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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21 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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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재원, ‘박유천’ 교과서 삼아 털 제모…토치로 주사기 태워”
내용

입력2024.03.21. 오후 12:33  수정2024.03.21. 오후 12:34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연합뉴스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디스패치는 21일 오재원이 마약 투약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벌인 일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헬스장, 사우나 등에서 몸에 수분을 ‘무한반복’해서 빼고 염색으로 모발의 단백질 케라틴을 없앴다. 또 가수 박유천의 사례를 교과서로 삼아 온몸의 털을 제모했고 차량 트렁크에 토치를 챙겨다니며 주사기, 솜 등 증거를 인멸했다.  

디스패치는 지난해 4월 오재원이 강남에 위치한 지인 집을 방문했다가 필로폰과 주사기를 안경통에 넣어 아파트 소화전에 숨겼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소화전을 아파트 전체 소화점검 때 경비원이 열면서 발각됐다고 했다. 이때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은 필로폰과 주사기를 증거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경찰은 오재원을 1월부터 주시했다. 오재원 마약 제보가 이미 한 차례 들어왔던 것. 소화전 증거물도 있었지만, 소환할 명분이 없었던 경찰은 이후 오재원의 지인 A씨의 폭행 신고를 통해 수사를 시작했다.  

A씨는 9일 자수를 결심하고 오재원에게도 이를 권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디스패치에 “오재원을 5~6년 전에 처음 만났다. 우연한 만남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 부탁했다. 그는 병원에 가서 수면제 대리 처방할 것을 부탁했다”며 “2020년 이후로 연락을 끊었는데, 은퇴식 이후에 연락이 왔다. 그때 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오재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고, 경찰은 오재원을 귀가시켰다.  

그러나 이후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오재원은 경찰 조사 끝에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모발 등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전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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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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