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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22 12: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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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술판 주장' 그곳 사진 檢 공개하자…이화영 측 "7월5일이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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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4.21. 오후 2:32  수정2024.04.21. 오후 3:59

 

2018년 10월 25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는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2018년 10월 25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는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판’ 주장을 둘러싼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검찰이 교도관의 출정일지와 술을 마신 장소로 지목된 진술녹화실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의 회유’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수원지검은 지난 18일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지난해 6월 28일과 7월 3·5일의 출정일지와 호송 계획서 사본 등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9일엔 ‘영상녹화실’과 ‘창고방’ 사진을 공개했다.
 

이화영 측에서 당초 '술판' 장소라고 지목했던 1315호 '창고'에서 번복한 1313호 영상녹화실. 교도관들이 대기한 녹화장비 조작실에서 통창을 통해 조사실 내부 상황을 볼 수 있다. 수원지검

이화영 측에서 당초 '술판' 장소라고 지목했던 1315호 '창고'에서 번복한 1313호 영상녹화실. 교도관들이 대기한 녹화장비 조작실에서 통창을 통해 조사실 내부 상황을 볼 수 있다. 수원지검‘창고’는 이 전 부지사가 지난 4일 열린 62차 공판에서 ‘술을 마신 장소’라고 지목한 곳이고 영상녹화실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경기도의원)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와 입장문을 통해 특정한 장소다. 김 변호사는 지난 18일 입장문에서 ‘김성태 등을 통한 회유·압박’ 장소로 1313호실 앞 창고(1315호실)와 1313호실과 연결되는 진술녹화실(영상녹화실), 1313호실과 연결되는 검사 개인 휴게실이라고 지목하면서 “창고는 교도관이 들어와 감독했으나 영상녹화실과 검사 휴게실은 교도관이 들어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상녹화실’은 녹화 장비 등을 조작하는 비교적 좁은 조작실과 조사실로 나뉘어져 있고 두 공간 사이는 벽으로 분리되어 조작실에선 작은 유리창을 통해 조사실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당시 교도관은 조작실에 있어 유리창을 통해 조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나 상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원지검이 작성한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측의 음주 주장 번복 경과. 수원지검

수원지검이 작성한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측의 음주 주장 번복 경과. 수원지검
그러나 검찰이 19일 공개한 창고와 영상녹화실은 이 전 부지사 측의 주장과 달랐다. 창고는 컴퓨터와 프린트기 등이 놓인 사무실이었고, 영상녹화실은 가로 170㎝, 세로 90㎝의 유리창이 설치돼 교도관이 조사실 내부를 직접 보면서 계호가 가능했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주장 번복 경과’라는 자료를 통해 음주 장소와 일시, 음주 여부 등에 대해 달라진 이 전 부지사 측의 주장을 꼬집었다.
 

이화영 측에서 처음 ‘술판’ 장소라고 주장한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앞 1315호실(‘창고’)의 모습. 수원지검

이화영 측에서 처음 ‘술판’ 장소라고 주장한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앞 1315호실(‘창고’)의 모습. 수원지검김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26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처음 의혹을 제기하면서 “(창고에서) 주류를 제공했다. 보다 못한 교도관이 검사한테 항의했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도 지난 4일 법정에서 ‘(창고에서) 술을 마셔서 얼굴이 벌게져 진정되고 귀소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선 음주 일시와 장소를 “지난해 6월 30일 19회차 조서를 쓴 직후. 오후 5~6시 영상녹화실”이라고 했다가 다음날인 18일 입장문에선 “7월 3일 음주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을 바꿨다.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 “술을 마셨다”고 한 진술도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선 “(이 전 부지사가) 입을 댔더니 술이더라. 그래서 본인은 안 드셨다”고 했다.

검찰은 21일에도 이 전 부지사의 재판 과정과 진술 등을 정리한 글을 공개하면서 “1심 판결 선고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이 전 부지사 측이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사실로 수사팀을 음해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원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 전 부지사가 재판에서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현재 수사 중인 사안도 적법절차를 준수하면서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도 지난 19일 자신의 횡령·뇌물공유 등 재판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청 안에서의 음주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화영 변호사 “검찰, 7월 5일 이·김·방 동시 소환”

수원지검은 6월 30일과 7월 3·5일 등 문제의 사흘간 이화영 전 부지사가 오후 5시 전후 검사실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떠난 사실이 기록된 출정일지를 공개한 데 이어 창고·영상녹화실 내부 사진까지 공개하며 “음주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은 “7월 5일 김성태 전 회장은 늦게까지 남았다”며 꼬리를 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김 변호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공개한 출정일지를 보니 (지난해 7월) 3일 검사실에 김성태·방용철·이화영을 동시에 소환했다”며 회유·압박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20일에도 “(지난해 7월) 5일에도 김성태·방용철·이화영이 모두 검사실에 모였고, 이화영·방용철이 오후 5시에 수원구치소로 복귀한 후에도 김성태는 13층·15층을 오가며 오후 7시 45분까지 수원지검에 머물다 복귀했다. 왜 김성태만 늦게까지 수원지검에 남았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한 이후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상태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편집인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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