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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28 09: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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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버스 안내 게시판 고장난 줄"…서울버스 파업에 시민들 '출근대란'
내용

입력2024.03.28. 오전 9:03  수정2024.03.28. 오전 9:10

 

오전 4시 파업에 버스 운행중단
출근길에 발묶인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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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버스장류장에 있는 버스 안내 게시판에 ‘차고지’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이승령 기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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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정류장에 시민 협조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가 28일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서울시민의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시작된 파업 여파로 서울 주요 시내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 안내 전자게시판에는 ‘차고지’라는 안내문만이 표시 돼 출근길 시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30대 박 모씨는 “처음엔 버스 안내 전자게시판이 고장난 건 줄 알았다”며 “서울 시내 버스 파업으로 버스가 정말 안 올 줄 몰랐다”고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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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 경복궁역에서 시민들이 종로구에서 긴급 투입한 셔틀버스에서 하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황을 파악한 박 씨는 황급히 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40대 김 모씨 역시 “파업하는 것은 알았지만 진짜 버스가 안 다닐 줄은 몰랐다”며 “택시를 불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택시도 잘 안 잡힌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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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 내부가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

버스를 타지 못 한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며 출근길 불쾌지수도 높아졌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20대 신 모씨는 “비오는 날이기도 하고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습하고 더워서 짜증이 많이 났다”며 “아침부터 녹초가 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는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익일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또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하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시~10시, 오후 6시~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시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령 기자(yigija94@sedaily.com),박민주 기자(mj@sedaily.com)

편집인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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