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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08 15: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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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번엔 한동훈에 ‘채 상병 특검’ 요구하던 1인 시위자 끌려 나가
내용

입력2024.03.08. 오후 2:35  수정2024.03.08. 오후 2:59

 

한 “특검, 수사 잘못됐을 때 하는 것”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첫 입장 표명
해병대 예비역 “협조 요청” 외치다
경호 관계자들, 두 팔 붙잡고 끌어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김은혜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오전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뒤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과 관련해 “특검은 수사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 위원장의 현장 일정 중 근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던 한 1인 시위자가 끌려나가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구 금호행복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아직 수사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모든 것을 특검으로 가져간다. 특검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 시스템이 있고, 시스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사건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에서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인사에 대해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출국금지라는 것은 형사, 사법적 행정절차이기에 대통령실에서 미리 알거나 그러진 못했을 것 같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알면 더 이상하지 않나”라며 “그런 상황을 알고 인사하실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상식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이 8일 1인 시위 중 제지당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갈무리.

한 위원장의 성남 방문 일정 중 한 해병대 예비역이 채 상병 특검법 협조를 큰소리로 요청하다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영상에서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이날 한 위원장의 경기 성남시 중원구 단대오거리역 일정 중 다소 떨어진 곳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한동훈 위원장님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며 “채상병을 잊지 말아달라. 함께 가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주위에서 지지자들은 “조용히 해라” “끌어내”하고 소리쳤다. 경호 관계자로 추정되는 두세 사람이 정 회장의 두 팔을 붙잡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끌어냈다. 정 회장은 “1인 시위하는데 왜 그러세요”라고 항의했지만 밀려났다. 정 회장은 “전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국민의힘이 채 상병 관련해서 처리하는 게 너무나 잘못됐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생각해 정부 여당의 대표에게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오늘은 채○○ 해병의 생일이다! 참배하고 가달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됐지만,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이후 지난 1월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이 지난 6일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전 장관은 대사 임명 사흘만인 지난 7일 공수처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풀어주기 위한 명분쌓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8일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해제 방침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 출금조치 ‘사전인지’ 여부를 두고 “공수처의 출국금지 등 수사 상황은 일절 알 수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공수처 수사상황을 물을 수도 없고 법으로 금지된 사안이므로 알 길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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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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