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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07 07: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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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친처럼 키 작은 애 싫다"는 예비신부, 정자은행 아니면 입양한다는데
내용

입력2024.03.06. 오후 2:21  수정2024.03.06. 오후 2:25

 

결혼 앞둔 예비신부, 키 작은 남편에게 일갈
"키 작은 아이 낳고싶지 않다…정자은행 쓸 것"결혼을 앞둔 여성이 키가 작은 예비 신랑을 닮은 자식을 낳고 싶지 않아 정자은행을 이용하겠다고 주장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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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가 내 키 때문에 정자은행을 이용하고 싶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자신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여자친구는 아이를 좋아하고, 가정에는 꼭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며 "나랑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자녀 문제에 관해 얘기하던 중, 여자친구는 A씨에게 "(내 자식을) 키가 작은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며 A씨의 정자로 임신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A씨의 신장은 161㎝였다.

A씨는 "여자친구는 '(작은 키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안다'고 말했다"라며 "차후 정자은행을 이용한다던가 입양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녀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털어놓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작은 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 여자친구는 162㎝로 나보다 키가 크다"며 "여자친구는 '우리가 아무리 운이 좋아도 아이의 키가 작을 것 같다. 작은 운에 사랑하는 아이의 운명을 맡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여자친구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맞는 말이었기 때문에 반박을 하지 못했다. 잠도 오지 않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남편이 있는데 정자은행을 이용하겠다는 말은 선을 넘은 것 같다", "부부가 될 사이인데 저런 말을 하다니", "예비 남편에게 너무 상처가 될 것 같다", "낳아도 내 애가 아닐 것 같은데 정이 가지 않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여자친구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작은 키로 산다는 것은 불행이다", "내 키가 150대 후반인데, 참 힘들게 살았다. 아이에게도 못 할 짓이다", "여자친구의 결심이 확고하다면 입양을 고려해 봐도 좋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저출산·고령화·난임 문제 해결 방안으로 떠오르는 '정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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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성 난창 의과학연구소에서 채취한 정자를 관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자은행은 기증자의 정자를 채취한 뒤 동결 보관하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 등, 보조생식술이 필요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이나 기업체다. 의학적으로 기증자의 정자를 사용하여 달성한 임신은 파트너의 정자를 사용하여 달성한 임신과 차이가 없으며, 성관계를 통한 임신과도 차이점이 없다. 

거의 모든 국가들이 불임이거나 난임인 부부들을 위한 공공목적으로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도 1997년에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설립한 공공목적 정자은행이 존재한다. 다만 한국의 경우 민법상 정자 기증자가 법적인 아버지로 되는 문제가 있어 정자은행에서는 기증자의 신원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저출산 고령화와 난임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정자은행의 제도적 상용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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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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