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사태 없도록 전향적 태도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사실상 ‘빈손 회담’으로 마무리되자 야당은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돌리며 강도 높은 정치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회담에 배석했던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30일 당 회의에서 “영수회담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민생회복 의지와 국정 기조 전환 의지를 확인해보자고 기대했지만, 대통령이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며 “민생 상황에 관한 어떤 절박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고, 총선 민의를 수용하겠다는 자세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에서 조금 더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 영수회담이 왜 열렸고, 어떤 의미이고, 무엇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회담 결과를 두고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참 복장 터진다”라며 대통령실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지난 29일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지원 당선자(전남 해남·완도·진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난 영수회담”이라며 “이렇게 가면 민주당 등 민주개혁세력 192석 야당은 투쟁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간다”고 했다. 염태영 당선자(경기 수원무)는 “대통령실은 실무회동 내내 불통의 자세로 일관했고, 우려했던 대로 ‘성과 없는 빈껍데기 회담’에 그치고 말았다”며 “국민은 대통령의 일방독주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