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CDATA[코리아타운 상하이 > 중국소식]]> 중국소식]]> 중국소식 http://www.koreatown.com.cn 제공, All rights reserved.]]> Wed, 8 May 2024 19:09:53 Wed, 8 May 2024 19:09:53 <![CDATA["불 났는데 문 안 열려" 일가족 사망...中 전기차 회사 해명 보니]]>  

입력2024.05.08. 오전 9:02  수정2024.05.08. 오전 10:15

 

지난달 26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기술 지원으로 생산된 전기차가 화물차와 부딪힌 뒤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 3명 전원이 사망했다.

해당 전기차 회사는 사고 발생 11일 만에 차량 화재와 문이 열리지 않은 원인에 대해 해명했다.
 

추돌사고 후 화염에 휩싸인 아이토 M7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펑파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산시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의 신형 SUV M7이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차량은 폭발로 인한 불길에 휩싸였고, 주위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이 달려들어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구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운전자와 두 살 된 조카, 운전자의 매형 등 3명이 모두 숨졌다.

유족은 충돌 시 자동으로 해제된다던 차량 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았고 에어백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

아이토는 지난 6일 웨이보(중국판 엑스) 등을 통해 입장을 내놨다.

애도를 표하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밝힌 아이토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로 충돌을 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사고 차량의 제동 장치는 충돌 전 정상이었다. 사고 전 5분 이내의 2번의 제동이 있었고 차량은 정상적으로 감속할 수 있었다”며 “사고 차량에는 L2 보조 운전 시스템(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 ADS 2.0 아님)이 장착돼 있으며 자동긴급제동 작동 범위는 4~85㎞/h이다. 충돌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115km로, 그 범위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선 “충돌 당시 트럭의 돌출된 구조물이 사고 차량 엔진룸과 앞좌석까지 침범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가 손상됐고 고온과 합선으로 인해 엔진룸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충돌 후 차량 문이 열리지 않은 데 대해선 “충돌 시 자동 자금 해제 기능이 있으며 비상 상황에선 기계식 도어 핸들을 당겨 차량 문을 열 수 있다”면서 “충돌로 트럭의 돌출된 구조물이 사고 차량에 침범하면서 엔진룸과 조수석의 전력선이 파손됐고 도어 핸들 컨트롤러가 신호를 수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에어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충돌 시 전력이 끊길 경우 다른 보조 장치 등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사고 차량을 공동 설계한 화웨이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시속 150km까지 자동 긴급 제동이 가능하지만, 해당 차량은 사양이 낮아 시속 85km까지만 작동하는 다른 제품이 탑재됐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아이토 M7은 화웨이가 2021년 12월부터 중국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Seres)와 손잡고 생산에 나선 SUV 중 하나로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OS) 훙멍(Harmony)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올해 3월에만 3만 대 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화웨이는 이 차량이 합작이 아닌 자사의 부품 제공 등 기술 지원으로 제조된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지혜(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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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46:29
<![CDATA[식물인간 남편 10년 간호한 아내에 일어난 기적 ]]>  

입력2024.05.08. 오전 12:00  수정2024.05.08. 오전 12:30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어 1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어 1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1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출신 쑨홍샤씨는 2014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어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남편을 10년 간 극진히 보살폈다.

1~3개월 이상 식물인간 상태가 지속될 경우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쑨씨의 남편은 기적적으로 10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쑨씨는 "남편을 간호하면서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면서도 "두 자녀가 낙담하지 않고 강해지도록 내게 영감을 줬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매우 힘들었지만, 가족이 함께하게 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식물인간이란 심장정지 등의 원인에 의한 대뇌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을 상실했으나 소화, 호흡 등의 기능은 유지돼 깊은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를 말한다.

현대 의학으로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게 할 치료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수년 이상 혼수 상태에 놓여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이 돌아오는 특별한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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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41:13
<![CDATA[美 뒷마당에 공들이는 中비야디…첫 전기픽업트럭 멕시코서 공개 ]]>  

입력2024.05.08. 오전 2:46  수정2024.05.08. 오전 2:47

 

글로벌 출시 앞두고 14일 발표 행사…"미 시장 공략 교두보 확보"
 

중국 베이징 모터쇼 'BYD' 로고
[베이징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베이징 모터쇼 'BYD' 로고
[베이징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를 꿈꾸는 중국 비야디(BYD)가 첫 전기 픽업트럭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미국의 뒷마당인 멕시코를 차량 공개 행사 국가로 선택했다.

비야디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브랜드 첫 픽업트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고 엘에코노미스타와 레포르마 등 멕시코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샤크'(Shark)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차량의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비야디 중남미 지역 홍보용 엑스(X·옛 트위터)에는 '샤크'라는 이름의 차량 실루엣과 함께 차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것과 자사 첫 픽업트럭이라는 등의 설명을 담은 33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이 게시된 바 있다.

비야디가 업계에서 주목하는 전기 픽업트럭의 데뷔무대로 멕시코를 선택한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비야디가 자국보다 상대적으로 픽업트럭 인기가 높은 해외 시장, 특히 미주 대륙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멕시코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2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비야디 전기차 '돌핀 미니' 공개 행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비야디 전기차 '돌핀 미니' 공개 행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를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 교두보로 확보하겠다는 노림수도 엿보인다.

앞서 엘에코노미스타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최대 125% 관세 부과 움직임 등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우회하기 위해 비야디가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지역을 활용하려는 동향을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 비야디의 멕시코 내 공장 설립 방침이 그 대표적 사례다.

스텔라 리 비야디 미주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멕시코 공장 부지를 연말께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그 공장부지 후보 지역이 여러 곳 물망에 오르는데, 최근엔 태평양과 접한 중부 할리스코주(州)가 유력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비야디 측에선 멕시코 공장이 중남미를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했지만, 미국에선 비야디가 멕시코를 대미 수출 기지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야디는 멕시코시티에서 35만8천800페소(2천800만원 상당)부터 시작하는 소형저가 전기차 판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비야디가 모든 멕시코 주민의 첫 전기차'라는 야심 찬 포부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국적의 남방항공은 선전-멕시코시티 직항편 개설을 발표했다. 선전에는 비야디 본사와 생산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walden@yna.co.kr
 

이재림(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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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40:13
<![CDATA["中시장 없이 사업 불가"…美 보든말든 행동 나선 글로벌 빅테크들 ]]>  

입력2024.05.08. 오전 5:36  수정2024.05.08. 오전 9:56

 

테슬라·애플 CEO, 중국 찾아 구애…엔비디아·애플, 中맞춤형 AI 칩 출시
국내 경제계도 대중 투자 약속…최태원 "중국 경제 확신 가득"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에도 빅테크들이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기업 수장들은 중국을 향한 구애 행보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신 발언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눈총에도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미래 먹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중국의 높은 수요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은 최근 중국을 잇달아 찾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했다.

때마침 중국 당국은 머스크 CEO와 리창 총리가 만난 날 테슬라 대상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했다.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FSD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길이 열린 셈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FSD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에서 FSD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 확장성이 훨씬 폭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테슬라 소유주는 170만 명에 이른다.

머스크 CEO는 리창 총리와 면담에서 "테슬라는 중국 측과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도 1년 새 중국을 3차례나 방문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인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도 3위로 추락하자 '중국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했다. 애플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아이폰 최대 500위안(약 9만 4000원) 할인 판매' 행사도 벌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해 반도체 업계 '슈퍼 을(乙)'로 불린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ASML이 제한 조치 이전 중국에 수출된 장비들에 대한 유지·보수를 중단하라며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현재로선 중국 업체에 판매한 장비에 대한 정비·유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ASML의 올 1분기 전체 매출의 중국 비중은 49%에 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경제계도 중국을 찾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한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 회장이 SK그룹도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가득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그룹 총수로서도 중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대한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출도, 경제협력도 많이 해야 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중국은 중요한 고객이자 판매처·협력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빅테크들은 아예 자국의 규제를 우회한 중국 맞춤형 AI(인공지능) 칩 출시를 예고하며 대중(對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는 연내 중국 전용 칩 L20과 L2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AI 칩 사양을 제한하자 성능을 낮춰 만든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 중국 전용 칩 H20을 내놓은 바 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20%는 중국(홍콩 포함)에서 나온다.

인텔도 AI 칩 '가우디3' 기반 중국용 반도체 HL-328과 HL-388을 각각 6월, 9월 출시하기로 했다. 인텔의 중국 매출도 전체의 27%에 달한다.

빅테크들의 잇단 친중 행보는 '대체 불가 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체 매출의 20~50%를 차지하는 '14억 인구'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최근 중국의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도 기업들이 발을 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최 회장은 "(중국과는) 상당히 차가운 이성과 계산을 토대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이걸 감정적으로 나타낼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에서는 대중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빅테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최대 고객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규제를 피하는 우회 사업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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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8:40
<![CDATA[달콤한 독사과 '중국 초저가 직구 열풍'…중독된 한국 경제]]>  

입력2024.05.08. 오전 7:49  수정2024.05.08. 오전 8:52

 

[알리·테무發 경제전쟁]중국산 초저가의 두 얼굴…韓경제는 이미 '흔들'
C커머스 열풍 대해부 기획 19회 송출…소비자 인식 전환 '한 걸음 한 걸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김명신 서미선 윤수희 김진희 박동해 유민주 이철 김민석 기자 = # 맨발로 불편함 없이 살던 원숭이가 있다. 원숭이는 어느 날 오소리로부터 꽃신을 선물 받는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신다보니 계속 신게 됐고 어느새 발바닥의 굳은살이 얇디얇아져 더 이상 신발 없이 다니기 어려워졌다. 신발 없이 살 수 없게 된 원숭이는 오소리에게 더 비싼 값을 치르고 꽃신을 사서 신어야만 했고, 결국에는 그 신발값 때문에 오소리의 종 신세로 살게 됐다.

'원숭이의 꽃신'이라는 창작동화 속 이야기가 국내에 부는 'C커머스 열풍'을 타고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를 원숭이에 대입하고 알리·테무·쉬인 등 이른바 ‘C커머스’를 오소리에 빗대면 꽤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C커머스가 주는 초저가라는 달콤함에 빠진 우리의 현실 역시 꽃신에 길들여진 원숭이의 입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는 사이 국내 경제는 조금씩 잠식되면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뉴스1>은 C커머스의 공세가 단순히 유통시장 영향력 확대를 넘어 '경제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긴급 진단하고 각계와 해결책을 모색했다. 기획은 현재 상황 진단, 과거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실패 사례, 정부와 기업의 대응 방향, 전문가 제언 등 총 19편에 걸쳐 경종을 울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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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에 삼켜지면 중국 기업 의존도 높아져…국가경쟁력 우려"

그렇다면 C커머스는 어떠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을까. 가장 큰 우려는 C커머스가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결국 한국 내수시장을 빠르게 잠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C커머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계 쇼핑 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중국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해외직접구매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23년 중국으로부터 해외직접구매액은 약 3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121.2% 상승한 수치다. 특히 해외직접구매액 중 거의 절반이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중국에 의존하게 되고 C커머스의 독점력은 갈수록 커지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미선 뉴스1 기자는 "C커머스의 초저가 공습이 국내 e커머스 업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국가경쟁력이 약화 될 것이라는 공통된 목소리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명신 차장 역시 "C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시기에 비해 빠르게 현지 e커머스 시장을 잠식한 배경에는 오롯이 '초저가 덤핑'의 힘이 컸다"며 "취재를 거듭할수록 국내 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수준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경각심이 강하게 들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불공정 무역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폐쇄적이고 자국 중심인 현지 정책 앞에 대부분 문을 닫고 철수하는 것과 달리 C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입은 그와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문을 닫고 쫓겨나거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매각한 사례가 적지 않다.

김 차장은 "우리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각종 제재에 시달리지만, 중국 기업은 한국에서 큰 제약 없이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면서 "무역 보복을 두려워한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공정무역은커녕 우리 경제를 해외 직구 플랫폼의 늪에 더 밀어 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취재 과정을 떠올렸다.

윤수희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은 중국 기업과 경영자는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에 국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현재 처한 경제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C커머스 공세에 밀린 중기는 이미 폐업 중"

짝퉁·불법 상품이 난무하면서 소비자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출처 불분명을 넘어 안전 인증이 되지 않거나 판매가 금지된 제품들도 마구잡이로 수출하면서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놀라운 것은 소비자들이 C커머스 제품에 대해서만큼은 짝퉁과 품질 저하에 관대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유민주 기자는 "'합리적 소비'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 취재였다"며 "아무리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 직구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여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C커머스의 공습이 비단 유통기업의 위기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C커머스의 카테고리가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유통업뿐 아니라 제조업마저 잠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많은 기업 전문가들이 가장 타격이 큰 업종으로 꼽은 완구 업계의 경우 이미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장도민 차장은 "C커머스의 공세가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유통업 외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면서 "C커머스의 공격적인 국내 영업활동 이후 많은 중소기업이 폐업하거나 폐업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되돌아봤다.

전문가들은 C커머스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단계별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동해 기자는 "알리와 테무가 글로벌 유통 구조를 혁신하는 기업일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대비를 해야 한다는 한 교수의 답변을 들었다"며 "혁신이든 아니든 우리 산업과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면 현명한 대비책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물건 싸게 사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식 전환 한 걸음씩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다. 소비자들이 C커머스 성장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소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뉴스1>의 이번 시리즈 연재 기획을 통해 이와 관련 긍정적인 시그널이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송출된 첫 기사는 '국산 제품이 비싸니 중국산을 쓰는 것 아니겠냐'면서 C커머스를 두둔하는 댓글이 많았으나, 중국 직구 제품이 왜 초저가가 될 수밖에 없는지 내막을 들여다본 기사에선 댓글 분위기가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

낮은 관세, 환경부담금 미부과, KC인증 또는 유독성검사 등 안전장치에 드는 비용이 없는 점을 고려해도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어서다.

장 차장은 "C커머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불어닥친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틈을 타고 전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며 "어쩌면 경종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원숭이처럼 꽃신을 신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제라도 중국산 초저가 직구 제품의 두 얼굴을 바로 봐야 할 때"라고 기획을 맺었다.

장도민 기자 (jdm@news1.kr),김명신 기자 (lila@news1.kr),서미선 기자 (smith@news1.kr),윤수희 기자 (ysh@news1.kr),김진희 기자 (jinny1@news1.kr),박동해 기자 (potgus@news1.kr),유민주 기자 (youmj@news1.kr),이철 기자 (iron@news1.kr),김민석 기자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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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7:13
<![CDATA["한중일 정상회의, 5월 26~27일 서울 개최 최종 조율"]]>  

입력2024.05.08. 오전 9:55  수정2024.05.08. 오전 9:56

 

日언론들 보도…"한일, 중일 정상회담도 조정"
"한일, 해양 진출 추진 中에 문제 제기 전망"

[샌프란시스코=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중일은 오는 26~27일 한국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각) 아

[샌프란시스코=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중일은 오는 26~27일 한국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한중일은 오는 26~27일 한국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중국의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이래 약 4년 반 만이다.

특히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중일 정상회담 등도 여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일본 공영 NHK도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연 1회 개최가 원칙이었으나 코로나19,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열리지 않았다. 열리지 못했던 4년 반 동안 중국은 남중국해·동중국해 해양 진출을 추진하고 군사력도 증강시켰다고 신문은 짚었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한일 양국은 중국 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우려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적 교류, 무역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과학 기술 분야 협력, 기후변화 문제 등 3국이 협력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논의를 구체화 한다.

일본은 한중과 경제 협력, 인적 교류 촉진 등 방침을 확인하고 아시아 지역 평화·안정으로 연결시키려는 생각이라고 NHK는 전했다.

닛케이는 "일미한(한미일) 관계 강화를 경계하는 중국에 있어서 일중한(한중일) 틀의 회의는 경제, 안보 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억제에 쐐기를 박을 기회도 된다"며 "(중국의) 한일과의 관계 개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된 중국 경제 회복으로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예진 기자(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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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5:39
<![CDATA[시진핑, 세르비아 도착…부치치 대통령이 공항서 영접]]>  

입력2024.05.08. 오전 9:59  수정2024.05.08. 오전 10:00

 

공군은 시주석 전용기 호위 비행
中 대사관 피폭 25주년에 맞춰 세르비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공항에 도착해 마중을 나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공항에 도착해 마중을 나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두 번째 방문국인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8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에 도착한 후 서면 담화를 발표했다. 세르비아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로 시 주석은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 25주년에 맞춰 방문했다.

시 주석은 담화에서 "중국과 세르비아는 복잡하게 급변하는 정세의 변화를 극복하고 국가 대 국가 관계의 모델을 수립했다"며 "양국이 2016년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 관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의 정치적 신뢰는 반석처럼 단단하고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은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며 "전면적 상호비자 면제, 직항로 개설, 자유무역협정을 잇달아 체결해 인적 왕래를 촉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세르비아는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확고하게 지지하고 국제 공정성과 정의를 공동으로 유지하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며 "중국과 세르비아의 협력은 양국의 근본 이익과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서 중국은 세르비아와 함께 초심을 잃지 않고 함께 나아가고 더 강하고 넓으며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협력 국면을 열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자 관계 및 기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극진하게 환대했다. APF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및 정부 주요 인사는 이날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 직접 마중을 나가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했다.

또한 시 주석이 탑승한 전용기가 세르비아 영공에 진입한 이후 세르비아 공군은 전용기는 호위 비행을 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과 부치치 대통령은 8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시 주석은 1999년 코소보 전쟁 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 의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이 폭격당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에 세르비아를 찾았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 방문에 앞서 현지 언론 기고문을 통해 "25년전 나토가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무차별 폭격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중국인들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해관은 지난 2016년 발령한 세르비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위험경고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정은지 특파원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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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4:44
<![CDATA[중국 관광지 인파로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에 1시간 매달려”…]]>  

입력2024.05.08. 오전 10:07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장려’에 나서면서 중국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 = 웨이보 캡]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장려’에 나서면서 중국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 = 웨이보 캡]중국 당국이 1~5일 닷새간 노동절 연휴를 맞은 가운데, 전국적으로 13억6000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함께 중국 관광지 곳곳에서는 인파가 몰리며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빚어졌다. 옌당산은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반 체험이 유명하다.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등산객들은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1시간 동안 절벽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이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올린 한 누리꾼은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었고 허공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신나게 놀러 갔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관광지 측에서 무서우면 구조를 요청해도 되지만, 1인당 300위안(약 5만6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입장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관광지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영상이 널리 퍼지면 비판이 쇄도하자 옌당산 관광 운영회사는 “예약 및 티켓 발권 시스템을 개선할 때까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협곡 경치로 유명한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도 인파가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수용 가능 인원을 넘긴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이동할 버스가 없어 노숙을 하게 된 이들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며 “밤 10시인데 버스가 4시간째 안 온다”고 했다. 한밤중에 산길 10㎞ 산길을 걸어 내려갔다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 버전 틱톡인 더우인에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일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 더우인 캡처]

중국 버전 틱톡인 더우인에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일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 더우인 캡처]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와이탄에는 지난 1일 총 57만3000명의 이용객이 몰렸고, 순간 최고 인파는 5만7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2.6% 늘어난 숫자다.

CCTV는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활기찬 소비’를 부각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이동 인구가 연인원으로 13억6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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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4:00
<![CDATA["중국 연관 해킹으로 영국군 27만명 정보 노출"…中 "터무니없다" ]]>  

입력2024.05.08. 오전 10:11 수정2024.05.08. 오전 10:13

 

中해커 외주 급여시스템 해킹…이름·계좌번호·급여기록 열람
영국 정부, 해킹 배후로 중국 직접 거론 안해

[서울=뉴시스]중국 정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시스템을 해킹해 전·현직 군인 27만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이미지. 2024.05.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중국 정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시스템을 해킹해 전·현직 군인 27만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이미지. 2024.05.08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시스템을 해킹해 전·현직 군인 27만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최근에 발견된 영국군 급여시스템 해킹으로 전·현직 영국 군인 27만명의 이름과 계좌번호, 급여기록 등 정보가 중국 해커들에게 노출됐다고 전했다.

해킹당한 급여시스템은 계약업체인 SSCL이 위탁 운영하는 것으로, 영국 국방부의 주요 시스템과는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해커들이 자료를 열람했지만, 내려받아 빼내지 못했고 이런 데이터들이 악용됐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특수부대원은 좀 더 안전한 별도의 시스템을 사용해 이번 해킹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해킹 작전은 약 3주전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사관들은 지난 주에 ‘비정상적인 패턴’을 확인하고 추적하기 시작했다.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 해킹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전했지만, 영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영국군 급여시스템이 해킹당했다고 확인하면서 "악의적인 세력의 행위일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국가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리시 수낙 총리도 "악의적인 행위자가 군 급여시스템을 손상시켰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영국 정객들의 발언은 터무니없다"면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하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 문제를 악용해 타국을 비방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고 밝혔다.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왔고, 영국의 내정에 관심도 없고 개입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영국 관련 당사자들은 허위 정보를 유포해 중국의 위협 이미지를 조작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영국은 미국과 함께 중국 해커집단인 ‘APT31’과 연계된 기업 1곳, 개인 2명을 제재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APT31이 2021년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영국 의원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영국과 해외 유권자 4000만명의 이름과 주소가 노출되게 했던 영국 선거관리위원회 해킹 사건의 배후에 APT31과 또다른 중국 연계 해킹 그룹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예성 기자(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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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2:43
<![CDATA[알리서 ‘뉴진스·아이브’ 검색하면…“짝퉁 상품 넘쳐” ]]>  

입력2024.05.07. 오전 9:58  수정2024.05.07. 오전 10:06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뉴진스, 아이브 등 K-팝 스타들을 검색하면 이른바 짝퉁 상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에서 K-팝 스타들을 검색하면 많은 상품들이 가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포토카드(0.99달러), 펜던트(1.48달러), 키링(1.89달러), 티셔츠(3.17달러) 등 다양한 굿즈를 초저가로 판매 중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가격이라면 K-팝 스타들의 소속사와 초상권 및 저작권을 협의한 상황이 아님을 누구나 다 인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K-드라마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 하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기가 막힌 건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아 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젠 우리 소비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신경을 더 써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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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40:05
<![CDATA[中 경제하락, 중산층 불안·우울증 커져...정신건강 산업 붐 ]]>  

입력2024.05.07. 오전 10:22  수정2024.05.07. 오전 10:47

 

경제·사회적 지위 흔들리자 대인관계도 위태
부동산 위기, 취업난으로 받는 스트레스 커져
자식 좋은 직업 못가질까 우려하는 부모도 급증

 

중국의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산층의 불안과 우울감이 커지자 정신건강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대한 우려가 대인관계에 출혈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심리 상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관련 산업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중국의 악명 높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시작되기 얼마 전 상하이에서 첫 상담 전문 회사인 ‘더 나은 가족’(Better Family)를 설립한 황징씨는 심리 상담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항저우에도 회사를 열어 총 3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황징씨는 “사람들은 왜 중국 경제가 멈춰 섰는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우리는 부동산 시장의 거대한 변화, 취업이 어려운 젊은이들의 환멸 등을 목격하고 있다”고 회사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부모님들의 경우 돈을 벌고 저축하는 것만 해도 신경 쓰이는데 아이들을 엄격하게 교육해도 미래 전망이 어두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경제 호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과 같이 성공할 것이라는 높은 희망을 갖고 있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자녀가 학교에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거나 이상적인 직업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모들은 큰 반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에서 54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4100만명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보건당국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정신건강 관련 산업을 급격히 성장했다. 중국 기업 신용정보 제공업체인 Qcc.com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정신 상담 기관의 수는 10배 증가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해 3만700개의 상담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주로 중산층이다. 황징씨는 “상담 비용이 시간당 600위안(약 11만원) 이상으로 비싸다”라며 “일반적인 임금을 받는 계층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만 상담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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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9:12
<![CDATA[중국기업 단체관광객 4000명 탄 초대형 크루즈 인천항 입항 ]]>  

입력2024.05.07. 오전 10:50

 

7일 인천항크루즈터미널에 들어온 16만9000t급의 초대형 크루즈. 인천항만공사 제공

7일 인천항크루즈터미널에 들어온 16만9000t급의 초대형 크루즈. 인천항만공사 제공

중국기업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4000명을 태운 크루즈가 인천항에 7일 입항했다.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7시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스펙트럼오브더씨(Spectrum of the sea)호 인천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2019년 건조된 16만9000t급의 이 크루즈는 길이 347m로, 승객 5622명과 승무원 15511명 등 7173명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인천항에 입항한 스펙트럼오브더씨호에는 대만계 크리티나(Chlitina)그룹 단체 관광객 3948명 등 4000여명과 승무원 1500여명이 승선했다.

관광객들은 인천시가 마련한 92대의 버스를 타고 인천은 중구 신포시장 일대, 서울은 북촌한옥마을~경희궁~롯데면세점 등을 방문했다.

인천시는 이날 크루즈 입항에 맞춰 한국 전통 사물놀이와 포토존 설치 등 다양한 환영 행사를 열었다. 또 중구 신포시장에서 쓸 수 있는 바우처도 1인당 4000원씩 지급했다.

이날 오후 10시 중국으로 출항에 앞서 인천항크루즈터미널 앞 야외특설무대에서는 더픽스·크라잉넛이 참여하는 펜타포트 음악 축제 공연도 펼쳐진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적극적인 크루즈 유치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발 전세 크루즈가 인천에 들어왔다”며 “앞으로도 해외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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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7:27
<![CDATA[프랑스와 무역갈등 푼 중국… ‘미국 봉쇄 틈새찾기’ ]]>  

입력2024.05.07. 오전 11:58

 

유럽서 활로 찾는 시진핑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엘리제궁 인근 마리니 극장에서 열린 프랑스·중국 경제 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E

유럽서 활로 찾는 시진핑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엘리제궁 인근 마리니 극장에서 열린 프랑스·중국 경제 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시진핑, 5년만의 유럽방문

프랑스 “코냑 관세부과 없을것”

농업·배터리 등도 협력하기로

우크라 전쟁중단 中역할 압박

中 국가주도 과잉생산 불공정

민감 주제에는 ‘팽팽한 신경전’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민감한 주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양국 간 일부 무역 갈등에서는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5년 만의 유럽 방문이 유럽연합(EU)의 대중 견제 단일 대오에 균열을 내는 한편 미국의 대중 봉쇄 전략에도 구멍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함께한 3자회담에선 기싸움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담 전 공개 발언에서 “유럽과 중국은 상당한 규모의 경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이런 관계는 국가 주도의 과잉생산, 불평등한 시장 접근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고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과 중국 간 무역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한 규칙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능력 문제는 비교 우위 관점이나 글로벌 수요에 비춰 볼 때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 주석은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압박하자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고 당사자도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예민한 주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지만 양국의 무역 갈등 문제에서는 일부 돌파구를 찾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무역 정책은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아니다”며 “코냑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열린 태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이 프랑스 코냑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생물 다양성, 농업, 문화, 배터리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프랑스와 세르비아, 헝가리를 잇달아 방문하는 시 주석의 이번 일정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외톨이로 만들려는 미국의 봉쇄망에 균열을 내고 활로를 찾겠다는 반격의 의미가 짙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 국가들은 중국을 계속해서 ‘협력의 동반자’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미국의 주장처럼 잠재적으로 위험한 경쟁자로 여겨야 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그 틈을 노리고 돌파구를 찾아 유럽을 중국의 궤도로 끌어들이려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세희 기자(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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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6:24
<![CDATA[샘스클럽이 본 중국 진출 유망 소비재는…건강식품·음료 ]]>  

입력2024.05.07. 오전 11:00  수정2024.05.07. 오전 11:01

 

친환경 화장품·아웃도어 제품도 인기…코트라 통해 수입 희망 전해와
 

샘스클럽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샘스클럽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 소비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소·중견 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월마트 계열 창고형 마트인 샘스클럽이 건강식품, 음료, 친환경 화장품 등을 한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샘스클럽 측이 최신 중국 소비 흐름에 맞춰 수입을 희망하는 물품 목록을 전해왔다면서 해당 상품군을 7일 공개했다.

샘스클럽 구매 담당자의 관심이 가장 큰 한국 상품은 건강식품과 음료였다.

중국 소비자들은 최근 건강을 생각해 저염, 저당, 안전, 고품질 식품을 많이 찾고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밀키트, 냉동식품 등 간편 식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친환경 화장품도 샘스클럽의 수입 관심 품목이다.

화장품 시장의 주 소비자인 1990년대생 '주링허우'(90後)를 중심으로 몸에 좋은 화장품 성분을 면밀하게 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캠핑 등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이 초기 단계에 접어들면서 샘스클럽은 한국에서 개성 있고 독특한 스타일의 제품도 찾고 있다고 코트라가 전했다.

이 밖에도 샘스클럽은 패션의류, 반려동물용품, 가정 일용품 상품군에서도 한국 제품 구매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샘스클럽은 중국에서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유료 회원 수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샘스클럽에 일단 입점하면 중국 전역 매장에서 대량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중소·중견 기업에 샘스클럽 입점은 중국으로 수출을 단숨에 늘릴 기회가 되고 있다.

코트라는 간편 조리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 A사가 코트라의 도움으로 작년 상반기 샘스클럽 입점에 성공해 중국 수출이 전년보다 1천800%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샘스클럽과 협력해 올해 연초부터 9월까지 '샘스클럽 신규 입점 상담회'를 진행 중이다.

올해 100여개사가 상담회 참가를 신청했고, 샘스클럽 구매 담당자가 기업과 상품 목록을 검토한 뒤 대상 업체를 골라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샘스클럽은 품질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우수한 소비재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샘스클럽에 입점만 되면 중국 전역으로 대량 판매가 되기 때문에 우리 중소·중견 기업의 매우 효과적인 중국 시장 판로 개척 방법"이라고 밝혔다.

cha@yna.co.kr
 

차대운(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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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5:48
<![CDATA["얼굴 몸매 신경 좀 그만써라" 中육상 스타, '외모 가꾸기' 지적 받아 ]]>  

입력2024.05.07. 오전 11:11

 

중국 육상 스타 우야니. 사진=VN익스프레스

중국 육상 스타 우야니. 사진=VN익스프레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육상 스타 우야니가 지난 4월 20일 중국 남동해안 샤먼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13초04의 저조한 기록을 세우자 온라인 상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의 부진한 성적이 외모 가꾸기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우야니 경기 중 반짝이는 별 모양의 화장을 하고 노출도 다소 심했다.

1번 레인에 나선 그는 출발도 좋지 않았다. 특히 첫 허들을 넘기 전부터 상대 선수들에 비해 뒤쳐졌다.

그는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좁히려고 애썼지만 우는 열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경기 후 우는 “경쟁자들이 너무 빨랐다”며 “노력했지만 첫 스타트가 좋지 않아 리듬이 깨졌고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그의 저조한 성적 배경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한 네티즌은 “팬들은 당신의 외모가 아닌 경기를 보러 온 것”이라며 “그 과정과 결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외모를 치장하며 시간을 쏟는 것이 아닌,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베트남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웨이보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우가 다이아몬드 리그 기간 동안 짙은 화장, 목걸이, 반지, 팔찌, 시계, 매니큐어, 인조 속눈썹 등을 착용했다고 비난했다. 또 우가 대회 중 등을 노출한 채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었다는 점도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그럼에도 우는 여전히 세계 39위에 올랐으며 여자 100m 허들에서 중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는 지난해 8월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FISU 세계 대학 게임(구 유니버시아드)에서 여자 100m 허들에서 12.76초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하고 파리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1일 동부 저장성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정출발로 실격되기도했다.

한승곤 기자 (hs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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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4:15
<![CDATA[中관영매체 "한·중·일 정상회의는 기회…외교적 도전 남아“ ]]>  

입력2024.05.07. 오후 12:18  수정2024.05.07. 오후 12:19

 

중국 글로벌타임스 "한·일, 美주도 중국 봉쇄 참여로 외교적 갈등 이어져"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2022.11.12.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2022.11.12. yesphoto@newsis.com[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한국·중국·일본이 4년 5개월 만에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최종 조율 중인 데 대해 국제사회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한·일 양국에게는 외교적인 도전과제가 남아있다고 6일 중국 관영매체가 지적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오는 26∼27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3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는 한국 외교부 발표와 함께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중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3국 간 협력이 동아시아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일본·한국의 협력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뤼 연구원은 "협력을 개선하는 것은 모든 관계 당사자들에게 이익이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3국 간의 공통적인 이해"라면서 "3국이 다른 분야에서도 더 강력한 합의를 구축하기 위한 관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양국이 미국 주도의 중국 봉쇄에 참여하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정치·외교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3국 정상회의도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이후 지금껏 열리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뤼 연구원은 "일본과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의 기회를 잡아 현재의 3국 간 외교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경제 협력이 신뢰를 높이고 더욱 견고한 관계를 조성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정규 특파원(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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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2:07
<![CDATA[中 전투기, 서해서 대북제재 이행하던 호주 헬기에 조명탄 쏴 ]]>  

입력2024.05.07. 오후 12:19  수정2024.05.07. 오후 12:20

 

인적·물적 피해는 없어…호주 총리 "용납할 수 없는 행위"
 

호주 시호크 헬리콥터
호주 해군 소속 시호크 헬리콥터가 HMAS 호바트호 갑판에 착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호주 시호크 헬리콥터
호주 해군 소속 시호크 헬리콥터가 HMAS 호바트호 갑판에 착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서해 내 국제 수역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이행하던 호주 해군 소속 헬리콥터를 향해 중국 전투기가 조명탄을 쏘는 일이 발생해 호주 정부가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호주 구축함 HMAS 호바트호는 중국 동해안과 한국 서해안 사이에 있는 국제 수역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집행하는 유엔의 '아르고스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때 중국 J-10 전투기가 등장했고,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HMAS 호바트 소속 시호크 헬기 경로로 조명탄을 발사했다.

이 조명탄은 헬기 전방 300m 앞 상공 60m에서 터졌고, 헬기 조종사는 이를 피하기 위해 회피 운항을 해야 했다. 이 일로 부상자나 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채널을 통해 중국에 이런 행위가 비전문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호주 시민들은 중국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도 헬기가 조명탄에 맞았다면 그 결과가 심각했을 것이라며 중국의 행동이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한 합법적인 활동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 비확산과 안정에 기여하고자 2018년부터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하고 있다.

중국군과 호주군은 지난해 11월에도 작전 중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당시 중국 동쪽이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호주 해군 HMAS 투움바호의 프로펠러에 어망이 걸렸고, 호주 해군은 잠수부를 투입했다.

하지만 중국 군함이 접근했고, 호주 측의 거리 유지 요청을 무시한 채 음파탐지기를 작동, 잠수부들이 다쳤다고 호주 해군은 주장했다.

이에 중국은 당시 중국 함정이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 행동 기준'(CUES)과 '국제해상충돌방지규칙' 등 국제 규칙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호주 선박과 안전거리를 유지했다며 호주군의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laecorp@yna.co.kr
 

박의래(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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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1:20
<![CDATA[중국 기념품 가게 차지한 '시진핑 굿즈'... ]]>  

입력2024.05.06. 오전 4:3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새겨진 텀블러. 중국 베이징 쇼핑가의 주요 기념품 가게에서 마오쩌둥 굿즈(goods)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새겨진 텀블러. 중국 베이징 쇼핑가의 주요 기념품 가게에서 마오쩌둥 굿즈(goods)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채비가 한창이었던 2022년 2월. 중국 남부 광시성의 성도 난닝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시진핑 어록집'을 무료로 배포했다. 손바닥 크기의 이 어록집엔 시 주석의 통치 이념, 임기 중 주요 발언, 중국 역사와 세계사에 대한 시 주석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난닝시는 시 주석 어록집을 받아본 주민들이 "생생하다", "시 주석 철학이 요약돼 있어 유용하다", "휴대하기 쉬워 편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소홍서(小紅書·마오쩌둥 어록집)'를 손에 든 홍위병들이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과시했던 1960년대 마오쩌둥 시대를 연상시킨다는 서방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지만, 중국 당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지방 정부들도 이 시기 너 나 할 것 없이 비슷한 형태의 시 주석 어록집과 저작 모음 서적을 냈다. 감상문 발표 독서회 개최도 이어졌다. 시 주석 초장기 집권 시대 개막에 가까워질수록 시 주석을 향한 찬양은 경쟁적으로 커졌다.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쇼핑가인 왕푸징에 위치한 한 대형 기념품 가게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얼굴이 인쇄된 찻잔 등이 매대에 놓여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쇼핑가인 왕푸징에 위치한 한 대형 기념품 가게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얼굴이 인쇄된 찻잔 등이 매대에 놓여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시진핑 우상화' 풍조는 이미 중국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다. 지난달 26일 찾아간 베이징의 대표적 쇼핑가 왕푸징의 한 기념품 가게. 중국 전통 공예품, 부채, 액세서리를 제치고 매대 한가운데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시 주석 얼굴이 박힌 텀블러, 찻잔, 시계 같은 '시진핑 굿즈(goods)'였다. 물론 신중국 건설의 주역 마오쩌둥과 개혁·개방 정책의 아버지 덩샤오핑의 굿즈가 더 많았지만, 역대 중국 지도자 가운데 국부 격인 두 사람과 나란히 기념품 가게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지도자는 시 주석이 유일해 보였다.

인근 대형 서점에 들어서자 시 주석 우상화 흔적은 더욱 확연해졌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매대엔 '시진핑 저작 선집', '시진핑 치국이정(국가통치)', '시진핑, 일대일로를 말하다' 등 시 주석의 연설, 담화, 철학을 소개한 서적들이 진열돼 있었다. 대형 서점뿐 아니라 동네에 있는 웬만한 서점도 마찬가지로 입구 근처에 별도의 시 주석 관련 서적 매대가 자리했다.
 

"박수도 치지 말라"...개인 숭배 경계했던 마오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쇼핑가인 왕푸징에 위치한 한 서점에서 한 중국인이 시진핑 어록집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쇼핑가인 왕푸징에 위치한 한 서점에서 한 중국인이 시진핑 어록집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지도자 개인 숭배는 사실 중국공산당이 가장 경계하는 정치 행위다. 헌법 격인 중국공산당 '당장(黨章)' 10조 6항은 "어떠한 형식의 개인 숭배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마오쩌둥은 국공내전 승리 뒤 신중국 건설을 목전에 둔 1949년 △생일 잔치 금지 △선물 금지 △건배 금지 △사람 이름을 딴 지명 금지△박수 금지 등의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원 전체의 대의보다 지도자 개인에 대한 추앙과 아첨을 경계하자는 의미였다. 물론 마오쩌둥은 홍위병을 부추겨 중국 현대사 최악의 장면인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개인 숭배 사조를 배척해야 한다는 중국공산당의 '초심'만큼은 확고했던 것이다.
 

중국공산당 '개인 숭배' 논란 주요 장면

중국공산당 '개인 숭배' 논란 주요 장면

덩샤오핑 시대였던 1981년 6월 채택된 이른바 '2차 역사결의'에도 개인 숭배 경계 의지는 잘 나타나 있다. 중국공산당은 이 결의에서 "8차 당대회(1956년)는 집권당의 민주집중제와 집체영도제를 강조하고 개인 숭배를 반대했다"는 문구를 적시했다. 특히 "마오쩌둥 동지의 독단적 스타일이 당의 민주집중제에 점차 손해를 끼쳤으며 개인 숭배 현상이 점차 발전했다"고 지적하고 "집권당의 민주집중제와 집체영도제도를 강조하고 개인 숭배를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문화대혁명 같은 끔찍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도자 개인 숭배를 철저히 배척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실제 중국공산당은 마오쩌둥 사후 1인 통치 체제 폐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9인)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 통치 체제를 수립했다. 상하이방 계열의 장쩌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후진타오 주석 등이 각각 10년씩 통치하며 집단적 의사 결정을 끌어내는 시스템도 안착했다. 당 내부에서 각 계파가 서로를 강하게 견제하는 분위기 덕에 지도자 개인 숭배는 설 자리를 잃는 듯했다.
 

시진핑 시대 우상화 부활... '사상 열차'도 등장

2018년 7월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운행됐던 이른바 '시진핑 사상 열차'의 내부 모습. 시 주석의 각종 어록들로 도배돼 있다. 바이두 캡처

2018년 7월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운행됐던 이른바 '시진핑 사상 열차'의 내부 모습. 시 주석의 각종 어록들로 도배돼 있다. 바이두 캡처

지도자 우상화 기조는 시 주석 2기 체제에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2017년 제19차 당대회에서 당장을 개정해 "중국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등 3개 중요 사상과 더불어 시진핑 사상을 행동 지표로 삼는다"고 명기했다. 지도자 개인의 사상이 국가 통치 이념으로 추가된 것이다.

"시진핑 사상을 공부하자"는 구호는 공공연해졌다. 2018년 지린성 창춘시에선 객실 전체를 시 주석의 어록과 정치 구호로 장식한 이른바 '시진핑 사상 열차'가 등장했다. 런민대를 비롯한 중국 명문대들은 앞다퉈 시진핑 사상만을 다루는 각종 연구소를 열었고, 각종 국영방송들은 앞다퉈 시 주석의 성장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틀었다. 급기야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에는 시진핑 사상 학습 수준을 평가하는 문제가 비중 있게 등장했다. 시 주석의 행적과 철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중국인들은 대학 진학이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다.

마오쩌둥 시대 이후 계속된 10년 단위 집권 시스템도 이 시기 차례로 붕괴됐다. 2018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공산당은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했다. 3년 뒤인 2021년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채택된 '3차 역사 결의'에선 2차 결의에 들어 있던 '개인 숭배 반대'와 '집단 영도 체제' 강조 표현도 삭제됐다. 대신 "시 주석이 '당 중앙 핵심'"이란 표현이 새로 등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 1인 장기 집권 체제 수립을 위해 마오쩌둥 시대의 개인 숭배를 불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오쩌둥처럼 시진핑 숭배 지속될지 의문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었던 2021년 7월 1일 베이징 톈안먼 망루 위에 시진핑(앞줄 중앙 회색 인민복 차림) 국가주석 등 당 지도부가 1949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신중국 건국을 선포한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었던 2021년 7월 1일 베이징 톈안먼 망루 위에 시진핑(앞줄 중앙 회색 인민복 차림) 국가주석 등 당 지도부가 1949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신중국 건국을 선포한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 위에 도열해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반면 중국 연구자들은 시 주석 '개인 숭배'는 마오쩌둥 숭배 기조처럼 지속가능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마오쩌둥 숭배가 대체로 자발적이라면 시 주석 우상화 작업은 철저하게 '관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인스티튜트의 리처드 맥그리거 수석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시진핑 우상화는 중국 관리들의 승진과 지위 강화 차원에서 이뤄져 왔다"며 "마오쩌둥의 중국과 시진핑의 중국은 너무나 다르다"고 지적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과오에도 불구하고 마오쩌둥 숭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엔 빈부차도 없었고 부패도 없었다"는 중국인들의 믿음에 기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또한 마오쩌둥이 '신중국 건설자'라는 정치·역사적 무게감을 바탕으로 중국공산당의 상징으로 이미 굳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반해 시 주석 우상화는 시진핑 1인 통치 체제에서 살아남으려는 관료들만의 숭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맥그리거 연구원은 "시진핑 어록 같은 책에 대한 풀뿌리 수요가 있다고 상상하기는 힘들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실제 시 주석 서적이 서점의 주요 매대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이를 구매하는 이는 드물었다.
 

2022년 10월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 매대에 놓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마오쩌둥 초대 국가주석의 사진. 베이징=AFP

2022년 10월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 매대에 놓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마오쩌둥 초대 국가주석의 사진. 베이징=AFP
 

최근 시진핑 우상화 주춤세..."불만 여론 의식"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기디언 라크먼 칼럼니스트는 "시 주석은 이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수 없는 지도자가 됐다"고 지적한다. "우상화 작업을 통해 강력한 1인 통치 체제를 구축했지만그런 만큼 자신의 결정과 정책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점 또한 계속해서 증명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 역시 커졌다"고 그는 진단했다. 자신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누르고 억압해야만 하는 상황이 누적되면서 시 주석 스스로도 자신을 향한 우상화가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실제 시 주석 3기 체제 진입 지점인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시 주석 우상화 작업은 의외로 주춤했다.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 핵심' 등 2개 지위를 강조하는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가 모든 당원의 의무로 명기됐지만, 마오쩌둥만이 가지고 있던 '인민 영수' 칭호를 시 주석에게 부여하지는 못했다. 삭제될 것으로 여겨졌던 "모든 형태의 개인 숭배를 금지한다"는 당장 10조 6항도 그대로 유지됐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소재 대학의 한 교수는 "시 주석도 '백지시위(제로 코로나 정책 등 시 주석 정책을 비판했던 대규모 시위)' 등을 보면서 자신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 여론을 읽고 있었던 것"이라며 "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한 시 주석 우상화 작업 역시 당분간은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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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32:58
<![CDATA[마크롱, 시진핑에 특급 환대…‘제2 고향’ 피레네로 초대 ]]>  

입력2024.05.06. 오전 12:10  수정2024.05.06. 오전 12:11

 

오는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찬 회담을 하는 피레네 산맥 투르말레의 라몽지 스키 리조트. [AFP=연합뉴스]

오는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찬 회담을 하는 피레네 산맥 투르말레의 라몽지 스키 리조트. [AFP=연합뉴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섰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우방이면서도 대중 정책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표방하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이날 오전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전용기를 타고 첫 방문지인 프랑스를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유럽 단독 순방은 이탈리아·모나코·프랑스 3개국을 방문한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번 순방에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시 주석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 실세로 꼽히는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중앙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동행했다.
 

마크롱(左), 시진핑(右)

마크롱(左), 시진핑(右)시 주석의 프랑스 국빈 방문이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이뤄지는 만큼 초점은 우호 증진에 맞춰질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미국 중심의 대중 견제망에 틈새를 벌릴 기회로 볼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6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도 할 예정이다.

엘리제 궁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를 핵심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여름 파리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경기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압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만큼 중국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파리 일정을 마친 시 주석 부부를 외할머니 고향인 남부 피레네 산맥으로 초대해 환대할 예정이다. 스페인과 국경을 접한 피레네 산맥의 투르말레 인근은 마크롱 대통령이 어린 시절 외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자주 방문해 ‘제2의 고향’으로 불린다. 피레네 회동은 지난해 4월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을 위해 시 주석이 마련했던 광저우 일정에 대한 답례로 마련됐다.

시 주석은 다음 순방국인 세르비아에서 1999년 북대서양조합기구(NATO) 전투기의 오폭으로 파괴됐던 중국 대사관 부지에 건립된 중국문화센터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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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30:53
<![CDATA['거지 밥상' 먹으려고 장사진…中 청춘들의 짠한 짠테크, 왜 ]]>  

입력2024.05.06. 오전 5:00  수정2024.05.06. 오전 6:35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식당에 앉아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한 끼니를 대신하고 있다. 중국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Z세대(1995년~2009년 출생)는 심각한 실업난과 자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식당에 앉아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한 끼니를 대신하고 있다. 중국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Z세대(1995년~2009년 출생)는 심각한 실업난과 자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초저가 소비'에 매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매기 쉬(29)는 매일 점심을 인근 국영 식당에서 해결한다. 10~15위안(약 1800~2800원)만 주면 큰 접시에 요기할 만한 음식이 한 가득 담아져 나온다. 국가 지원을 받는 국영 식당 주 이용객은 주로 노인들이었지만, 최근엔 쉬와 같은 젊은 고소득 직장인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라도 돈을 더 아끼고 저축해야만 안전하다 느낀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 등으로 중국 경제가 심각한 부진을 겪으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초저가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저가 메뉴에 무제한 리필이 되는 국가 지원 국영 식당에 소비가 집중되고 있고, 가장 적은 돈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거지 밥상'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온 이 같은 초저가 소비 열풍은 지속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압박하는 상수가 되고 있다.
 

반짝 트렌드 아닌 '생존 투쟁' 중

NYT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특히 중국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Z세대(1995년~2009년 출생)가 자국 경제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초저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가장 적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메뉴를 뜻하는 '충구이(窮鬼·거지) 세트'가 경쟁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맥도날드나 KFC 등에서 진행되는 무료 시식 행사나 반값 할인 행사들을 요일별로 목록을 만들어 SNS상에 공유하거나 직접 최저가 식재료를 공수해 밥·국·반찬 등으로 단출한 식단을 만드는 식이다. 격식 있는 민간 레스토랑은 폐점이 이어지고 있지만, '2위안(400원) 빵집'과 같은 프랜차이즈들은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중국 기업 정보 제공 업체 '치차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폐업한 음식점은 45만9000곳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급증한 수치다.

사찰의 템플스테이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명상 등 잘 짜인 프로그램을 따르며 세 끼 식사를 다 주는데도 80위안(1만5000원)밖에 하지 않아 '짠테크'를 하는 중국 젊은 층에게 호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판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숙박공유업체 샤오주(小猪·Xiaozhu)는 지난 2월 춘제(중국 설) 기간 Z세대 이용자의 '사찰' 검색이 2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뱌오샹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중국학 연구위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초저가 소비를 "단순히 반(反) 소비 흐름으로 해석하면 안된다"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환멸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치(4.6~4.8%)를 뛰어넘는 5.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표와 달리 실질 소비 심리는 한껏 얼어붙은 상황이다. 문제는 젊은 층의 초저가 소비 만성화가 중국의 경기 부양에 장기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천저우 홍콩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저가형 소비로의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라며 "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며, 이 때문에 '초저가 소비'가 더 확산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로우 홍콩과학기술대학 공공정책연구소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일본의 (만성적 디플레이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되새기지 않으면 중국 현재 경기 둔화 흐름은 장기화할 것"이라며 "2035년까지 중진국 경제로 도약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야망 실현도 늦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하나에 2위안(약 380원) 밖에 하지 않는 빵을 사기 위해 중국 젊은층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 샤오홍수 캡처

하나에 2위안(약 380원) 밖에 하지 않는 빵을 사기 위해 중국 젊은층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 샤오홍수 캡처

중국發 '초저가 소비' 연쇄 작용

이 같은 중국 시장 소비 위축과 디플레이션 압박은 세계 산업,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명품계 큰 손'이라는 아성과 달리 당장 중국 젊은 층의 초저가 소비 확산으로 명품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소유한 케링그룹의 올해 1~3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 감소했다.

중국 명품 시장 전문매체 징데일리의 줄리에나 러 편집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명품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2022년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와 중저가 브랜드 스와치 협업 사례처럼 씀씀이에 민감해진 중국 젊은 층에 맞춰 '가성비' 제품을 내놓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도 문제다. 중국의 내수 소비가 부진해 재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국 제품을 헐값에 해외로 내다 팔고 있다. 값이 싸지면 표면적으로 소비자가 이로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산업 자체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헐값의 중국 상품을 수입하게 된 나라들이 자국 내 물가 하락으로 경기 회복이 더뎌지는 디플레이션을 덩달아 겪게 될 우려도 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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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29:51
<![CDATA[앞바다에 가스 넘쳐나도 못 쓴다, 베트남·필리핀 '중국 울화통' ]]>  

입력2024.05.06. 오전 5:00  수정2024.05.06. 오전 5:01

 

지난해 8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양경비대 선박이 필리핀 해양경비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I사하고 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가 공개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지난해 8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양경비대 선박이 필리핀 해양경비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I사하고 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가 공개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경제적 고민까지 안기고 있다. 중국의 압박으로 가스전·유전 개발 길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남아 국가들이 자국 앞바다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을 두고도 해외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자원 빈국(貧國)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과 동남아의 남중국해 갈등 역사는 90년이 넘는다. 중국은 1953년부터 ‘남해 구단선’(南海 九段線)이란 자의적 해상 경계선을 긋고 남중국해의 90%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해 왔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더 강화됐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가 이 해역에서 벌이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한술 더 떠 정부 공식 표준지도에 대만 동부 해역을 추가한 ‘10단선’을 주장 중이다.
 

中 방해에 13년 전 찾은 가스전 개발 막혀

지난 2018년 4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 함대를 사열하며 연설을 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지난 2018년 4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 함대를 사열하며 연설을 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중국의 남중국해 집착은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30%가 오가는 이곳의 지정학적 가치뿐 아니라 바다에 묻혀 있는 막대한 에너지 자원 에 기인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남중국해에 36억 배럴의 원유와 1조 1412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한다.

동남아 국가들에겐 에너지 부국(富國)이 될 기회지만 ‘그림의 떡’이다. 중국의 압박에 개발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베트남과 필리핀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2011년 중부 해안에서 약 80㎞ 떨어진 해역에서 1500억㎥의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 당시로선 수도 하노이에 수십 년 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정도의 매장 규모였다.

베트남 정부는 곧바로 미국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을 중심으로 가스전을 개발하는 ‘블루웨일(Blue Whal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부터 가스 생산이 시작돼야 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하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해 12월 입수한 베트남 정부 기록에 따르면 개발은 시작도 못 했으며 향후 일정도 정해진 것이 없다. 사업 지분 64%를 소유한 엑슨모빌의 철수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사업이 벽에 막힌 건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베트남과 인접한 하이난 섬에서 해양경비대(해경) 소속 1만2000t급 함정을 수시로 남중국해에 투입해 위협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에너지 자원 개발은 중국의 영해 주권을 침해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다.
 

블랙아웃 공포에도 中 물대포 공격에 LNG수입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필리핀은 요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극심한 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치솟으면서 필리핀에선 10여 개의 화력 발전소가 연료 수급 문제로 가동을 멈췄고 이로 인해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루손섬에 공급되는 전력의 약 20%는 필리핀 서쪽 팔라완 섬의 말람파야 가스전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곳 가스는 2027년쯤 고갈될 전망이다.

다급해진 필리핀은 남중국해 가스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남중국해를 두고 영유권과 천연자원 등 경제적 이익 방어에 힘쓰는 것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재임 당시 추진했던 중국과의 남중국해 자원 공동 탐사 계획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4월 30일 공개한 사진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가운데)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 선박 2척에 포위된 채 물대포를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4월 30일 공개한 사진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가운데)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 선박 2척에 포위된 채 물대포를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마르코스 대통령의 구상은 그러나 중국의 무력시위로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 해경 선박의 물대포 공격으로 필리핀 해경 선박 1척의 난간과 지붕이 파괴됐다. 중국 해경은 3월 5일에도 스카버러 암초 남쪽 아융인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필리핀 해경에 물대포를 쏴 최소 4명의 필리핀 선원이 다쳤다.

중국 등쌀에 자원 개발 길이 막힌 두 나라는 어쩔 수 없이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필리핀이 2025년 9월까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에 약 14억 달러(약 1조9400억원)를 쓰고 베트남은 같은 기간 3억 7000만 달러(약 5100억원)를 들여 LNG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빌 헤이튼 연구원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새로운 유전 개발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며 “이러한 압박을 통해 베트남과 필리핀이 에너지 자립에 실패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도와준다지만, 두려운 중국 회색지대 전략

4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가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가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화가 난 필리핀은 미국과 공조해 중국을 막아보려 한다. 지난달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는 중국을 겨냥한 남중국해 합동 군사 훈련 강화에 합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필리핀의 항공기, 선박 또는 군대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양국 간 상호방위조약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에너지 자원 탐사에 미국 투자를 끌어들일 생각도 하고 있다. 지난 3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기업인들로 구성된 무역·투자 사절단을 이끌고 필리핀을 방문했을 당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중국이 군사기지화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의 수비 암초 인공섬 사진. 지하 탄약고와 항공기격납고, 미사일 요새, 레이더 돔과 안테나 또는 통신 시설이 건설됐다. 사진 CSIS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7년 중국이 군사기지화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의 수비 암초 인공섬 사진. 지하 탄약고와 항공기격납고, 미사일 요새, 레이더 돔과 안테나 또는 통신 시설이 건설됐다. 사진 CSIS 홈페이지 캡처그러나 이런 노력도 큰 소용이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오랫동안 남중국해에 임의로 인공섬을 건설했다. 여기에 설치된 20여 개의 전초기지엔 활주로와 레이더 등 군사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레그 폴링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동남아 국장은 “인공섬 건설로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의 남중국해 움직임을 시시각각 감지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해경과 무장 민간선박 같은 비정규 전력을 통해 벌이는 중국의 ‘회색지대’ 전략도 무섭다. 미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은 “회색지대 전략을 통해 중국은 법 집행(해경)과 군사 행동(해군)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동남아 국가들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링 국장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썬 중국 위협이란 리스크가 있는 남중국해를 다른 지역의 유전과 가스전을 제쳐두고 개발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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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25:07
<![CDATA[프랑스 도착한 시진핑 "중-프 관계, 세계에 긍정적 에너지 주입" ]]>  

입력2024.05.06. 오전 10:14  수정2024.05.06. 오전 10:46

 

파리 도착 직후 서면 담화 발표…"전략적 공감대 결집"
기고문 통해 "프랑스 ,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 제공 희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도착을 시장으로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시진핑 주석의 유럽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직후 서면 담화를 발표하고 "중-프랑스 수교 60년을 맞아 세 번째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동·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대표자로서 오랫동안 서로를 존경하고 흡수해 왔다"며 "60년 전 중국과 프랑스는 양국의 냉전 장벽을 뚫고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60년간 중국과 프랑스 관계는 항상 중국과 서방 관계의 선두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은 양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불안정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며 "이번 방문 기간 마크롱 대통령과 중-프랑스 관계 발전과 현재의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공고히 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전략적 공감대를 결집하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해 중국과 프랑스 관계의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 세계 평화·안정·발전에 새로운 공헌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번 순방에는 '퍼스트 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이 함께 했으며 프랑스 측에서는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마중을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은 프랑스 방문 계기 현지 언론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중국은 프랑스와 수교 정신을 이어 양국 관계 발전을 촉진하며 과거 역사를 계승하기를 희망한다"며 "지난 60년간 중국과 프랑스는 중-서방 국가 간의 관계에 있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전략 대화를 제도화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는 매우 불안정하고 다시 한번 많은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과 프랑스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 협력 강화에 새로운 기여를 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75년간 고속 성장을 지속해 왔다고 언급하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5% 내외로 중국은 계속해서 세계 성장에 원동력을 제공하고 세계 각국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프랑스 농산물과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환영하고 프랑스를 포함한 전 세계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며 "(외국기업의) 제조업 접근은 완전히 자유화됐고 통신, 의료 및 기타 서비스 산업에 대한 접근성이 가속화될 것이며 중국은 더 많은 중국 기업이 프랑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프랑스가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이 '평화공존 5개 원칙'을 발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소개하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원인 제공자도, 당사자도, 참여자도 아니지만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왔으며 프랑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위기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길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서도 "문제 해결의 이번 해법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있다"며 "중국과 프랑스가 중동 평화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AFP통신은 시 주석이 유럽의 강대국 중에서 프랑스를 선택했다는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2023년 4월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이후로 양국 관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연합(EU)의 중재자로서 시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을 인정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방 매체들은 중국으로서는 유럽의 주요국에서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중시하는 프랑스와의 관계를 강화해 갈등이 이어지는 미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FP는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 것을 경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제 질서의 안정성에 무게를 두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은 중국과의 경제관계에서 "전략적 이익"을 지켜야 한다면서도, 중국은 국제 무역에 관한 규정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2023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 비행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미·중 갈등에 휩쓸려선 안 되고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신하'(follower)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시 주석은 6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EU와 중국 간 무역 이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시진핑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이 개최된다. 그리고 엘리제궁에서 국빈 만찬이 이어진다. 7일에는 피레네산맥을 방문해 점심을 먹으며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르비아와 헝가리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은지 특파원 (ejjung@news1.kr),권진영 기자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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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24:09
<![CDATA[쿠바, 중국인 관광객에 비자 면제…직항 노선도 곧 재개 ]]>  

입력2024.05.06. 오전 11:16  수정2024.05.06. 오전 11:17

 

코로나19 이후 쿠바 방문 중국인 급감

지난 21일(현지시간) 쿠바의 유명 여행지 트리니다드마을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원이 손님 맞이를 위해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쿠바의 유명 여행지 트리니다드마을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원이 손님 맞이를 위해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쿠바가 중국인에 대해 관광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한다고 환구시보 등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르시아 쿠바 관광장관은 최근 개최한 제42회 국가 관광박람회 폐막식에서 이달부터 일반 여권을 소지한 중국 시민에게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중국~쿠바 직항 노선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후이 쿠바 주재 중국 대사는 "직항편 운항 재개와 비자 면제는 양국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쿠바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약 23%씩 증가했다. 쿠바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상위 15개 국가에 포함된다. 2018년에는 약 5만명의 중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며 지난해 쿠바를 방문한 중국인은 1만8003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하바나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 쿠바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쑹웨이 베이징외국어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쿠바 항공노선은 양국 간 유일한 항공 노선으로 이는 남남 협력( 개도국 간 협력) 및 중-쿠바 관계 발전 협력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지 특파원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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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23:02
<![CDATA[씀씀이 줄이는 중국인들, 노동절에도 홍콩 '저가 여행' 대세 ]]>  

입력2024.05.06. 오전 11:43  수정2024.05.06. 오전 11:44

 

홍콩 사치품 시장 큰손 '옛말'…'비용 절감' 中 선전에 숙소 잡기도
 

홍콩의 중국 관광객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의 중국 관광객들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중국인들이 올해 노동절 연휴(1~5일) 기간 저렴한 홍콩 당일치기 여행을 선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는 궂은 날씨에도 노동절 연휴 첫 나흘간 중국 본토 여행객 67만명이 홍콩을 찾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가운데 광시좡족자치구의 베니 양 커(21) 씨는 홍콩 당일 여행을 위해 여자친구와 함께 숙소를 중국 선전 푸톈구에 잡았다.

홍콩과 선전은 붙어있어 버스, 기차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는 "요즘 저가 여행이 대세"라면서 "선전에서는 더블룸을 1박에 400위안(약 7만5천원)이면 빌릴 수 있는데, 홍콩 호텔은 1박에 2천홍콩달러(약 35만원)나 한다"고 말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4일 한 쇼핑센터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쇼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고급 브랜드에 관심이 없다"면서 "여행경비를 대부분 길거리 간식과 저렴한 식사에 쓴다"고 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 추천에 따라 홍콩 시내를 돌면서 쓴 돈은 800홍콩달러(약 14만원)였다.

선전 출신 켈리 쉬 제(23) 씨 또한 푸톈과 홍콩을 왔다 갔다 하며 3일간의 홍콩 여행을 즐겼다.

그는 "솔직히 홍콩에서 쇼핑할 필요가 없다"면서 "선전에서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홍콩 관광 당국은 노동절 연휴 전체 중국 본토 관광객 수가 80만명으로,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총 20억홍콩달러(약 3천480억원) 남짓을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은 홍콩 사치품 시장의 큰 손으로 통했지만,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로는 저가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등으로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전망마저 어둡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nfour@yna.co.kr
 

이봉석(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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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22:06
<![CDATA[중국, 미국 제재에 베트남·멕시코 우회수출 2배 증가]]>  

입력2024.05.06. 오후 12:07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무역 제재를 피해 베트남과 멕시코 등을 통한 중국의 우회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중국의 우회수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해당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표한 ‘중국의 대미국 우회수출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중국의 베트남·멕시코를 통한 대미 수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통한 우회수출은 2018년 15억7000달러에서 2022년 30억2000달러로, 멕시코를 통한 우회수출은 2018년 53억달러에서 2022년 105억5000달러로 각각 두 배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베트남 우회 수출은 미국의 ‘통상법 301조’를 적용한 관세부과와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이 시행된 2019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제재 전인 2015년과 제재 후인 2022년을 비교하면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에서 정한 제제 품목인 섬유(6억1000만달러), 금속가공(3억7000만달러), 전기광학장비(3억달러)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에서는 전기광학장비(17억1000달러), 펄프 및 종이제품(10억2000달러), 운송장비(7억6000달러) 등에서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대중 제재뿐만 아니라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USMCA·IRA를 통해 북미 생산 시 제공되는 인센티브 혜택을 얻기 위해 비야디, 상하이자동차, 린공건설기계 등 중국 기업의 멕시코 생산기지 건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 제공

중국의 베트남·멕시코를 활용한 꼼수 수출은 미국의 수입 동향에서도 확인됐다.

2019년 미국이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한 결과, 해당 품목에 대한 대중국 수입은 2017년 3209억달러에서 2023년 2335억달러로 27.2% 감소했다. 수입의존도 역시 7.5%p 하락했다.

반면 동기간 대멕시코 수입은 2873억달러에서 4430억달러로 1557억 달러 증가했으며, 대베트남 수입은 연평균 12.7% 성장하며 연평균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우회수출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철강 기업의 멕시코 경유 대미국 수출을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베트남과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해당 제재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 우회수출이 증가한 품목과 관련된 미국의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중간재의 미국 수입 기준 충족 여부 검토 및 관련 입증 자료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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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6 May 2024 12:21:15
<![CDATA[시진핑, 5년만에 유럽행…中대사 "디리스킹 등 배척할 것" ]]>  

입력2024.04.30. 오전 10:47  수정2024.04.30. 오전 10:48

 

"시 주석, 유럽 순방 기간 우호적 대중 인식 형성 힘쓸 것"
EU의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우크라 문제 등에 中 입장 재확인 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약 1900km 떨어진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광저우 성장 관저 정원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산책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약 1900km 떨어진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광저우 성장 관저 정원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산책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이자 5년 만에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등 유럽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이번에 방문하는 3개국은 중국과 비교적 긍정적 관계를 유지해온 곳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유럽에 '디리스킹'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에 대해서도 중국 측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루샤오예 프랑스 대사는 최근 언론 브리핑을 개최하고 "시진핑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5~7일 프랑스를 방문한다"며 "이는 중국 '정상 외교'의 문을 여는 것으로 중국과 프랑스, 중국과 유럽 관계 발전과 국제 형세 변화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루샤오예 대사는 시 주석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양국 수교 60주년에 계기에 이뤄졌다고 소개하며 "프랑스는 EU의 핵심 대국으로 중국과 프랑스 관계는 중국과 EU 관계에 있어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강력한 엔진"이라고 말했다.

루 대사는 "중국은 유럽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중시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유럽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및 다극화된 세계의 중요한 세력으로 간주해 왔다"며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마크롱 대통령과 전략적 소통을 통해 개방 협력을 견지하도록 함으로써 유럽이 보다 독립적이고 객관적이며 우호적인 대중 인식을 형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위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 및 '의존도 낮추기'와 같은 부정적 입장을 배척하고 중국과 프랑스 관계가 계속해서 중국과 유럽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기차 전체에 대해 상계관세 부과가 가능한 반보조금 조사를 전개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중국 측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샤오예 대사는 "EU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제기한 22건의 보조금 지급 사례에 대해 중국 상무부가 모의 조사를 실시한 결과 8건은 보조금의 정의를 충족하지 못했고 8건은 EU에도 존재하는 보조금이며 6건은 완전히 유럽 측의 '허구'"라며 "EU가 한편으로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다른 한편으로 중국을 조사하는 것은 노골적인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언론인과 교류했던 내용을 공유하며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한국 자동차 기업에 시장을 개방했고 마침내 전기차 경기장에서 기회를 잡았다"며 "유럽에서는 중국 전기차 기업의 경쟁 우위가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 전기차 기업이 100개 이상이라는 점은 모른다. 스스로 원인을 찾아야지, 맹목적으로 남 탓을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번 유럽 방문 기간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서도 중국 측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루 대사는 "중국은 우-러 위기 이후 항상 대화 촉진을 주장해 왔으며 일부 국가가 위기에 기름을 붓는 행위를 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고 언급하는 한편 이-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프랑스는 '두국가 해법'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지지하는 유사한 입장을 보여왔다"고 했다.

정은지 특파원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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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30 Apr 2024 12:59:56
<![CDATA[“불났는데 문 안 열려”…중국산 전기차 탑승 일가족 3명 사망 ]]>  

입력2024.04.30. 오전 10:59

 

엑스에 확산된 아이토 M7 사고 영상

엑스에 확산된 아이토 M7 사고 영상

중국에서 생산한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가 사고 후 화염에 휩싸여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 전원이 숨졌다. 유족은 차량 결함을 주장하고 있다.

28일 로이터와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산시성 원청시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전기차인 ‘아이토 M7’이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았다.

사고 후 차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주위에서 몰려온 운전자들이 유리창을 부수고 구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남성 2명과 2살 된 아기 등 탑승자 3명이 모두 사망했다. 고속도로 직원은 “문이 안 열려서 창문을 부쉈다”고 설명했다.

사고 차주의 누나는 “남동생이 운전하던 차가 살수차에 충돌했고 동생과 남편과 아들이 모두 사망했다”면서 “긴급 제동장치와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고 차량은 3개월 전에 25만 위안(약 4750만 원)을 주고 산 최신형 모델이라고 했다.

현재 엑스 등에는 사고차량이 불타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해당 영상과 유족의 주장이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이토 M7’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021년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Cyrus)와 손잡고 생산에 나선 고급 SUV다.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OS) ‘홍멍’(鴻蒙)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제조사 측은 사고원인을 적극 규명하겠다면서도 결함 의혹을 부인했다. 제조사는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115km였으며, 에어백은 정상적으로 전개됐고, 전원 배터리 팩도 정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화웨이 측은 이 차량이 합작이 아닌 자사의 부품 제공 등 기술 지원으로 제조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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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30 Apr 2024 12:58:56
<![CDATA[최태원 회장, 中허리펑 만나 "中 투자협력 지속" ]]>  

입력2024.04.30. 오전 11:10  수정2024.04.30. 오후 12:57

 

최 회장, 중국서 '경제 실세' 부총리와 접견
허리펑 "한국 기업 투자 확대 환영"

[베이징=신화/뉴시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29일 밤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접견했다. 최 회장은 허 부총리에게 중국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이징=신화/뉴시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29일 밤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접견했다. 최 회장은 허 부총리에게 중국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4.4.30[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중국 내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고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밤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허 부총리와 만나 경제무역 협력 심화 등의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허 부총리는 "올해 중국 경제가 양호하게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신(新)발전 이념 관철을 심화하고 신발전 구조 건설을 가속화하면서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을 육성·발전시키고 있다"며 "고품질 발전을 견고히 추진하고 시장화·법치화·국제화한 일류 경영환경을 조성하면서 외자유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처음 내세운 신품질 생산력은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산업 육성에 초첨을 맞추고 기술 혁신을 꾀하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허 부총리는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SK그룹은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가득하다"며 "중국 내 투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박정규 특파원(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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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30 Apr 2024 12:58:01
<![CDATA[주중 한국대사관 취재 '허가제' 통보…특파원들 "대언론 갑질" ]]>  

입력2024.04.30. 오전 11:34

 

중국 베이징 특파원 35명 성명 발표
"정재호 대사, 대언론 갑질 멈춰라"
"대사의 독단적 판단과 사적 보복 의심"

정재호 주중국 대사. 연합뉴스

정재호 주중국 대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로 잘 알려진 정재호 주중대사의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찰 조사를 받은 주중한국대사관이 이번에는 특파원의 대사관 출입과 취재를 크게 제한하는 조치를 일방 통보했다. 이에 특파원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반발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언론 특파원들은 30일 "24시간 전에 취재허가 받으라니…정재호 대사, 대언론 갑질 멈춰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주중한국대사관은 29일 오전 베이징 특파원단에 "5월 1일부터 특파원의 대사관 출입이 필요할 경우, 최소 24시간 이전에 출입 일시, 인원, 취재 목적을 포함한 필요 사항을 대사관에 신청해야 한다"면서 "신청 사항 검토 후 출입 가능 여부 및 관련 사항을 안내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이에 특파원들은 성명에서 "기존에 큰 제약이 없었던 특파원들의 대사관 출입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꾸고, 취재 목적을 사전 검열하겠다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보도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최근의 언론환경을 고려했을 때, '24시간 이전 신청'은 취재 원천 봉쇄 조치"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통보는 지난달 말 한국 언론사들이 정재호 대사의 갑질 의혹을 보도한 이후 나왔다"면서 "이는 '불통'을 넘어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파원의 대사관 출입 제한 결정은 정 대사의 독단적 판단과 사적 보복이 아닌지 의심된
다"면서 "지난 3월 말 정 대사의 갑질 의혹 보도 이후에는 대사관 명의로 특정 언론을 지목해 '최전선에서 국익을 위해 매진하는 대사관의 직무수행을 방해했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특파원들은 그러면서 "주중대사관이 특파원의 취재 활동을 지원,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불통과 탄압으로 일관하는 현 상황은 심각한 국익 침해"라며 "베이징 특파원 일동은 주중한국대사관의 출입 제한 통보 즉각 철회와 기형적인 브리핑 정상화, 그리고 정 대사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국 언론 특파원 36명 가운데 35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달 초 주중대사관에 근무하는 한 주재관은 정 대사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외교부에 정 대사를 신고했다. 이에 외교부는 신고 한달여 뒤 베이징에 감사팀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 성명 전문
"24시간 전에 취재허가 받으라니… 정재호 대사, 대언론 갑질 멈춰라"

주중한국대사관은 29일 오전 베이징 특파원단에 "5월1일부터 특파원의 대사관 출입이 필 요할 경우, 최소 24시간 이전에 출입 일시, 인원, 취재 목적을 포함한 필요 사항을 대사관 에 신청해야 한다"면서 "신청 사항 검토 후 출입 가능 여부 및 관련 사항을 안내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기존에 큰 제약이 없었던 특파원들의 대사관 출입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꾸고, 취재 목적을 사전 검열하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보도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최근의 언론환경을 고려했을 때, '24시간 이전 신청'은 취재 원천 봉쇄 조치다. 특히 이번 통보는 지난달 말 한국 언론사들이 정재호 대사의 갑질 의혹을 보도한 이후 나왔다. 이는 '불통'을 넘어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대사관이 제시한 특파원 출입 제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대사관은 "최근 한 언론사가 사전 협의 없이 중국인 직원과 함께 대사관 내부에 들어와 촬영하는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출근 시간 갑질 의혹에 대한 대사의 의견을 직접 듣고자 대사관 뜰 안에서 현장 취재를 시도했다. 대사관은 이를 '보안 문제'로 둔갑 시켜 특파원들에게 출입 제한 조치를 통보한 것이다. 한국 방송사 베이징 지국에서는 촬영 인력을 현지 직원으로 채용한 경우가 대다수고, 대사관은 과거 사전투표 취재 등 주요 행사에서도 이들의 출입을 막지 않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들의 출입을 문제 삼은 것은 '영상 보도'를 하지 말란 말과 같고, 특파원 탄압을 위한 핑곗거리 찾기에 지나지 않는다. 중 국인 직원 출입을 이유로 들면서 한국 특파원 출입을 제한하는 것도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사관의 이번 결정은 다른 해외 공관의 사례를 봐도 이례적이다. 미국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 등의 우리 대사관에서는 특파원들에게 사전 출입 신청 절차를 요구하지 않는다. 특파원들이 우리 국민을 대신해 대사관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특파원의 대사관 출입 제한 결정은 정 대사의 독단적 판단과 사적 보복이 아닌지 의심된다. 정 대사는 임기 내내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왔다. 모 언론사가 비실명 보도 방침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부임 후 1년 7개월째 한국 특파원 대상 월례 브리핑 자리에서 질문을 받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사전 접수한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정 대사의 갑질 의혹 보도 이후에는 대사관 명의로 특정 언론을 지목해 "최전선에서 국익을 위해 매진하는 대사관의 직무수행을 방해했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미중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로 한중 관계가 변곡점에 놓인 상황에서 주중대사관이 특파원의 취재 활동을 지원,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불통과 탄압으로 일관하는 현 상황은 심각한 국익 침해다. 베이징 특파원 일동은 주중한국대사관의 출입 제한 통보 즉각 철회와 기형적인 브리핑 정상화, 그리고 정 대사의 사과를 요구한다.  

2024년 4월 30일 베이징 한국 특파원 일동
강정규, 권란, 김광수, 김민정, 김현정, 김효신, 박은하, 박정규, 박준우, 배삼진, 배인선,  송광섭, 송세영, 우경희, 윤석정, 이도성, 이명철, 이벌찬, 이석우, 이우중, 이유경, 이윤상,  이윤정, 이지훈, 이창준, 이해인, 임진수, 정범수, 정성조, 정영태, 정은지, 조영빈, 조용성,  최현준,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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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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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30 Apr 2024 12:56:56
<![CDATA[中 4월 제조업 PMI 50.4…두 달째 '경기 확장' 국면 계속]]>  

입력2024.04.30. 오전 11:49  수정2024.04.30. 오전 11:50

 

비제조업 PMI 51.2로 50 이상 유지…차이신 PMI는 1년여만의 최고치
외신 "투자자들은 中 당국 추가부양책 기대"

 

제조업
[연합뉴스TV 제공]

제조업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째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0일 자국의 올해 4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4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50.3)과 블룸버그통신(50.3)이 각각 제시한 전문가 예상치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작년 9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2를 기록했으나, 이후로는 49.5(10월)→49.4(11월)→49.0(12월)→49.2(2024년 1월)→49.1(2월)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보다 낮았다.

그러다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뒤 4월에도 전달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두 달째 50 이상을 유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3(전월 대비 0.8 하락), 중형기업 PMI는 50.7(0.1 상승), 소형기업 PMI는 전달과 같은 50.3으로 모두 기준치를 상회했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2.9, 전월 대비 0.7 상승)와 신규 주문 지수(51.1, 전월 대비 1.9 하락), 납품 지수(50.4, 전월 대비 0.2 하락)는 모두 기준치 50을 넘겼으나, 원자재 재고 지수(48.1, 전월과 같음)와 종업원 지수(48.0, 전월 대비 0.1 하락)는 상승세에도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올해 4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달보다 1.8 하락한 51.2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3월 58.2로 정점을 찍은 뒤 56.4(4월)→54.5(5월)→53.2(6월)→51.5(7월)→51.0(8월)으로 줄곧 하락세였다가 9월 51.7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이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12월엔 50.4, 올해 1월엔 50.7, 2월 51.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후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별도로 발표한 4월 중국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에 비해 0.3 상승한 51.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차이신은 "중국 제조업 생산경영 활동의 확장 국면이 지속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은 4%대의 성장률을 예상한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대규모 소비재·생산 설비 신제품 교체 지원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노후차 교체 시 최대 19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발표된 PMI 수치를 두고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두달 연속 확장 국면으로 진입해 세계 2위 경제대국(중국)의 경제 회복이 지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북돋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저가 제품 수출이 서방의 무역장벽 구축과 같은 지정학적 위협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4월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활동은 둔화한 속도로 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이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jsa@yna.co.kr
 

홍제성(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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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30 Apr 2024 12:5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