉜다. 가성여유증은 단순히 가슴에 체지방이 쌓여 가슴이 튀어나온 것이다. 체중을 감량해 지방을 연소시키면 가성여유증은 간단히 없앨 수 있다. 다만 진성여유증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진성여유증의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남성 호르몬이 여성 호르몬보다 300배 많아 유방이 발달하지 않는데, 여러 요인으로 여성 호르몬 비율이 높아지면 유선 조직이 커져 가슴이 튀어나올 수 있다. 보통 여유증은 성호르몬 분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12세경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여성 호르몬이 높아져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서다. 남성 호르몬이 줄어든 노인들도 여유증에 걸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갑상선, 고환, 뇌화수체 등 호르몬 관련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적절한 호르몬 비율을 유지하기 어려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긴 여유증은 약물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해 치료한다. 하지만 오래된 여유증은 약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렵다. 이땐 튀어나온 유선 조직을 제거하는 유선 조직술이나 유방 축소술 등이 시행된다.
 

딱딱한 혹 느껴진다면 유방암일 수도

만약 유방 유두에 생긴 혹이 딱딱하거나 불규칙하면 남성 유방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흔히 여성들만 걸린다고 알려진 유방암은 남성도 걸릴 수 있다. 게다가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48명이었던 남성 유방암 환자는 2022년 858명까지 증가했다. 유방암은 유방이 커진다는 점에서 여유증과 비슷하지만, 유방암으로 생긴 혹은 비교적 모양이 불규칙하면서 단단하다. 유두에서 분비물이나 피가 나오기도 하고, 피부 궤양이나 수축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방암이 여성 암이라는 인식 탓에 남성은 초기에 병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 초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는 게 좋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윤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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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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