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CDATA[코리아타운 상하이 > 한국소식]]> 한국소식]]> 한국소식 http://www.koreatown.com.cn 제공, All rights reserved.]]> Thu, 9 May 2024 14:52:38 Thu, 9 May 2024 14:52:38 <![CDATA[돈 보따리 들고 동남아 가는 빅테크…아마존, 싱가포르에 12조 투자 ]]>  

입력2024.05.08. 오전 9:22

 

아마존 자회사 AWS, 향후 4년간 싱가포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확장 집중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의 동남아시아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마존이 싱가포르에 약 12조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8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향후 4년간 싱가포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120억 싱가포르달러(약 12조6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AWS가 2010년 싱가포르에 클라우딩 컴퓨터 사업 지역 본부를 설립한 후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 금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AWS는 2년 안에 1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워크숍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매년 싱가포르 현지 기업에서 평균 1만2천300개의 일자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싱가포르 정부, 기업 등과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향후 4년간 싱가포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120억 싱가포르달러(약 12조6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AWS)
AWS는 현재 대규모 서버군에서 임대용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스토리지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외 지역에서 사업장을 확대해 왔는데 대부분의 투자가 아시아 시장에 집중돼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투자에 공 들이고 있다.

실제 AWS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올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약 350억 달러(47조6천300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선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달 초 동남아 지역을 방문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에서 향후 4년간 데이터센터 건설 등 17억 달러(약 2조3천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드러냈다. 또 태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AI 인프라 교육을 제공키로 했고, 말레이시아에서도 클라우드·AI인프라에 앞으로 4년간 22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해 주목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6억5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최근 빅테크들 사이에서 주목 받는 시장"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지정학적 위험 요인을 줄이고 중국 비중을 줄여 공급망과 고객을 다각화하려는 빅테크들의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swee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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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1:22
<![CDATA[애플 AI 대전 참전…AI 아이패드 글로벌 출시 ]]>  

입력2024.05.08. 오전 9:23

 

-아이패드 프로·에어 공개…18개월만
-아이패드 프로에 AI용 칩셋 M4 탑재…“강력한 AI를 위한 칩”
-아이폰16에서도 AI 기능 담길 듯…삼성과 ‘온디바이스 AI’ 경쟁 본격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 제공]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인공지능(AI) ‘지각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애플이 AI 대전에 본격 참전한다.

AI용 신형칩 ‘M4’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새롭게 선보이고, 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등장하는 아이폰 신형에도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이식될 것으로 보여, 삼성과 애플의 AI 기기 맞불 경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를 선보였다. 애플이 아이패드 신작을 내놓은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아이패드 시리즈 중 최고급형인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모델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11인치는 5.3㎜, 13인치는 5.1㎜ 두께로 역대 가장 얇은 제품이다. 11인치의 무게는 450g이 채 되지 않는다. 13인치도 이전보다 100g 이상 가벼워졌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Ultra Retina XDR)이 적용됐다. 두 개의 OLED 패널을 조합해 화면을 최대한 더 밝게 해주는 ‘탠덤 OLED’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는 애플의 최신칩 ‘M4’가 탑재됐다. 이는 기존 프로에 적용됐던 M2는 물론, 애플의 최신 노트북에 사용되는 M3 칩보다 앞선 칩이다.

애플은 ‘M4’에 대해 “강력한 AI를 위한 칩”이라고 밝혔다. M4에는 AI의 기계 학습을 가속하기 위한 애플의 가장 빠른 뉴럴 엔진(neural engine)이 탑재됐다. 이 뉴럴 엔진은 초당 38조 회에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애플의 A11 바이오닉 칩에 처음 탑재됐던 뉴럴 엔진 대비 속도는 60배 더 빠르다.

2세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시스템온칩(SoC)인 M4을 통해 전력 효율성과 함께 얇은 디자인, 새로운 디스플레이 엔진 장착이 가능하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 제공]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 제공]

이와함께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도 공개했다. 아이패드 에어는 11인치와 13인치로 출시된다. 모두 애플의 M2 칩을 장착했다. M2 칩은 M1 칩을 향상시킨 칩으로, M1을 장착한 아이패드 에어 대비 약 50%의 속도가 향상됐다.

또 중앙처리장치(CPU)의 기계학습(ML) 가속기와 강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결합해 획기적인 AI 성능을 제공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11인치는 899달러, 13인치는 1199달러부터 시작한다. 에어 모델은 11인치 599달러, 13인치는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한편, 아이패드로 시작된 애플의 AI 전략은 신작 아이폰을 통해 더욱 가속화된다. 올 하반기 공개되는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외신 등은 예상하고 있다. 이미 ‘갤럭시S24’를 통해 세계 최초 스마트폰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와 함께,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해내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세정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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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30:31
<![CDATA[삼성전자, OLED 모니터 사업 1년만에 첫 '세계 1위']]>  

입력2024.05.08. 오전 9:31

 

삼성전자가 OLED 모니터 출시 1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금액 기준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IDC 기준으로 지난해 글로벌 OLED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34.7%, 수량 기준 28.3%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
삼성전자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점유율 20.8%로 5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10월 첫 OLED 모니터인 34형 오디세이 'OLED G8(G85SB)'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49형 오디세이 'OLED G9(G95SC)'을 출시하며 OLED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2형 4K 해상도 '오디세이 OLED G8(G80SD)', 27형 QHD 해상도 '오디세이 OLED G6(G60SD)', 기존 모델에 새 기능을 적용한 24년형 '오디세이 OLED G9(G95SD)'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OLED 모니터 시장 진출 1년 만에 글로벌 1위를 달성한 것은 게이머들이 뛰어난 화질과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을 거듭한 결과”라고 말했다.
 

배옥진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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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9:40
<![CDATA["단통법 폐지? 제4이통? 알뜰폰은 죽을 판" 업계 작심 비판]]>  

입력2024.05.08. 오전 10:01

 

일관된 정부 정책…알뜰폰 지원책 호소
금융권 진출 등에 대한 우려
도매제공대가 법제화·정부 개입 필요성 어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협회장 직을 맡고 있는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협회장 직을 맡고 있는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파이낸셜뉴스]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직면한 환경이 매우 어렵다. 통신 정책을 쓸 때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동통신 3사, 카카오, 토스, 금융기관 자회사가 개입하게 됐고 이젠 제4이통까지 개입시키고 있다. 알뜰폰에 정작 필요한 법은 만들고 있지 않다." -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회장

알뜰폰 업계가 정부의 비일관적인 알뜰폰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전환지원금 도입, 제4이통 추진, 금융권 진출 등 알뜰폰 생태계를 위협하는 정책에 대한 우려감을 호소하는 한편, 도매제공대가 협상에 있어서 정부의 개입 및 중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알뜰폰 숙원 사업인 도매제공대가 고시 제정 여부에 회장직까지 걸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MVNO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협회장이자 세종텔레콤 회장인 김형진 회장을 비롯해 중소 알뜰폰 업계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일관되지 않는 알뜰폰 정책으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려면 규제 정책을 써서 그것이 작동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작년에 3년마다 일몰제 형태로 운영됐던 것들(도매제공 의무제 등)이 없어졌다"며 "3사와 협의하라고 하면 정책이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4이통사의 특혜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28㎓는 이통 3사도 쓰지 않는 주파수"라며 "가계통신비를 내릴 수 있는 통신 인프라가 아닌데 편법으로 로밍이나 상호접속시켜서 특혜를 준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알뜰폰 정책이 애매모호하면 (알뜰폰을 많이 쓰는) 저소득층이나 학생들 입장에서도 통신 혜택에 대한 일관성이 없지 않겠나"라며 "이런 왜곡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올해까지 노력해보고 안되면 내년 2월 정기이사회에서 협회장에서 내려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선 금융권의 도매제공대가 이하 요금제에 대한 비판, 도매대가 협상 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고명수 스마텔 대표는 "KB국민은행은 부수업무 지정 이후에도 홈페이지에서 도매대가 90% 이상의 요금제 약속을 저버리고 80%, VIP에게는 70% 수준의 요금제를 제공하는 등 알뜰폰 생태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공정거래는 도매대가 원가 이하보다 싸게 하면 안 된다. 이와 관련한 디테일도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정광필 인스코비 상무는 "번호이동(MNP) 수수료, 도매대가 문제로 수익성 확보를 못하고 있다"며 "불합리하고 중소사업자 의견이 무시·반영되지 않은 생태계에 대해서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장희 큰사람커넥트 전무는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기준으로 5년 간 도매대가가 인하되지 않았다"며 "과기정통부의 정책들이 좀 더 실효성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움직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MVNO #단통법 #제4이통 #과기정통부 #알뜰폰 #금융권 #도매제공대가

김준혁 기자 (jhyu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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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8:36
<![CDATA[김경일 "어버이날, 용건없이 대화하고 위트있게 사과하라"]]>  

입력2024.05.08. 오전 7:32

 

우리는 예상치 못한 일에 행복감 느껴, '그냥 전화해라'
가족이란? 사랑에서 애착으로 이어지는 안전함 주는 곳
100년 가까이 부모 자식 관계 유지하는 시대, 변화 필요
부모의 위트 있는 사과, 자녀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
어버이날, 부모님 덕분에 '겪지 않았던 일' 감사해 보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한판 클라스 정말 오랜만에 합니다. 항상 총선 국면에 정치 얘기만 하다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 또 내일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저희가 또 어린이날도 잘 보냈기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분 모셨습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의 김경일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경일>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랜만에 뵙습니다.

◆ 김경일> 정말 개인적으로 연락은 좀 주고받았지만 이렇게 이 스튜디오에 왔는데.

◇ 박재홍> 낯서셨어요?

◆ 김경일> 오랜만에 친척집 온 것 같은 느낌.

◇ 박재홍> 명절도 아닌데 말이죠. 자주 나와 주세요. 알겠습니다.

◇ 박재홍> 지난 주말 연휴 어린이날까지 연휴가 3일이었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내셨어요?

◆ 김경일> 저는 아이들은 대학생, 고등학생이라서.

◇ 박재홍> 그렇게 아이들이 큰가요?

◆ 김경일> 그래서 이제 어린이날이 됐을 때 부담감은 좀 많이 줄어들었고요. 그리고 이제 어버이날은 또 이제 요새 저는 아버지가 갑자기 80대 중반이신데 공부를 하신다고.

◇ 박재홍> 아버님이? 어떤 공부?

◆ 김경일> 학예사 준비하신다고 시험 앞두고 오지 말라고 그러셔서. 그래서 아니, 이거 진짜로 말씀하시는 거냐고.

◇ 박재홍> 그럴 때 가장 중요한. 정말 오지 말라고 해서 정말 안 오냐 이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혹시? 오지 말란다고 정말 안 오냐?

◆ 김경일> 그런데 정말 가면 그럼 또 화 내시고 내가 지금 한 자라도, 너 때문에 몇 자를 더 외워야 되는데. 그런데 결국은 그래서 그냥 전화 드리고 이제 내일 8일이잖아요. 8일날 점심 때 잠깐 들르기로 해서. 그런데 사실은 시험은 한참 나중인데. 그래서 뭔가 좀 다른 일이 있으신가. 그런데 부모님이 관심사가 있으신 경우에는 확실히 조금 덜 찾으시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그래도 많이 찾아뵙고 많이 연락드리는 게 당연한 건 뭐, 이건 뭐.

◇ 박재홍> 그 말씀이 되게 중요한 게 노년에도 은퇴 후에도 뭔가에 집중할 수 있고 뭔가에 도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은.

◆ 김경일> 그럼요. 어머니는 지금도 일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제일 많이 안부 전화하면 바빠, 끊어 이게 제일 많이 하세요.

◇ 박재홍> 어제 친구 어머니도 검정고시를 준비하신다, 너무너무 행복해하신다, 검정고시 준비하는 커뮤니티가 있고 그 커뮤니티 안에 속해서 하루하루 뭔가 성취감을 느끼시는 부모님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이런 말을 하든데.

◆ 김경일> 사실 새로 배우는 게 제일 중요하죠. 정말 중요한 거라서. 제가 참 안 좋아하는 말이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우냐, 이 말. 그런데 사실 40대, 50대도 그 말 슬슬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제가 절대 제 앞에서 못 쓰게 합니다. 그러면 안 된다. 세상 떠나는 날까지 배워야 하는 게 인간이다라고 하면서 항상 제가 잔소리를 하죠.

◇ 박재홍> 그렇군요. 박사를 한 이후에도 또 다른 박사를 하는 것처럼 영원한 배움의 과정.

◆ 김경일> 그러니까 왜 끊임없이 배우다 간 사람. 그러니까 노벨상 받고도 끊임없이 배웠던 화인만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처럼 우리 인생이 하여튼 세상 떠나는 날까지 계속 뭔가를 배워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어버이날을 맞아서 부모님께도 또 새롭게 격려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겠다. 가정의 달인데 사실은 이게 요즘 주위에 자녀들이 크고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맞이하는 어버이날이기 때문에 사실은 지난 3년간은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그냥 비대면 소통하고 용돈 보내드리고 이걸로 마쳤는데 이제 전면적으로 가족들이 만나는 시기가 와서 오히려 안 만나다가 대면하게 되니까 오히려 거기에서 나오는 갈등들 많이 있지 않나요?

◆ 김경일> 얼마든지 있죠. 게다가 우리가 때돼서 만나는 거잖아요, 정해진 때. 월급 나올 때 기분 막 행복하세요? 안 나오면 그때 분노가. . . 이런 거 저희들이 계획된 득점이라고. 그런데 선물은 우연한 득점이라 좋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5월 8일 아니면 부모님 생신. 물론 이런 날도 반드시 챙겨야 되겠지만 이런 날은 다 계획되어 있는 거거든요. 사람의 뇌가 계획된 득점을 하거나 계획된 어떤 뭔가를 해낼 때는 그렇게까지 즐거워하거나 아니면 신나 하지 않아요.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거 불쑥 작은 거라도 선물받으면. 그러니까 회사로부터 정해진 날 월급은 훨씬 더 큰 금액을 받지만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보너스를 우연히 출근했는데 오늘 보너스 받으라고.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고속터미널역 인근 꽃집에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다. 박종민 기자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고속터미널역 인근 꽃집에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다. 박종민 기자
◇ 박재홍> 10만 원이라도.

◆ 김경일> 갑자기 기분 좋아지잖아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너무 계획된 날에만 부모님을 만나고 연락하는 게 그렇게 좀. 그리고 우리가 할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건 별로 안 좋고요. 약간 미스테리한.

◇ 박재홍> 불현듯.

◆ 김경일> 네, 그러면서 갑자기 전화하셔가지고 무슨 일 있냐, 무슨 일 있냐 그러면 놀라시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아, 그냥 보고 싶어서 했지, 엄마. 지나가는데 왜 엄마랑 옛날에 많이 먹었던 옛날 빨 팔고 있어서 엄마 보고 싶어서 전화했지.

◇ 박재홍> 크림빵 봐서 엄마 생각났어.

◆ 김경일> 그래서 있으면 이 자식 쓸데없는 소리 하네 하지만 부모님 그날 하루. 그래서 용건이 없는 대화를 해야 돼요. 용무가 있을 때만 대화하면 그거 안 친한 사이입니다.

◇ 박재홍> 그렇구나.

◆ 김경일> 부모 자식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이 용건이나 용무가 있을 때만 서로 전화하거나 얘기하면 그러면 소원해질 수밖에 없죠.

◇ 박재홍> 그러니까요. 저도 어제 들어가다가 아들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랬더니 첫 마디가 왜? 중학교 1학년이. 왜라니. 아빠가 아들에게 전화도 못하냐 이렇게 했는데 사실은 부모님들도 이제 성인인 자녀가 전화했을 때 왜, 무슨 일 있니보다 일상적으로 받는 게 중요하겠네요, 소통 과정에서.

◆ 김경일> 특히 그리고 나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 문득 전화하는 거 너무 좋죠. 왜냐하면 나한테 좋은 일이 있을 때 직장 동료한테 전화하기 참 애매해요. 왜냐하면 경쟁자일 수도 있고 나랑 뭔가를 나눠가져야 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친구도 직장동료도 나한테 진짜 좋은 일이 있을 때 흔쾌히 자랑하면서 전화하기 어렵거든요.

◇ 박재홍> 사실 저는 그걸 몰랐어요. 사실 모든 사람들이 나 잘됐을 때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

◆ 김경일> 그건 아니죠.

◇ 박재홍> 아니었어요.

◆ 김경일> 그래서 그것도 연구해 보면 내가 나한테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따로 있고요. 그런데 나한테 좋은 일 있을 때 진짜 좋아해 주는 친구가 또 따로 있어요.

◇ 박재홍> 저는 모든 친구들이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사실은.

◆ 김경일>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동료 아나운서가 힘들었다 그러면 위로가 되어줄 수 있죠. 그렇죠?

◇ 박재홍> 그렇죠.

◆ 김경일> 그런데 만약에 박재홍 아나운서께서 좋은 일 있으셨다 그러면 제일 흔쾌히 좋아하는 건 아마 저예요. 오, 그 양반한테 그런 일이 있었어?

◇ 박재홍> 그러니까.

◆ 김경일> 이게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있으면 위로되고 힘들 수도 있지만 그 사람한테 정말 성취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나는 살짝 서글퍼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두 종류의 관계가 다 필요해요.

◇ 박재홍> 그렇구나. 사실은 가족들의 관계로 다시 돌아와보면 사실은 가정의 달이어서 방송에 무심코 저희들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멘트 하거든요. 그런데 가족이란 공동체 자체가 함께 모인다고 해서 항상 행복한 전제가 사실은 불완전한 전제 아닙니까?

◆ 김경일> 꽤 많은 심리학자들은 가족에게 행복을 기대하는 것 자체도 되게 웃긴 거다. 이제 그런 얘기를 하면서.

◇ 박재홍> 냉정하게 봤을 때.

◆ 김경일> 왜냐하면 행복이라고 하는 게 기쁨, 즐거움, 신남 이런 것과 상당 부분 관련이 있거든요. 물론 의미와 보람도 있지만.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제가 자주 쓰는 농담인데. 하지만 또 진담이 섞여 있죠. 결혼 20년차, 30년차 된 부부가 서로 상대방을 보면 결혼할 때보다 신혼 때보다 연애할 때보다 더 설렌다. 그럼 심장질환이죠.

◇ 박재홍> 방송에 가끔 나와서 그렇게 하는 연예인 부부 있잖아요.

◆ 김경일> 그런데 사실은 그게 거짓말이라기보다 상대방을 예전보다 더 많이 걱정해 주는 애착이에요.

◇ 박재홍> 애착이다.

◆ 김경일> 애정과 애착이 좀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남녀가 만나서 애정으로 만나죠. 두근거리고 설레고 흥분되고 막 이런 느낌. 그런데 이게 약간 흥분성이고 심지어 휘발성 감정이라고 얘기하는 심리학자들이 많습니다.

◇ 박재홍> 휘발성 감정이다.

◆ 김경일> 언젠가는 정리되고 날아가기 쉬워요. 하지만 그러면 그 관계 속에서 또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고 가족이 생기잖아요. 그럼 더 중요한 감정은 뭐냐 하면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보호해 주고 그다음에 상대방이 이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힘들 때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고 휴식하게 해 주고 애착의 역할은 사실 그게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애정이 끝났으니까 전우애로 산다, 의리로 산다 이런 농담을 많이 하시는데 그건 심리학적으로는 그게 아니라 애정이 애착으로 잘 전이된다.

◇ 박재홍> 애정과, 애착이 훨씬 낫네요.

◆ 김경일> 그렇죠, 오래된 부부는 서로 설레는 건 없지만 예전보다 훨씬 상대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그게 이제 그게 잔소리로 나갈 때도 있지만 그렇죠. 사이코패스는 애정이 없는 게 아니라 애착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사이코패스도 사랑을 열렬히 하는데 애착이 없으니까 상대방을 아끼지 않는 거죠. 굉장히 다르죠. 그런데 애착의 목적이 사실은 휴식, 공감,정서적 지지, 안전함, 편안함 이런 걸 만들어주는 거죠. 그래서 이제 제가 또 농담으로 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신나지 않은 거다. 집에 들어가면 재미있고 신나는 게 아니라 편안하고 휴식할 수 있을 것 같고 공감 받는 게 더 많은 거죠. 그래서 가족끼리 너무, 너무 행복감이라고 하는 걸 기대하면 원망감이 많아져요. 행복감이나 즐거움이나 신나는 건 사실 가족 외에 다른 구성원들이랑 많이 누릴 수 있고. 하지만 그 많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복과 기쁨과 성취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쳐 들어오면 누구보다도 이유 묻지 않고 위로해 주는. 가족여행이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보다 재미있긴 힘들거든요.

◇ 박재홍> 맞아요.

◆ 김경일> 그런데 친구들끼리 여행 떠나면 너무 재미있긴 한데 내가 만약에 좀 몸이 피곤하거나 아프잖아요. 그러면 나 때문에 친구들이 못 움직이게 되는 일이 벌어져서.

◇ 박재홍> 미안하죠.

◆ 김경일> 아무리 괜찮다고 친구들이 그래도 미안하죠. 그런데 가족여행을 떠났을 때 내가 몸이 안 좋으면 전혀 그런 생각 덜하면서 나 아파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그럼 가족들은 그래라고 하면서 어디 놀러간다 했어도 그거 아쉬웠어도 전혀 눈치보지 않게 서로를 돌봐주죠. 그러니까 약간 역할이 다른 게 있거든요. 그래서 편안하게 해 주고 그다음에 휴식해 줄 수 있게 해 주고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는 거. 행복이 그런 종류의 행복이라면 모르겠지만 기쁘고 즐겁고 신나는 종류의 행복은 사실 가족이랑 잘 안 맞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이해하고 가족이 아닌 다른 구성원들 다른 구성원들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내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것 이렇게 가족의 역할을 해 주시는 게 더 나은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 교수님이 이제 최근 번역하신 책 제목이 있어요. 오십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 제목과 더불어서 김석훈 씨,배우 김석훈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아이를 키우면서 한 얘기가 육아가 죽어야 끝날 것 같다라고 한 장면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이 책 제목과 제가 연결이 됐어요, 사실은. 오십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한다는 거 아니에요, 사실은?

◆ 김경일> 그 추천사를 써주신 분이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님이신데.

◇ 박재홍> 그러시구나.

◆ 김경일> 최재천 교수님이 추천사를 쓰시면서 칠십 돼도 안 끝나.

◇ 박재홍> 충격적이네요.

◆ 김경일> 라고 얘기를 하셔서 그렇네요, 교수님. 그러니까 인간이 사실은 오십이 돼도 육아가 안 끝나는 게 아니라 예전에 오십이 되면 내 인생이 끝났죠. 목숨이 끝났어요.

◇ 박재홍> 수명이 길지 않았으니까.
 


◆ 김경일>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지금 한편으로는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사는 사회가 되었는가 얘기해 주는 거거든요. 지금 수명 관련 연구물들은 읽을 때마다 SF 영화 보는 것처럼 수명이 빠른 속도로 증가가 돼서 진짜로 이게 지금 100살이 조만간 택시로 치자면 기본요금 같은 느낌?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수명이 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나도 오래 살고 부모도 오래 살고 내 부모님도 오래 살고. 그러니까 현재 부모인 사람이 누구의 자녀이고 누구의 부모잖아요. 모든 세대가 다 오래 사는 시대가 돼서 이제 4대 가족이 찍은 사진은 심심치 않게 그냥 볼 수 있고요.

◇ 박재홍> 4대가 찍은 사진.

◆ 김경일> 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사진관이나 이런 데서 볼 수 있고. 이 얘기가 뭐냐. 우리는 계속해서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부모인 관계가 계속해서 흘러간다는 건데 그러면 내 자식이 아동기, 청소년기의 시기는 다 합쳐야 20년밖에 안 되잖아요. 그런데 성인으로 60년, 70년을 가야 돼요.

◇ 박재홍> 그럼 이건 사회 구조적으로 인류학적으로 어떤 삶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어야 되는 거네요.

◆ 김경일>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 인류가 이걸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제가 이제 그런 얘기 많이 해 보거든요. 너무너무 힘든 문제들을 보면 예를 들자면 적성, 진로. 이런 문제 되게 요즘 많은 분들이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거 어려워하시거든요.

◇ 박재홍> 맞아요.

◆ 김경일> 그런데 이런 모든 관계들이 제가 이렇게 농담을 해요. 우리 인간이 너무 오래, 이렇게 오래 살아본 적이 없어서 성경에도 안 적혀 있더라. 코란에도 안 적혀 있고 불경에도 없어. 다시 말씀드려서 수천, 수만 년 동안에 우리 선배 인류의 지혜가 별로 없어. 왜, 그분들도 오래 살아본 적이 없어서. 우리가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돼. 사실 그런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뭐냐. 거의 100년 가까이 부모, 자식 관계를 맺어야 된다는 걸 모르는 거죠, 진짜.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어버이날 지금 오늘 저녁에도 지금 저녁을 함께 먹고 있을 수많은 가족들이 있을 텐데 자녀들과의 마음 어떻게 대할 것인가 마음가짐도 새롭게 갖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서로 서운하잖아요, 사실은.

◆ 김경일> 이제 부모님들이 참 많이 가지시는 주도권이 내가 너를 낳았다.

◇ 박재홍>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 김경일> 그렇죠. 사실 20년만 키우신 거고 30년만 키우신 것 같지만 계속해서 그러니까 아이, 자식에 대해서 내가 너를 낳았다라고 하는 거. 사실은 그런데 이 얘기는 바꿔서 얘기하자면 그러니까 넌 나를 책임지지 않아도 돼, 나는 너를 책임져야 되지만, 이 얘기예요. 이게 사실은 약간 서양식 사고이긴 하지만 심리학자들이나 정신건강 전문의들이 많이 쓰는 예인데요. 내 배우자와 내 부모가 물에 빠졌습니다. 둘 중에 한 사람만 구할 수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는 거예요. 사실 이건 되게 많은 경우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감을 주고 어려운 문제죠. 정말 어렵고 고통스러운 문제죠. 하지만 일단 서양식 관점이라는 걸 먼저 전제를 하고 마땅히 배우자를 구해야 합니다. 왜냐, 당신은 당신 배우자와 살기로 당신이 결정했기 때문에 당신의 책임. 그런데 당신이 태어난 건 당신 책임은 아니다. 당신이 결정한 게 아니야 당신 부모님이 결정한 거지. 그렇다면 당신이 결정한 일에 책임을 져야 되느냐, 당신이 결정하지 않은 일에 책임을 져야 되느냐. 이런 식으로 논리가 가면 사실은 배우자를 건져내는 게 맞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이게 우리 동양 사상에서 효와는 좀 다른 문제지만 제가 여기서 어느 분을 먼저 건져내야 된다는 그런 결론에 도달 하는 게 아니라 한번쯤은 그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는 거예요. 자녀는 부모의 뜻에 의해서 태어났지 자녀가 자녀의 결정으로 어떤 특정 부모에게서 태어난 걸 결정한 건 아니잖아요.

◇ 박재홍>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

◆ 김경일> 그렇죠. 그러니까 내 자녀는 나 때문에 태어난 건 맞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거죠. 그래서 부모가 다 큰 자녀에게 해야 되는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뭐냐 바로 의미 있는 사과예요.

◇ 박재홍> 의미 있는 사과? 그게 무슨 말이죠?

◆ 김경일> 그러니까 내가 만약에 너한테 잘못한 게 있다면 어떤 거니라고 들어보고 얘기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이 되셔야 되고 일단 그 사과를 먼저 하셔야 돼요.

◇ 박재홍> 내가 그래서 미안했다. 내가 그때 좀 소리를 높여서 미안했다.

◆ 김경일> 그런데 그게 굉장히 자녀의 정신건강에 좋아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럼 자주 사과하는 부모가 돼라.

◆ 김경일> 매일매일 사과만 하면.

◇ 박재홍> 밥 먹기 전에 내가 어제 미안했다,그런.

◆ 김경일> 그런 얘기. 그러니까 왜 나이들어가면서 가져야 되는 굉장히 좋은 중요한 영양 중에 하나가 위트 있는 사과.

◇ 박재홍> 위트 있는 사과, 심각하게 말고.

◆ 김경일> 그다음에 상대방 안 힘들게 하는 사과. 그러니까 이게 보면 우리가 지금 왜 힘든 줄 아세요? 사과하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힘들어요, 지금 우리가.

◇ 박재홍> 내가 미안했다. 나 꼰대인가 봐.

◆ 김경일> 그런데 사과를 해야 용서할 거고 사과를 해야 그 사람을 받아들이고 공존할 거 아니에요. 이게 좋은 사과를 하는 법을 우리가 배워야 돼요. 그런데 가르쳐줄 사람 없다. 스스로 연습이라도 하셔야죠.

◇ 박재홍> 어떻게 연습해, 거울 보고 할까요? 샤워하면서?

◆ 김경일> 그게 자기 배우자 자기 동년배들과 함께. 수평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해 보세요. 제가 저보다 10살, 20살, 10살 정도 많은 분들은 약간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도고 20살 정도 많으면 약간 아버님 세대죠. 10년, 20년 심지어 30년 나이 차이가 나는 선배 세대에 해당하는 분 중에 저를 비롯한 제 동년배들이 참 좋아하는 선배 세대에 해당하는 분들이 멋있고 위엄있고 카리스마 있고 이런 분들이 아니에요.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 김경일> 그러니까 되게 중요한 건 사과를 제때 하실 수 있는 거. 완벽한 인간은 아무도 없거든요. 사과하면서도 비굴하지 않고 사과하면서도 추하지 않은 사람, 사과하면서도 위트 있고 유머 있고. 그런데 그게 왜 가능해질까요? 해 봤기 때문에. 해 봤기 때문에.

◇ 박재홍> 해 봤기 때문에.

◆ 김경일> 그래서 나는 평생 사과라는 걸 해 본 적이 없어. 이거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이런 분은.

◇ 박재홍> 그런데 사실은 어떤 남성, 여성 따르지 않고 사과를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틀렸다, 나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쉽지 않아서 못하는 건데 절대로 용서 못해, 이건 저 사람이 틀렸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거 아닙니까, 사실은?

◆ 김경일> 그래서 그게 만약에 어떤 머신이면 사과한다라는 건 내가 틀렸다는 거 인정하잖아요. 그런 머신에만 일어나는 게 있죠. 영어로 러닝, 학습.

◇ 박재홍> 러닝.

◆ 김경일> 학습은 시행과 그다음에 오류의 반복에 의한 향상 과정이죠. 그래서 참 세월이 지나도 안 느는 어른들,성장하지 않는 어른들.

◇ 박재홍> 어른이 어른 같지 않은 어른.

◆ 김경일> 그게 바로 사과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자기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러닝 학습이 안 일어나서 그래요. 그래서 어른될수록 사과하잖아요? 굉장히 많이 성장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학생들 앞에서 어? 미안합니다. 사소하게 약간 강의시간 몇 분 늦어서 미안합니다도 있겠지만 예를 들자면 제가 강의 내용을 잘못 전달한 게 있어요. 그럼 다음 시간에 반드시 사과를 합니다. 죄송. 그런데 약간 위트 있게 해 보려고 많이 해 보죠. 마이 미스테리 이런 식으로 해서부터 심지어는.

◇ 박재홍> 마이 미스테이크가 아니라 마이 미스테리.

◆ 김경일> 때로는 약간 과다하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여러분 뭐 이렇게 장난을 재미있게 하면서 저만의 사과, 저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과를 만들어가는 게 사실은 중년 이후에 이제 노년이라고 부르는 시점이 언제인지도 좀 애매하지만 우리가 점점 나이들어가면서 가져야 되는 굉장히 중요한 자기의 능력이자 자기의 역량이에요.

◇ 박재홍> 너무 좋은 말이네요. 위트 있는 사과로 이제 오늘 또 내일 저녁에 있으실 어르신들 많이 계시고 저희 방송에 또 많은 어르신들이 보시는데 자식들 관계 위트 있는 사과, 손주에게도 아들과 딸에게도. 그럼 한번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명약이네요, 위트 있는 사과. 나의 미스테리.

◆ 김경일> 방금 전에 표절.

◇ 박재홍> 표절, 표절.

◆ 김경일> 본인 걸 개발하셔야죠.

◇ 박재홍> 김경일 교수에 따르면 이거 레퍼런스를.

◆ 김경일> 그럼 너무 감사합니다, 매우 매우 감사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건 부모의 관점에서 자식을 바라보는 것이고 또 이제 자식들은 부모에게 착한 자녀가 돼야 한다는 그게 딱 강박이 있지 않습니까? 효도해야 한다. 자식들에게 어떤 말씀을 주시겠습니까, 자녀들에게?

◆ 김경일> 사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제는 자녀, 자식에게 효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뭐 이런 얘기들 많이 하면서 서글퍼지는데 되게 재미있는 건 제가 40년 전에 한 시사프로그램을 봤는데 거기서도 그러고 있더라고요.

◇ 박재홍> 효도, 효도.

◆ 김경일> 그러니까 이제 거기 40년 전에 나왔던 프로그램에서도 이제 부모로서 자녀에게 더 이상 효도를 기대할 수 없다. 사실 요즘 젊은이들 이래서 안 돼, 이런 것처럼 꽤 많은 경우에 이건 반복되어왔던 걱정이고 아쉬움이고 나보다 젊은 세대들에게 가지는 그런 실망감들도 있겠죠. 그런데 그 대상이 되는 자녀들은요. 만약에 오늘, 만약에 내 부모님이 어렸을 때 그거 하나 정말 미안했다, 이렇게 얘기해 주시면 그런데 이건 진짜 고마웠어요. 그런데 이 고맙다라고 하는 게 우리는 뭔가를 주셔서 고맙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오랜 세월을 살아낸 사람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고마움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그때 그걸 해 주셔서 고마운 게 아니라 그때 아버지 때문에 나는 그 일을 경험하지 않았어도 됐어요. 아버지나 어머니, 부모님이 막아주신 나쁜 걸 얘기하시는 게 더 좋은 거예요.

◇ 박재홍> 그러니까 우리가 아버지, 어머니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지난 감사가 너무 추상적이고 너무 세대포괄적이야. 어떤 사건 하나 살아오면서. 아빠, 나 대학 떨어졌을 때 너무 잘했다 하고 밥 먹자 얘기해 주셔서, 점수 안 물어봐주셔서 그때 너무 고마웠어요 이렇게 특정 사건을 꼬집어서 말하면 부모님이 감동하실 수 있겠네요.

◆ 김경일> 긴 시간이 아닌 약간 2~3년, 3~4년 짧은 시간 일하고 떠난 분들한테 당신이 뭘 해냈는가를 얘기해 주시면 굉장히 좋은 이별이 됩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회사에 근무하셨고 떠나시는 분들한테는 당신이 재직하시던 30년, 40년 동안에 우리 회사가 이 고민을 안 했었다, 이 걱정만큼은 안 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 하면 아주 좋은 이별이 되거든요. 그래서 나를 오랫동안 키워주시고 돌봐주신 부모님일수록 내가 부모님 때문에 그 걱정은 안 했잖아. 엄마, 아빠 그거 참 고마워요, 이런 식의 고마움은 상당히 색다르고 그리고 서로를 알아주는 것 같은.

◇ 박재홍> 너무 좋다. 퇴직하는 선배들에게도 30년간 CBS에서는 헌신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 김경일> 내용 없고.

◇ 박재홍> 내용 없고. 그런데 그때 개편할 때 프로그램 나 내려왔을 때 나 말없이 밥 사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뭐 이런 말씀들. 사건을 통해서 말하라. 오늘 김경일 교수님 모시고 너무 말씀 좋았는데 준비한 원고의 10분의 1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나와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6월에 다시 뵐 것을 약속드리면서 청취자 여러분들이 박재홍 앵커도 삶이 참 힘든가 봅니다. 김경일 교수의 말씀에 푹 빠져드시네요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자주 나와 주십시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경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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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혁의 hyukeui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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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7:11
<![CDATA[한국인 20%가 가진 이 유전자… “알츠하이머 반드시 걸린다” ]]>  

입력2024.05.08. 오전 7:43  수정2024.05.08. 오전 8:23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 보유자는 알츠하이머에 걸릴 게 거의 확실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산파우 병원의 기억연구소 소장 후안 포르테아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6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생명과학·의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실렸다.

APOE 유전자는 체내의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 변이형 중 하나인 APO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APOE4 유전자를 한 개만 물려받으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커지고, 두 개인 ‘동형접합형’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논문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을 가진 이들은 알츠하이머에 ‘반드시 걸린다’는 단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연구자들을 특히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은 알츠하이머의 위험 요소가 아니라 ‘원인’으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국 국립 알츠하이머 협력센터가 보유한 3297명의 뇌 기증자 데이터와 유럽·미국의 5개 기관이 가진 1만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 보유자는 55세에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병적 이상 증상을 보였다. 65세까지 범위를 넓히면, APOE4 동형접합형 보유자 95% 이상의 척수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가 정상 범주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의 주요 특징이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 보유자 중 많은 이들이 65세가 되면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APOE4 변이 유전자가 없는 이들보다 더 젊은 나이였다.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을 가진 이들은 인구의 2~3%를 차지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중에서는 15~20%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2019년 조선대 치매 국책연구단에 따르면, 치매를 유발하는 APOE4 유전변이는 동아시아인에게 더 높은 빈도로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미국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연령이 평균 2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단은 또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이 한국인에게는 세계 평균에 비해 3배 이상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국인의 약 20%가 이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르테아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을 모른다고 말하지만, 약 15~20%의 이들에게는 ‘원인을 추적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유전자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소 급진적인 주장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UCL 유전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커티스 교수는 성명을 통해 “APOE4 유전자가 동형접합형인 경우 알츠하이머가 유전적으로 발현된다는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찾아보지 못했다”며 “APOE4와 상관없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발병 과정은 대부분 유사하다”고 했다.

제대로 된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을 보유했는지를 환자가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마이클 그레시우스 박사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없다면 자신이 APOE 변이 유전자를 가졌는지 확인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시점에서는 슬픔만 초래할 뿐”이라고 했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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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5:41
<![CDATA[기온상승에 '살인진드기' 주의보…평년 대비 37.5% 증가 ]]>  

입력2024.05.08. 오전 9:47  수정2024.05.08. 오전 10:05

 

발생단계별 참진드기 모습. 사진 질병관리청

발생단계별 참진드기 모습. 사진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8일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참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4월부터 시작된 참진드기 감시사업의 결과에 따르면, 참진드기 지수가 평년 대비 37.5%,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참진드기지수: 전체 참진드기 채집개체수/채집기수.질병관리청

참진드기지수: 전체 참진드기 채집개체수/채집기수.질병관리청
이러한 참진드기 발생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4월의 평균기온이 지난해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제주도와 경상북도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참진드기 지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 지역에서의 기온 증가폭은 2.0℃로 제주도와 경상도(1.6℃)보다 높았다.
 

2024년 지역별 참진드기 분포도. 질병관리청

2024년 지역별 참진드기 분포도. 질병관리청
참진드기는 바이러스(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진드기매개뇌염), 세균(라임병), 리케치아(큐열) 등 다양한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다. 특히 국내에서는 SFTS, 라임병 등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살인 진드기’라고도 하는 SFTS는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SFTS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총 189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355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8.7%에 달한다.
 

SFTSV 매개 참진드기. A:작은소피참진드기, B:개피참진드기, C:일본참진드기, D:뭉뚝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청

SFTSV 매개 참진드기. A:작은소피참진드기, B:개피참진드기, C:일본참진드기, D:뭉뚝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긴 소매 옷과 바지를 착용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몸을 씻으며 참진드기가 몸에 붙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직접 제거하는 것은 어렵고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SFTS 매개 참진드기 Q&A


Q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매개진드기는 주로 어디서 물리나요?

참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존재하다가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숙주(사람, 야생쥐, 고라니, 멧돼지 등)가 지나가면 달라붙어 부착한 후 흡혈을 합니다. 멀리 날아가 달라붙지는 않으므로, 진드기가 사는 곳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에만 접촉하게 되고 물릴 수 있습니다.

 

진드기에 물렸습니다. SFTS에 무조건 감염되나요?

A :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SFTS에 모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0.5%의 최소 양성률을 보여, 일부 진드기에만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FTS은 사람 간 전파가 발생하나요?

A :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진드기를 매개로 하여 전파되며,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인플루엔자나 사스(SARS)와 같은 질환과는 전파 특성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부 의료진 및 밀접접촉자에서 SFTS가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SFTS 환자 접촉 시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Q :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증상은 없지만 SFTS에 감염되었을지 검사해도 될까요?

A :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를 해도 감염여부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하였을 때에는 진드기 제거법에 따라 진드기를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합니다. 이후 15일 동안 발열·구토·설사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 : SFTS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주의해야 하며, 야산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는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다른 감염병의 예방에도 유효합니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하여 양말 안에 바지단을 넣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옷 안으로 진드기가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를 하며,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이 기사는 구글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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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4:18
<![CDATA["뱃살이 안 생긴다?"...카레 자주 먹으면 몸에서 '이런' 변화가 ]]>  

입력2024.05.08. 오전 10:06  수정2024.05.08. 오전 10:12

 

커큐민 성분이 혈관 생성, 지방 축적 막아

카레 요리에 주로 쓰이는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 지방 축적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레 요리에 주로 쓰이는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 지방 축적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은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이 있다. 인도 등에서 오랫동안 치료제로 사용된 강황은 카레의 노란색과 깊은 맛을 주는 식품이다. 이런 강황의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포털 사이트 '야후! 라이프(Yahoo! life)'에 따르면 강황으로 만든 차는 건강에 혜택을 준다. 신선한 강황 뿌리나 말린 강황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완성되는 강황차엔 강황의 건강 성분인 커큐민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강황차의 건강상 혜택 첫 번째는 면역력 증진.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가진 폴리페놀로, 해로운 활성산소를 없앤다. 이를 통해 면역 기능 저하와 당뇨병,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많은 다른 질병과 연관된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커큐민이 면역 체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일반적인 감기 예방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면역력을 높여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둘째는 항염증 효과. 강황의 커큐민은 항염증 성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강황차는 알레르기, 건선, 당뇨병, 심혈관질환, 우울증, 관절염 심지어 알츠하이머병까지 다양한 염증 관련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는 통증 완화와 기분 고양 효과다. 커큐민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유익한 점이 있다. 기존 질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커큐민이 근육통을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커큐민의 항염증 효과가 일반인의 기분, 주의력, 업무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효과 외에도 강황이 지방 축적을 억제해 몸무게 증가를 막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강황의 효과에 더해 새로운 효능 하나가 또 하나 확인된 것이다.

미국 터프츠대 연구팀은 강황이 체중에 주는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한 그룹에는 고지방 음식만, 다른 한 그룹에는 고지방 음식과 함께 강황의 커큐민 성분을 500㎎씩 먹게 했다.

12주가 지난 뒤 관찰 결과 커큐민을 함께 먹은 쥐는 고지방 음식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크게 늘지 않고 혈중 콜레스테롤도 높아지지 않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연구팀은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새로운 혈관이 생기면서 지방 조직이 확장돼 체중이 늘어난다"며 "커큐민을 먹은 쥐에서는 새로운 혈관의 형성이 덜 생기면서 지방 축적이 억제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Curcumin Inhibits Adipogenesis in 3T3-L1 Adipocytes and Angiogenesis and Obesity in C57/BL Mice)는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실렸다.
 

권순일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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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3:24
<![CDATA[“이게 6만9000원 같나요” 어버이날 꽃바구니 시켰다가 ‘당황’ ]]>  

입력2024.05.08. 오전 9:44  수정2024.05.08. 오전 10:14

 

어버이날을 앞두고 선물로 주문한 꽃바구니가 광고 이미지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제작됐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버이날을 앞두고 선물로 주문한 꽃바구니가 광고 이미지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제작됐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게 6만9000원짜리 같나요?” 어버이날을 앞두고 시댁 선물로 주문한 카네이션 꽃바구니가 광고 예시 이미지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제작됐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나왔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냉정하게 6만9000원 꽃다발 같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멀리 사는 시어머니에게 보낼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업체에 주문했으나 실제 받은 상품이 광고 이미지와 너무 달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광고 이미지와 자신이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올리고 “사진 이미지처럼 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너무 다른 거 아닌가”라고 했다.

A씨가 주문한 꽃바구니는 ‘믹스 카네이션 꽃바구니’로 6만9000원짜리였다. 광고 이미지를 보면, 최소 수십 송이의 카네이션 꽃이 바구니 가득하게 돔형으로 꽂혀 있었고, 바구니는 붉은 리본으로 장식돼있었다. 그러나 A씨가 실제로 받은 꽃바구니를 보면 붉은색, 핑크색 카네이션이 듬성듬성 꽂혀 비어있는 부분이 많았고, 바구니 디자인도 달랐다.

A씨는 업체에 메시지를 보내 “이렇게 왔는데 6만9000원짜리가 맞는 건가”라고 문의했다. 이에 업체는 “이미지(광고 이미지)는 최고급을 추가한 기준이기 때문에 금액대에 맞게 나간 것이 맞다”고 답했다. A씨는 “고객 입장에선 당연히 사진(광고 이미지)를 보고 구매하지 않나. 그런데 업체 측에서 광고 이미지는 최고급을 추가한 제품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요즘 아무리 꽃값이 비싸도 너무 다른 사진에 맘이 안 좋다. 꽃은 역시 보고 사야 하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업체 구매 홈페이지에는 ‘구매 전 필독 사항’에 “상품 이미지는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이라는 안내 문구가 작게 써져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무리 이미지 사진이랑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실물이랑 꽃 양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난다” “비싸 봐야 3만원짜리로 보인다” “저 정도면 전혀 다른 상품인데 사기 아닌가. 환불 안 해주면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라” “꽃 사드릴 바엔 현찰로 드리는 게 낫겠다” “꽃은 꽃집 많은 곳에서 사는 게 낫다” “‘상품이 이미지랑 다를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법적으로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이 7만원에 구매했다며 댓글에 올린 꽃바구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다른 네티즌이 7만원에 구매했다며 댓글에 올린 꽃바구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자신이 구매한 비슷한 가격대의 꽃바구니 사진을 올려 본문의 꽃바구니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7만원짜리 예약하고 방금 찾아온 건데 본문에 있는 꽃바구니는 너무 심하네요”라고 했다.

카네이션 소비가 급증하는 5월 초 국산 카네이션 거래량은 예년보다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뛰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화훼시장에서 거래된 국산 카네이션 절화(자른 꽃)는 3만5118속으로 지난해(6만1346속)보다 42.8% 감소했다. 속은 절화 거래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의 경우 20송이를 뜻한다.

올해 이 기간 국산 카네이션 1속의 평균 가격은 8636원으로 지난해(6138원)보다 40.7% 뛰었다.
 

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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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2:06
<![CDATA["아내가 코인으로 26억 대박…명퇴하고 왔더니 전업주부 하래서" ]]>  

입력2024.05.08. 오전 9:54  수정2024.05.08. 오전 10:05

 

사진 EBS 다큐멘터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 EBS 다큐멘터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명예퇴직 후 ‘코인 천재’ 아내 덕분에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EBS 다큐 유튜브 채널에는 ‘명예퇴직하고 왔더니 26억 생겨서 전업주부 시작한 남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8년 6월 10일 방송된 ‘특집 다큐–인터뷰 대한민국 2018 3부 대박의 꿈’ 일부를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 가상화폐 투자로 대박난 이다은씨(당시 59·여)와 명예퇴직 후 주부가 된 강호건씨(당시 64·남) 부부가 출연했다.

주부였던 이씨는 현재 가상화폐에 투자하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그가 방송에서 밝힌 수익금만 26억원에 달했다.

이씨는 “제가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었다. 샀다가 가격이 오르면 팔고, 조금 떨어지는 거 같으면 현금화시켜 놓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동안 시간이 지나서 가치가 올라가면 그때 내 수익이 생기는 거다. 투기는 내가 100만원 넣어놓고 내일모레 팔면서 200만원이길 바라는 것”이라며 “저도 이제 노년 세대에 접어들었는데 할머니들 가운데 (노후 준비가 안 돼 있어) 폐지 주우시는 분들을 많이 봤다. (투자를) 너무 과하지 않게, 없는 빚 내가면서 하지 말고 투기 형식으로만 안 간다면 충분한 노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으로) 제가 1억원 넘게 있던 빚도 갚았고, 남편 시계 하나 사줬다. 돈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것 같다”며 “월급을 받으면 저축하면서 (수입에) 생활을 맞추지만, 지금은 풍족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 EBS 다큐멘터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 EBS 다큐멘터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강씨는 선박회사 계통에서 근무하다가 10년 전 명예퇴직한 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다. 강 씨는 “막상 은퇴하고 보니까 어디를 가더라도 기술이 없으니까 일할 게 없었다”며 “부산에서 살다가 아내가 서울에 진출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같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씨가 식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하자, 강씨는 “오늘 (메뉴는) 멸치 된장찌개다. 당신은 하던 거 해라. 내가 요리하겠다”고 식사를 준비했다.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4일 만에 조회수 25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예퇴직하고 왔더니 아내가 저보고 전업주부 하라네요’라는 제목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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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20:28
<![CDATA['메가시티 특별법' 폐기 수순인데…지자체는 "지속 추진" ]]>  

입력2024.05.08. 오전 10:03  수정2024.05.08. 오전 10:04

 

서울 편입 희망 지자체 지속 추진, ‘행정체제개편위’ 곧 출범

▲경기도 김포시의 한 거리에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좋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경기도 김포시의 한 거리에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좋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4월 10일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메가시티 서울’을 공약했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경기도 내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서울시 편입 논의가 동력을 잃게 됐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해 발의된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안’도 21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서울시와 서울 편입이 거론된 지자체는 총선과 무관하게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와 각 지자체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몇 차례 논의까지 마쳤고, 기후동행카드 사용 지역을 확대하는 등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 출범 후 30년간 유지돼온 지방행정 체제의 새로운 방향을 검토하기 위해 개편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가시티 거론 지자체, “총선 상관없이 추진”

국민의힘은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지난해 10월 서울 편입을 공식화했다. 당시 김포을에 지역구를 둔 홍철호 의원이 김포 서울 편입 주장을 꺼냈고 이후 김기현 전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당론으로 채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김포시와 구리시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특별법도 발의했다. 그러나 특별법은 21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대 총선에서도 '메가시티 서울'을 공약으로 내건 경기도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메가시티를 추진할 동력도 잃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총선과 무관하게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4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메가시티 정상 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협의를 요청해오는 지방자치단체와는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메가시티 정책과 관련해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를 경기도 권역으로 확장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원대로 서울 지하철과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심야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인천과 경기 김포, 군포, 과천, 고양, 하남 등이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3월 30일부터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했고 고양시의 경우 6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또 서울시는 김포, 구리 등 개별 지자체와 각각 공동연구반을 운영하며 편입 관련 문제점, 장애요인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경기 김포시는 ‘김포·서울 통합 공동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4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 서울 통합은 총선 이후 오히려 본격화될 수 있다”며 “김포시는 2022년부터 한 번도 서울 통합에 대한 발걸음을 멈춰 선 적이 없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서울 편입 문제를 특별법 대신 지방자치법 절차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4월 18일 오전 언론 간담회에서 “상황상 현재 발의돼 있는 특별법안은 자동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특별법이 아닌 지방자치법에 의한 서울과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30년 유지된 지방행정 체제 검토…메가시티 논의되나

지방자치 출범 후 30년간 유지돼온 지방행정 체제의 새로운 방향을 검토하고 있어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3월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지방행정 체제 개편을 논의하는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위원회’(가칭)가 5월 중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서는 학계와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지방행정 체제 개편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간 지역별로 진행돼온 자치단체 통폐합, 특별자치단체 구성 등 다양한 방식의 행정 체제 개편에 대해서도 다룬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서울 편입 같은 메가서울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더라도 생활권 불일치 문제를 비롯해 지방균형발전, 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에 대응할 큰 틀의 행정 체제 개편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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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18:48
<![CDATA[뉴발란스 운동화가 2700원?… 해외쇼핑몰 사기 피해 속출 ]]>  

입력2024.05.08. 오전 10:09

 

#1. A씨는 지난 3월 페이스북에서 뉴발란스 530 운동화를 정상가(약 11만9000원)의 44분의 1인 2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판매 페이지에 접속했다.
 
A씨는 해당 페이지에서 뽑기 게임에 참여해 운동화 당첨 안내를 받았고 구매 비용으로 1.95유로(약 2853원)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런데 11시간 뒤 아무런 사전 안내 없이 상품뿐 아니라 관련 없는 디지털 콘텐츠 정기 구독료 명목으로 49.50유로(약 7만2429원)가 추가 결제됐다는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A씨는 사업자에 결제 취소를 요구했으나 끝내 환불받지 못했다. 해외 쇼핑몰 사기였다.
 
#2. 아디다스가 출시한 ‘풋볼 클럽’ 운동화 시리즈. 유럽에서 유명한 6개 축구팀 로고·색깔을 바탕으로 디자인해 축구 팬에게 인기가 있다. 하지만 국내·외 아디다스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품절일 때가 많아 국내 소비자가 사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구매대행업체인 C 쇼핑몰은 그렇게 구하기 힘들다는 운동화를 판다고 사이트에 공지했다. B씨는 이를 보자마자 15만8000원을 입금했지만, 여전히 운동화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다리다 못해 주문을 취소했지만,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해 임의로 디지털 콘텐츠 구독료를 결제하는 사기성 해외쇼핑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crossborder.go.kr)에 따르면 이와 같은 피해 사례가 지난 2월 처음 확인됐고, 이후 지난달까지 11건 접수됐다.
 
상담 내용을 보면 정체불명의 해외 쇼핑몰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2700∼3600원 수준에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광고를 보고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6개 상자 중 운동화가 들어있는 상자를 찾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뽑히면 브랜드 운동화를 초저가에 구매할 기회를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참여자 모두 당첨되도록 사전에 프로그래밍이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운동화를 구매하면 늦어도 3일 이내에 추가 결제가 이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A씨 사례처럼 많게는 운동화 가격의 25배에 이르는 금액이 디지털 콘텐츠 구독료 명목으로 동의 없이 결제됐다.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주문한 운동화를 배송받지도, 추가 결제금액을 환불받지도 못했다.
 
신용카드 결제명세서에 정보가 공개된 사업자는 소비자의 환불 요구에 ‘계약을 취소하면 추가 결제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반복했고 이미 결제한 금액을 돌려달라는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거나 미루는 사례가 많았다.
 
해당 쇼핑몰은 SNS 광고를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해당 쇼핑몰 주소(URL)를 알지 못한 것은 물론 검색도 되지 않았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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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17:46
<![CDATA[쓰러지는 속도 빨라졌다…올해 종합건설사 포함 12곳 부도 ]]>  

입력2024.05.08. 오전 10:00  수정2024.05.08. 오전 10:01

 

종합 2곳·전문 10곳 부도…폐업, 전년대비 12% 이상 증가
“일부 건설사 자금조달 등 어려움…연쇄 부도 경계해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아파트 단지 뒤편으로 안개가 자욱하다. 2024.4.1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아파트 단지 뒤편으로 안개가 자욱하다. 2024.4.1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들어 12곳의 건설사가 쓰러졌다. 특히 부도 위기는 종합건설사로 확대됐다. 폐업 건설사는 지난해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표하는 한편, 연쇄 부도 위험을 경고했다.

8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1~5월 누적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1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곳)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부도 업체는 종합건설사 2곳·전문건설사 10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4곳 △대구 1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으로 조사됐다.

건설사 폐업은 늘었다. 올해 1~3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04건으로, 전년 동기(83건)보다 25.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558건에서 618건으로 늘었다.

신규 등록은 면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동기(333건) 대비 68.76% 줄어든 104건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3월 누적 1304건에서 올해 1~3월 누적 1409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택사업 경기는 여전히 하강 국면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8.1포인트(p) 상승한 76.1로 집계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경기가 하강 국면인 상황에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이 더 여의찮고, 지방 현장으로 갈수록 어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며 “지방에 위치한 중견기업마저 부도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중견건설사 부도는 하도급업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건설업 특성상 연쇄 반응이 있을 수 있어 정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의 한 미분양 아파트 분양 사무소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4.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미분양 아파트 분양 사무소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4.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일부 건설사 자금조달 등 어려움…연쇄 부도 경계해야”

일각에서는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73.7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세부 실적지수 중 수주잔고 지수(85.7→66.1)·공사기성 지수(98.4→86.2)는 각각 하락했다. 또 지난달 자금조달 지수는 77.6으로, 전달(80.5)보다 2.9p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 실적지수는 △대기업(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3월 75.0→4월 91.7 △중견기업(시평 300위 이내) 3월 72.2→4월 63.4 △중소기업(시평 300위 초과) 3월 73.1→4월 64.5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역별 실적지수의 경우 서울은 81.0에서 84.5로 올랐지만 지방은 65.5에서 62.8로 하락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통상 수주 및 공사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4월은 (건설경기 실적) 지수가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나 (지수) 상승 폭이 0.2p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기성·수주잔고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자금조달 지수 역시 전월 대비 떨어졌다”며 “대기업보다 중견 및 중소기업에서, 서울보다 지방에서 지수가 각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신현우 기자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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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15:38
<![CDATA['코인 호구' 되기 전에 기억해야 할 것들 ]]>  

입력2024.05.08.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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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와 ICO, 디파이, NFT

2024년 4월 20일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실행되었다. 연준의 조속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중동 위기가 고조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감기는 기본적으로 공급 축소를 뜻하기에 비트코인 가격에는 장기 상승 호재를 뜻한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는 항상 가상자산 업계의 성장이 있었다. 2012년 11월의 첫 번째 반감기가 실행된 후 다음 반감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약 50배 상승했고, 2016년 7월 두 번째 반감기 이후에는 초기코인공개(ICO) 광풍이 시작되었다. 2020년 5월 세 번째 반감기 이후에는 소위 ‘디파이 여름(DeFi Summer)’이라 불리는 디파이 대유행이 시작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들도 등장했다.

ICO 광풍과 디파이 여름, NFT의 유행은 주로 이더리움상에서 일어난 일들이기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이런 프로젝트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한 역학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분 또는 추가 상승 예측이 가상자산 업계에 자금 유입과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모험적인 신규 프로젝트들이 시작되는 것이라 추정될 뿐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은 다른 가상자산의 가격도 함께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네 번째 반감기 이후 예측

지난 세 번의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의 파괴적인 가격 상승이 있었다. 공급이 줄어드는 이벤트이기에 이번 반감기 이후로도 가격은 상승하리라고 예측하는 것이 맞겠지만, 2023년 초부터 시작된 장기 상승세, 그리고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현물 ETF 호재가 반감기 이후에 일어났어야 할 상승 폭을 미리 선반영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인지, 반감기 이후에 일어났을 법한 현상들이 2023년 하반기에 일어나기도 했다. 솔라나, 아발란체 등 타 네트워크의 성장이 두드려졌고,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는 인스크립션, BRC-20 밈 코인 등의 새로운 시도들이 일어났으며, 최근에도 ‘비트코인 레이어2’에 대한 대화들이 활발하다.

현재로서는 금리와 전쟁 위기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되고 있지만, 반감기의 ‘약발’이 작용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우상향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수많은 새로운 시도들이 시작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 중에 가짜 혁신, 가짜 비즈니스, 가짜 프로젝트들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ICO 광풍을 전후해서 우리나라만 해도 수백, 수천 가지 코인들과 토큰들이 발행되었고, 백서들이 발간되었고, 강남 특급호텔 볼룸에서 성대한 론칭 행사를 진행했고, 수많은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었고, ‘ㄴ자’ 차트를 그리고 상장 폐지되어 잊혔다.

디파이 광풍과 NFT 대유행도 마찬가지였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코드를 복사해서 디자인만 새로 입힌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 등장했고, 수백~수천 퍼센트의 연간수익률(APY)을 약속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망해 없어졌다. 최악의 경우 러그풀(주: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자금을 가지고 사라져 투자자들의 피해를 야기하는 행위)로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 이런 디파이 프로젝트의 고유자산(native asset)에 투자한 사람들은 큰 손해를 입었으며, 러그풀의 경우 해당 디파이를 단순히 이용한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가 갔다.

NFT의 경우, 특히 그림파일 시리즈 형태의 NFT 들이 많았는데 이 중 대부분이 큰 손실 상태로 보인다. NFT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활동을 멈추었으며, 프로젝트 자체에 투자한 사람들도 손실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발행하는 것, 탈중앙화 금융서비스(Decentralized Finance, 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나쁜 것이 아니다. 기술과 금융의 혁신이다. 성공 사례도 즐비하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토큰 발행과 디파이, NFT를 참칭하며 의도적 또는 결과적으로 실패하는 것이 문제다. 외국 어딘가에서는 이것으로 이렇게 성공했다며, 우리도 저렇게 성공하겠다고 섣불리 투자를 권유하고, 그 말을 믿고 덥석 투자를 해버리는 게 문제다. 폭등 차트만 보고 거래소에서 덥석 무엇인지도 모르는 토큰을 사버리는 게 문제다. 그렇게 블록체인 산업과 토큰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사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억지 비즈니스 모델로 투자를 유인한다

의도적 또는 결과적으로 사기가 되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에는 공통점이 있다. 코인을 찍어내기 위한 억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이다.

ICO 광풍 시절 실패로 돌아간 프로젝트들의 상당수가 이런 형태였다. 백서의 줄거리는 “우리가 ㅁㅁ분야 전문가들인데, 블록체인으로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ㅁㅁ 플랫폼을 만들어 중개 수수료를 낮추고, 빠르게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라는 식이다.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고 나선 분야는 지급·결제, 광고, 게임, 물류, 차량, 부동산, 소셜미디어, 뉴스, 동영상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산업을 망라한다. 낯설고 어려운 블록체인 개념과 용어는 “4차 산업혁명”, “모두가 주인인 경제”, “글로벌 이노베이션” 등 선동 문구로 가려져 있다. 이러한 형태의 프로젝트 설계는 패턴화가 되어, 실제로 백서 내용은 99% 똑같은데 프로젝트 이름과 산업 분야만 바꿔치기한 백서들도 여럿 발견되었다.

백서와 로드맵은 계획일 뿐, 법적 구속력이 없다. 실제로는 그저 투자유치를 위한 재료일 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서의 내용을 다 읽어보기보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인물들을 본다. 문제는, 백서에 이름이 기재된 화려한 이력의 인물들도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깜냥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실제 프로젝트의 주역이 아닌 이름만 빌려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프로젝트의 ‘실제’ 비즈니스 모델은 코인을 만들어 초기 투자 유치 또는 거래소 상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이다. 억지 아이디어나 억지 사업계획을 억지 백서에 욱여넣어 화려한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유일한 이유가 바로 코인 현금화다. 백서나 홈페이지, 팀 소개는 계획된 실패의 장식일 뿐이다. 초기 투자만 유치해서 현금화한 후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경우나 거래소에 상장시킨 후 고점에 재단 물량을 현금화한 후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경우 모두 프로젝트 인원들은 현금을 챙겨 가고 피해는 선량한 투자자들에게로 돌아간다.

디파이와 NFT 프로젝트들도 국내에서 만들어진 상당수가 그 전철을 밟았다. 해외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와 ‘포대갈이’해서 서비스를 론칭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주된 목적은 디파이 토큰의 현금화와 NFT 초기 판매였다. 실제로 성공한 프로젝트들이 어떤 내러티브에서 어떤 이유로 성공하게 되었는지까지는 따라 하지 않았다. 그리고, ICO 프로젝트처럼 실패했다.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좋은 프로젝트도, 성공 가능성이 없는 프로젝트도, 그리고 처음부터 실패할 요량으로 만든 프로젝트도 다들 멀쩡해 보인다. 백서는 어렵고, 홈페이지는 화려하고, 발표를 들어보면 그럴싸하다. 여기에서 프로젝트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왜 굳이 블록체인인가”다. 어렵고 비싼 블록체인과 토큰(NFT도 토큰이다)을 굳이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비즈니스에 토큰을 억지로 갖다 붙인 사업은 대부분 실패한다. 강남 특급호텔들을 가득 메운 수많은 프로젝트가 그랬고, 지금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그다음은 “그 토큰이 어디에 쓰이는가”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가 “왜 굳이 그 토큰을 사야 하는가”다. 이더리움상에는 아주 많은 서비스와 앱들이 구동되고 있고, 이더리움상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이더(ETH)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비싸고 복잡해도 이더를 사야만 하는 이유다. 솔라나와 아발란체 등 다른 메이저 레이어1 네트워크(소위 ‘메인넷’)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주식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토큰의 적정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효용가치를 따져 보면 토큰의 가격 중 얼마나, 또는 전부가 상승 기대심리에 의존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초기 투자의 경우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한데,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서비스나 플랫폼에 해당 토큰이 사용된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팀 구성원들이 백서에 약속한 서비스나 플랫폼을 기술적, 제도적, 사업적 어려움을 딛고 실제로 구현해서 사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꼭 기억해야 할 것 한 가지

모든 투자는 투자자 본인 선택이다. 소중한 돈을 투자하기 전에 꼼꼼히 공부해 볼 법도 한데, 실제로는 많은 투자가 충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우리 동네 김 사장님이 소개해서 같이 간 테헤란로 지하 투자설명회장에서 처음 만난 김 실장이 약속한 미래에 김 사장님 믿고 500만 원을 투자하고, 유튜버가 차트 위에 그림을 그리며 “무조건 간다”라고 선동하는 코인에 신용대출 받은 금액을 밀어 넣는다. 투자금이 녹아 없어져도 하소연할 곳은 없고, 김 실장과 유튜버는 돈을 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의 법과 제도는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단속하지 못한다.

2024년 반감기 이후에 어떤 테마의 어떤 유행이 시작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화려하게 포장해서 초기 투자를 권유하거나 거래소 폭등 차트가 매수를 유도하는 무언가는 또 나타날 것이다.

또한, ‘나는 복잡한 건 모르겠고 돈만 벌면 돼’라는 식의 접근도 역시나 계속될 것이다. 그런 분들은 이것 한 가지를 꼭 기억하시기를 당부드린다. 위에서 말한 사람들의 현금화 계획에 그런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넘기는 것이 항상 들어간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도 그렇고, 거래소에서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잘 알아보지 않고 본능에 의지해 매수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방법은 그들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유동성 출구’가 될 것인가.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코빗 리서치센터 설립 멤버이자 센터장을 맡고 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과 개념을 쉽게 풀어 알리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략 기획,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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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14:17
<![CDATA[“어렵다 어려워”…5대 은행 자영업자 대출 연체 1조원 돌파 ]]>  

입력2024.05.08. 오전 6:47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사진 제공 = 연합뉴스]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560억원에 달했다.

1년 전 9870억원보다 3690억원(37.4%)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임대 사업자, 개인 병원 등 비교적 액수가 큰 여신들의 연체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금리 속 자영업자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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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12:52
<![CDATA[쿠팡 1분기 영업이익 61% 감소…중국 알·테·쉬 진출에 경계심 커져 ]]>  

입력2024.05.08. 오전 10:01

 

순이익 흑자 7분기 만에 마감
분기 매출로는 첫 9조원 돌파

쿠팡 본사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쿠팡 본사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올 1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 4000만달러(약 531억·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77만달러보다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9085만달러(약 1160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00만달러(약 3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이어진 순이익 흑자 행진도 7분기 만에 멈췄다.

다만, 매출은 71억1400만달러(9조4505억원)로 28% 늘었다. 쿠팡의 분기 매출이 9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64억9400만달러(약 8조6269억원)로 20% 증가했다.

올해 처음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쿠팡이츠·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매출은 6억2000만달러(약 82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200만달러·약 1813억원)의 4.5배로 늘었다. 이는 2억8800만달러(약 3825억원)에 달하는 파페치 매출 합산 효과다.

실적발표에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은 업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다른 쇼핑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짚었다.

앞서 쿠팡은 총선 직후인 지난달 13일, 유료회원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58.1%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알·테·쉬 등 중국 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서기 위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편, 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이뤄진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7% 하락하기도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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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11:53
<![CDATA[이재명 "이태원·채상병 유가족 생각에 유독 마음 무거운 어버이날" ]]>  

입력2024.05.08. 오전 9:42 수정2024.05.08. 오전 9:4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버이날인 8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해병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상병 유가족을 언급하며 정치의 책무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땅의 모든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계를 짊어지고 있다고 한다. 자식들이 커갈수록 더욱 실감하게 된다”며 “그 책임의 무게를 알기에 유독 마음이 무거운 어린이날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생때같은 자식들을 잃은 채 거리로 나와야 했던 이태원 유가족들부터 내 새끼의 억울한 죽음으로 단장의 고통을 감내했을 해병대원 유가족까지, 행복으로 충만해야 할 어버이날을 외롭고 힘겹게 보내고 있을 우리 부모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아픔 앞에 정치의 역할을 다시 되짚어본다”며 “‘자식 키우는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일, 자식 키우느라 한평생을 바친 부모님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는 일도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부모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덜어드릴수록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년 이맘때, 올해보다 더 행복한 어버이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정치가 주권자를 향해 다해야 할 책무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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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10:20
<![CDATA['갑질 의혹' 정재호 주중대사 감사 결과 "징계사안 아냐" ]]>  

입력2024.05.07. 오후 3:26  수정2024.05.07. 오후 3:27

 

외교부, 제기된 의혹 대부분 '사실과 부합하지 않아' 판단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경제 5단체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경제 5단체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정재호 주중국대사의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진행한 감사 결과 대부분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 대사는 징계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A 주재관은 지난 3월 정 대사가 모욕적인 언행 등으로 갑질을 했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행위를 했다고 신고했다.

외교부는 이에 즉시 정 대사와 A 주재관을 분리 조치하고 지난달 15일부터 10일간 현지 감사를 실시했다.

외교부는 조사 결과 '갑질'과 관련한 제보 내용은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사안을 불문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가 김영란법을 위반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며, 권익위에서도 이와 동일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대사는 지난 3월 28일 입장문을 태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정 대사는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대사로, 지난 2022년 8월 취임했다. 그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창이기도 하다.

노민호 기자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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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05:04
<![CDATA[尹 굴레에 갇힌 與... "수직적 당정관계 못 바꾸면 공멸"]]>  

입력2024.05.08. 오전 7:01

 

"당을 하부 조직처럼 보는 듯한 尹 인식이 원인" 
"다양성 잃은 종이 진화 과정서 도태" 지적
"공천은 끝났다" 당정관계 역전 예상 시각도

2022년 7월 26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 도중 휴대폰으로 이준석 대표 중징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2년 7월 26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 도중 휴대폰으로 이준석 대표 중징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리 당은 친윤과 친친윤, 친윤하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 뿐이다."

권영진 국민의힘 대구 달서병 당선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자조의 목소리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덩달아 갇히면서 총선 참패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필요하면 직언을 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간 대통령 눈치를 보는 데 급급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을 하부 조직처럼 보는 듯한 尹 인식이 원인"



우선, 당을 하부 조직으로 여기는 듯한 윤 대통령의 시각이 원인으로 꼽힌다. 총선을 앞둔 올 1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가 사퇴를 종용당하는 지경으로 몰렸다. 선거 구원투수로 등판한 당대표(비대위원장)를 몰아내는 건 상식 밖이다. 앞서 2022년 7월에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이준석)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의 중징계 결정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지지율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지지율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과잉 충성'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석열계 초선 의원 수십 명은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렸다. 윤 대통령과 껄끄러운 나 전 의원을 주저앉히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손잡은 김기현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한 포석이었다. 한 초선 당선자는 7일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눕는 풀이나 다름없었다"고 회고했다.

윤핵관 의원들이 대통령 의중을 앞세워 '자기 정치'를 했다는 시각도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당과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공식 루트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답했는데, 윤핵관을 통한 기존의 간접소통 방식을 경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월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서천=뉴스1

1월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서천=뉴스1
 

"다양성 잃은 종이 진화 과정서 도태" 지적



윤 대통령과 한 몸으로 인식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하자 정치권에선 "다양성을 잃은 종(種)이 진화과정에서 도태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국민의힘은 급기야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치욕을 겪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며 진영 내에서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다 보니 당정 간 이견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 임명직이 아니고 대통령과 별도의 선거로 뽑힌 또 하나의 국민 대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박근혜 대표나, DJP연합에서의 김종필 총재와 같은 역할을 해줄 사람이 국민의힘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8월 13일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근혜(왼쪽), 이명박 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8월 13일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근혜(왼쪽), 이명박 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공천은 끝났다" 당정관계 역전 예상하는 시각도



다만 문제로 지적된 수직적 당정관계가 4·10 총선 공천을 받기 전까지만 유효했다는 평가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음 총선은 대선(2027년 3월) 1년 뒤인 2028년 4월 실시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새 대통령 임기 초인 허니문 기간에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선을 위해 먼저 대선 승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앞으로 친윤계 등 계파는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이 가까워지면 당이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등 당정관계가 180도 역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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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10:03:06
<![CDATA[尹 지지율 1.6%p 내린 26.7%…수용 의제 1순위 `김여사 의혹 정리` ]]>  

입력2024.05.08. 오전 8:55  수정2024.05.08. 오전 9:08

 

미디어토마토 정례조사…적극지지층 빠져, 부정률 2.1%p 오른 69.6%

국힘 30.0% 하락 멎어…민주당 37.8% 조국혁신당 16.3%로 개혁신당 5.3%로 상승

尹 회담 수용의제 金여사 등 주변 의혹 정리 28.1%, 채 상병 특검법 18.5% 순

 

8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정례여론조사 중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설문 결과 추이 그래프.&lt;서치통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gt;

8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정례여론조사 중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설문 결과 추이 그래프.<서치통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첫 공식 회담 이후로도 하락했다는 여론 동향이 감지됐다. 회담에서 요구받은 의제 중 가장 공감도가 높은 건 '김건희 여사 가족 및 주변 인사 의혹 정리'로 꼽혔다.

8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정례여론조사 결과(지난 5~6일·전국 성인 103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ARS·응답률 6.4%·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대비 1.6%포인트 내린 26.7%, 부정평가는 2.1%포인트 오른 69.6%로 집계됐다. 긍·부정평가는 각각 2주째 하락·상승을 보였다.

'매우 잘한다'는 적극지지층은 11.8%로 1.4%포인트 떨어져 하락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한주 간 2.4%포인트 상승한 37.8%로 제22대 총선 압승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다. 국민의힘은 0.3%포인트 오른 30.0%로 횡보했고 조국혁신당은 2.0%포인트 반등한 16.3%다. 지난주 3%대로 떨어졌던 개혁신당은 1.6%포인트 반등한 5.3%, 새로운미래는 1.5%포인트 내린 1.4%, 진보당은 1.3%포인트 내린 0.5%다.
 

8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정례여론조사 중 '윤 대통령 영수회담 우선수용 의제' 설문 결과 그래프.&lt;서치통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gt;

8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정례여론조사 중 '윤 대통령 영수회담 우선수용 의제' 설문 결과 그래프.<서치통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윤 대통령 영수회담 우선수용 의제'를 묻자 김건희 여사 등 가족·주변인사 의혹 정리가 28.1%로 가장 높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외압의혹 특검법 수용이 18.5%로 뒤를 이었다. 국익중심 실용외교 전환 11.3%, R&D(연구개발) 예산 즉각 복원 11.1%,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9.5%, 언론장악 우려 해소 8.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 의제 6.5%, 잘 모름 6.9%다. 김 여사 등 의혹 정리는 모든 연령대에서 최우선시했다.

권역별 서울(29.5%)과 경기인천(30.7%), 야권 텃밭인 광주전라(40.2%)에서 가장 높다. 이념성향별 보수층(298명·이하 가중값)에서도 18.3%로 선두에 실용외교 전환 17.8%, R&D 예산 복원 17.5%, 채 상병 특검법 9.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도층(440명)에선 인사 의혹 정리 30.5%, 채 상병 특검 19.7%, 실용외교 11.6%로 선호도가 비교적 몰렸다. 진보층(292명)에선 인사 의혹 정리 34.7%, 채 상병 특검 26.0%이 나란히 선두권이다.

뒤이어 전 국민 25만원 13.1%, 언론장악 해소 10.4% 등에서 두자릿수 관심도가 나타났다. 지지정당별 민주당 지지층(389명)은 39.4%가 김 여사를 겨냥했고 25.7%는 채 상병 특검법을 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309명)에선 실용외교 전환이 23.9%로 앞섰지만 사실상 미국과 거리두기, 친중기조 요구라는 설명이 결여된 탓으로 보인다. R&D 예산 복원이 17.9%로 뒤를 이었고 김 여사 의혹은 12.9%로 3순위에 올랐고 그외 현안은 한자릿수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기타 의제가 12.2%, 잘 모름 12.4%로 나타나 다른 정당 지지층에 비해 유보성 응답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 지지층(168명)에선 주변인사 의혹 정리 39.4%, 채 상병 특검법 30.0%이 나란히 3할을 넘었고 이재명 대표 의제인 전국민 25만원 선호도도 11.5%로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 남은 3년 국정운영 전망'을 두고는 지난 2년보다 '못할 것'이란 응답이 49.4%로 절반이고 '잘할 것'은 25.0%, '비슷할 것' 20.9%로 나타났다(잘 모름 4.7%). 긍정전망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2.5%로 높은데 보수층에선 50.1%로 겨우 절반을 넘었다. 부정전망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75.7%에 조국혁신당 74.6%로 여야 지지성향별 크게 엇갈렸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기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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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8 May 2024 09:58:04
<![CDATA[김민재, 730억에 뮌헨 떠나 보낸다.. 레알전 실수로 이적 대상자 분류]]>  

입력2024.05.07. 오전 11:1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 1차전서 실수를 남발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바바리안풋볼은 6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명단에 올렸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미 바바리안 풋볼은 지난 3일 김민재의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 매체는 "전 소속팀 나폴리가 김민재를 다시 데려오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김민재는 현재 이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머물기를 원하지만 팀에서 약간 고립됐다고 느낀다. 구단의 더 많은 지원과 감독 및 동료들과의 더 많은 소통을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의사와 달리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리스트에 올리면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생겨났다.

최근 김민재의 불안한 경기력이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은 2-2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멀티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김민재는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전반 24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준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8분 르로이 사네와 해리 케인(페널티킥)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후반 36분 김민재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과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 그때 파울을 범하다니, 욕심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투헬 감독은 참지 않았다.

T-온라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은 김민재에 대해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 무리해서 나오려다가 속도를 늦추기보단 그냥 상대 뒤에 서 있었으면 한다"라고 투헬 감독과 결을 같이 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민재는 지난 5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날 3실점이나 허용하면서 다가오는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 2차전의 출전 가능성이 줄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4-2-3-1 전형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더 리흐트, 요주아 키미히가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트 라이머가 맡고, 2선에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자네를 배치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을 올렸다.

라인업과 함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거나 가능성이 낮은 선수도 소개했다. 사샤 보이(허벅지), 킹슬리 코망(햄스트링), 하파엘 게헤이루(발목), 부나 사르(무릎)는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다요 우파메카노(발목)는 출전 여부를 확답하지 못했다. 더 리흐트도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커가 예상한 뮌헨 선발 라인업도 포메이션은 4-3-3 전형이지만, 선수 명단은 UEFA가 내놓은 라인업과 동일했다.
 

김민재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바리안풋볼은 "올 시즌 김민재가 인상적이었던 적은 아주 가끔 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서 실수가 나오며 상황이 굉장히 나빠졌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방출 리스트에 김민재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지나치게 탐욕스러운 태클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을 화나게 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내보낼 예정"이라고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바바리안 풋볼은 "그동안 김민재는 판매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이적은 구체적인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5000만 유로(730억 원) 정도의 이적 제안이 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이적 시킬 의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우충원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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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30:06
<![CDATA[美 규제에도 中 CATL⋅BYD 점유율 확대…K-배터리 하락세 ]]>  

입력2024.05.07. 오전 9:56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올 1분기,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중국 배터리기업 CATL과 BYD의 글로벌 점유율은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58.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성장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9%(60.1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와 Ideal 등 주요 브랜드 차량 외에도 테슬라 Model 3/Y, BMW iX, Mercedes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춘절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던 지난달과 달리 3월에는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11.9%(22.7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최근 태국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외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미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CATL과 BYD는 1분기 실적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였다"라며 "두 업체의 공통점은 공급망 수직 계열화에 기반한 가격경쟁력으로 이는 일시적 수요 정체기인 현 상황에 더욱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p 하락한 23.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7.8% (21.7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6.3% (8.4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SK온은 -8.3% (7.3GWh)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전기차 판매량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i4/5/X, 아우디 Q8 e-Tron과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BEV, PHEV 두 타입의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급성장으로 이번 1분기 실적에서 3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흑자를 나타냈다.

SK온은 전년 동기보다 8.2% 낮은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다. 북미에서의 포드 F-150가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그 외 지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현대 아이오닉6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는 AMPC(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적자를 보였으며 향후 투자의 우선순위를 따져 설비투자의 집행 규모를 낮추겠다 밝혔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9.3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12.6% 역성장했다.

SNE리서치는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BEV 선호도는 낮아지고 PHEV와 HEV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충전인프라 부족이 공통된 원인으로 분석되며, BEV 대비 용량이 적은 PHEV와 HEV가 늘어난 점과 메탈가 하락은 배터리 업계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유럽과 미국지역에서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도 낮아진 상황이다"라며 "하반기부터는 상대적으로 중국과의 경쟁이 적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신차가 출시되고,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JV가 예정되어 있어 점차 불안요소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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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8:13
<![CDATA[SK-삼성 전쟁 벌이는 HBM, 만들면 팔린다... ...“내년엔 가격 10% 넘게 상승”]]>  

입력2024.05.07. 오전 11:07  수정2024.05.07. 오전 11:42

 

인공지능(AI) 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만 트렌드포스는 “내년 HBM 매출은 D램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가격은 올해 5%, 내년에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의균

그래픽=김의균
올해 HBM 수요는 지난해 대비 2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내년에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 HBM 가격 협상이 이미 올해 2분기에 시작됐다”며 “D램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공급업체들은 가격을 5~10% 인상했고 이는 HBM2E, HBM3, HBM3E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HBM의 판매 단가가 기존 D램의 몇 배, DDR5의 약 5배에 이른다”며 “AI 칩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단일 기기 내 HBM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D램 시장에서의 용량과 가격 모두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 구매 기업들은 AI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또한, HBM3E의 실리콘 관통 전극(TSV) 수율이 현재 40~60%에 불과해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모든 주요 공급업체가 HBM3E 고객 인증을 통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안정적이고 우수한 품질의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하게 됐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현재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는 업체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테스트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양산 계획을 앞당겨 올해 3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이 물량은 이미 완판됐다. 또한 내년에는 올해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의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앞서가는 모양새지만, HBM 수요가 세계적으로 치솟으면서 ‘일단 만들면 완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에는 HBM 사양 요구 사항이 HBM3E로 크게 전환되고 12단 제품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칩당 HBM의 용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형태 기자 sha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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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6:52
<![CDATA[스테이지엑스, 낙찰금 납부로 '제4이통' 첫 발…통신업계 '메기'될까 ]]>  

입력2024.05.07. 오전 11:43

 

5G 28㎓ 1차 낙찰금 430억원 납부 예정…주요 주주도 공개
카카오 계열사 제외·인재 영입 '속도'…재정 건전성 증명은 '과제'

 

제4이동통신사 스테이지엑스가 7일 정부에 첫 5G 28㎓ 주파수 할당 비용을 납입한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제4이동통신사 스테이지엑스가 7일 정부에 첫 5G 28㎓ 주파수 할당 비용을 납입한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제4이동통신사 스테이지엑스가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올해 분량의 5G 28㎓ 주파수 낙찰 금액을 납부하고, 통신업계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숙원 사업으로 꼽혔던 제4이통사의 출범이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예정대로 이날 과기정통부에 올해 치 주파수 할당비용을 납입한다. 이날 스테이지엑스가 납입할 비용은 5G 28㎓ 주파수 낙찰 금액의 10%인 430억원이다. 주파수 비용을 납입하게 되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되고 기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제4이통사로 출범하게 된다.

스테이지엑스는 2025년 15%(645억원), 2026년 20%(860억원), 2027년 25%(1075억원), 2028년 30%(1290억원) 등 총 5년간 6128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비용 납입과 함께 주요 주주들을 공개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상장사거나, 이에 준하는 규모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월 총 50회의 오름입찰과 밀봉입찰 끝에 5G 28㎓ 주파수를 4301억원에 낙찰받았다. 해당 주파수는 당초 통신3사에 할당됐었다. 그러나 투자비용 부담과 특화 서비스 발굴의 어려움 등으로 3사가 포기하며 주파수 재할당이 이뤄졌다.

스테이지엑스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출범을 앞구고 조직을 갖추고 있다. 최근 스테이지엑스는 LG유플러스 출신 허비또 상무와 박송철 전무, KT 출신의 이정호 상무 등 통신업계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한 최고기술책임자(CTO)로는 김지윤 전 현대오토에버 CTO를 선임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지난 2월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지난 2월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

지난달 30일에는 스테이지엑스의 모기업인 스테이지파이브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카카오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 집단의 상호출자제한요건이 해제됐다. 또한 대기업 집단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벤처기업으로서 제도적인 지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 계열 해제를 계기로 자금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호출자제한 요건이 해제돼 자금 유치 환경이 좀 더 유언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일본의 라쿠텐 모바일과 라쿠텐 심포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3사는 앞으로 사업영역에서 기술영역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파수와 6G 기반 전국망 확대를 염두에 둔 협력도 추진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000억원 등의 재원을 활용해 '진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공항과 경기장, 공연장 등 인구 밀집 구역에 핫스팟 형태의 통신망을 구축해 5G 28㎓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해 28㎓ 지원 단말기를 확보한다. 또한 전용 28㎓ 지원 단말 개발도 추진한다.

제4이통사를 향한 스테이지엑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향후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규 사업자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재무적인 부분에서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할당받은 5G 28㎓는 도달 범위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에 따라 더욱 촘촘히 기지국을 설치해야 해 비용적 부담이 늘어난다.

정부는 스테이지엑스에 3년 내 5G 28㎓ 기지국을 최소 6000대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5년 간 투자해야 하는 비용은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 스테이지파이브의 재정 상태도 우려의 대상이다. 지난해 스테이지파이브는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본 잠식 규모도 168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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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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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5:42
<![CDATA[블랙핑크 제니, 배꼽 드러낸 파격 절개 드레스 자태…美 '멧 갈라'도 접수]]>  

입력2024.05.07. 오전 11:06 2024.05.07. 오전 11:07

 

블랙핑크 제니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4 멧 갈라에 참석했다. ⓒ AFP=뉴스1 ⓒ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미국 패션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멧 갈라에 참석해 섹시한 드레스 자태를 뽐냈다.

제니는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4 멧 갈라'에 참석했다. '멧 갈라'는 미국판 보그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가 매년 주최하는 자선 갈라로, 올해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다시 깨우는 패션'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제니는 마치 파란색 천을 온몸에 휘감은 듯한 절개 드레스를 입고 멧 갈라에 참석했다. 머리를 질끈 위로 끌어올린 헤어스타일에, 과감하게 배꼽까지 드러내고 하의 부분은 절개한 스타일의 옷으로 섹시한 분위기를 뽐냈다.

여기에 복부를 감싸는 진주 액세서리로 우아함까지 장착한 제니는 남다른 성숙미까지 과시해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제니는 외신 취재진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면서 '월드클래스' 다운 아우라도 풍겼다.

블랙핑크 제니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4 멧 갈라에 참석했다. ⓒ AFP=뉴스1 ⓒ News1
이에 보그타이완은 7일(한국시각)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제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제니의 아름다움을 보면, 우리는 오늘 밤 정말 집에 가지 못한다"라는 극찬의 표현을 남겼다.

더불어 보그타이완은 "완벽한 우아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라며 "레드카펫 위의 제니는 슈퍼모델 같은 포스를 풍겼다"라고 표현했다.

영상 속에는 파란색 절개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제니의 모습이 담겼다. 제니는 카메라를 향해 고혹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키스를 날리는가 하면, 취재진 앞에서는 특유의 눈빛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제니는 지코의 11번째 디지털 싱글 '스팟'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팟'은 힙합 장르의 곡으로, 늦은 밤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두 친구의 꾸밈없는 순간을 담았다.

안태현 기자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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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4:43
<![CDATA[고물가·고환율 효과…식품기업 1분기 '好好好' ]]>  

입력2024.05.07. 오전 10:22  수정2024.05.07. 오전 10:24

 

주요 제조사 매출·영업이익 전년比 상승
원가 상승 영향, 가격 인상 조짐
정부·소비자단체 압박 수위 높일 듯
국내 주요 식품 제조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에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낸 덕분이다. 지난달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식품업계에서는 원가를 비롯한 제반 비용의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경영성과를 근거로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견제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롸 과자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롸 과자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10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9511억원으로 0.9% 줄었으나, 순이익은 20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 사업에서는 고원가 재고 소진 등으로 이익이 증가했고 글로벌 사업에서는 인도, 카자흐스탄 사업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 유지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원F&B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고, 매출은 1조1190억원으로 3.5% 올랐다. 회사 측은 설 명절 실속형 선물세트의 판매량 상승과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제과·제빵·가공식품 해외서 날개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조사들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대표적으로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은 3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2.9% 상승한 7조2792억원으로 내다봤다.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 식품사업 부문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데다, 라이신을 비롯한 바이오 사업 부문의 시장 환경이 개선된 결과다. 대상도 '종가' 김치의 수출이 확대되고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라이신 업황이 나아지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1% 상승한 45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 늘어난 1조195억원으로 예상된다.

1분기 K-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2억7303만 달러(약 3712억원)를 기록하면서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실적 전망도 밝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한 곳은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은 32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43%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86%나 성장한 4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에서 주춤했지만 중국, 미국 등 G2를 포함한 해외에서 기대치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1분기 매출 가운데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2208억원으로 전년(1549억원) 대비 42.6%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1분기 매출은 9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66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급격히 불어난 미국, 중국 수출의 경우 성장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라면 수요가 늘면서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평가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3조4545억원)을 기록한 오뚜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61% 늘어난 8963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668억원으로 예상된다. 농심과 삼양식품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낮지만 미국과 베트남 실적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오리온과 SPC삼립, 빙그레 등 스낵, 제빵, 빙과 제조사들도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 이후 가격 줄인상 움직임…"소비침체 우려"

총선이 끝나고 2분기에 들어서면서 식품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린다는 계획이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 원초(김 가공 전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이유로 조미김 제조사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앞서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전문업체가 지난달 제품 가격을 10∼20% 올린 데 이어 CJ제일제당도 지난 2일부로 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김 가격을 11.1% 인상했다.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 여부와 시점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식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식품사들이 원재료와 환율이 하락하던 기간 동안 소비자 가격의 인하 없이 이익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와 가격 상승 원인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기업들이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은 충분히 이해되나 단기간의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할 경우 소비 침체로 이어져 모두에게 해가 되는 악순환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며 "식품업체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가격 결정에 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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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3:18
<![CDATA[신생아 특례대출에…서울 아파트 신고가 속출]]>  

입력2024.05.07. 오전 10:50  수정2024.05.07. 오전 10:55

 

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위축됐던 아파트 거래가 올해 들어 다소 회복되면서 서울 곳곳에서 기존 최고 거래가격을 경신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3월과 비교해 4월 신고가 거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성북구였습니다.

성북구의 4월 신고가 거래는 모두 12건으로 3월(4건)의 3배였습니다. 그다음은 중랑구(6건→10건), 영등포구(10건→14건), 노원구(6건→8건)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습니다.

직방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대출을 활용한 거래의 영향으로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던 강북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최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북구 정릉동 청구 아파트 전용 83.25㎡는 2019년 10월 3억2천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5년 만인 지난 4월 5억8천만원에 계약이 체결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같은 동 우정에쉐르 전용 59.9㎡는 지난 4월 5억8천만원에 손바뀜하면서 기존 최고가였던 작년 12월 가격(5억6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영등포구에서는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02.35㎡가 4월 21억8천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18억8천만원)를 갈아치웠습니다.

서울 내에서 4월 신고가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모두 32건이었습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51.27㎡는 47억9천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였던 2023년 7월 가격(44억5천만원)을 경신했고, 압구정동 신현대12차 121.18㎡는 47억6천5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11월의 기록(31억5천만원)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다음은 양천구(18건), 영등포구(14건), 마포구(12건), 성북구(12건), 강서구(11건), 동작구(11건), 은평구(11건) 순으로 신고가 거래가 많았습니다.

직방은 "지속된 전셋값 상승과 저리 대출 등의 영향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작년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으로 부동산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신고가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며 "대내외 경제 불안 요소들이 산적해 있어 아파트값 상승 확대를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신다미 기자(dam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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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2:29
<![CDATA[4월도 어김없이 역대 최고기온... 멈출 줄 모르는 지구온난화]]>  

입력2024.05.07. 오후 12:01

 

지난달 기온 평년보다 2.8도 높아
지구기온도 11개월째 최고기록 깨는 중
유니세프 "아동 2억4,300만명 폭염 위험"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공연 관람객이 손선풍기와 모자 등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공연 관람객이 손선풍기와 모자 등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우리나라는 '가장 더운 4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구 평균 기온도 역대 4월 중 가장 높아 11개월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멈출 줄 모르는 지구온난화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14.9도로 평년(1991~2020년)보다 2.8도 높았다. 1973년 전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4월 기온 중 가장 높다. 기상청의 관측 지점 91곳 중 72곳(79.1%)에서 역대 4월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달엔 북반구 중위도에서 동서로 길게 발달한 기압능이 고위도의 찬 공기를 막아내면서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평년보다 약했다. 반면 필리핀해와 대만 동쪽의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해 이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풍류가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여기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와 햇볕이 이어지며 기온이 더 올랐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남풍이 유입됐던 지난달 14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의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서울은 29.4도를 기록했고 강원 영월 32.2도, 경기 동두천 30.4도였다. 지난달 27일에도 이동성 고기압 중심이 통과하며 강한 햇볕으로 때이른 더위가 찾아왔는데, 이날 전남 고흥의 최고기온은 28.3도로 역대 1위였고 강원 태백도 28.4도까지 올랐다.
 

지난 4일 기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지구 평균기온 그래프. 붉게 표시된 올해 기온은 지난해는 물론 평년 기온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제공.

지난 4일 기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지구 평균기온 그래프. 붉게 표시된 올해 기온은 지난해는 물론 평년 기온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제공.

지난달 전 지구 평균 온도도 어김없이 최고기록을 깼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은 15.0도로 추정돼 역대 최고기록(2016년 14.8도)을 깰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 이전보다 1.6도 높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의 여파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에서는 지난달부터 48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은 벌써부터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내리고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가뭄으로 베트남 남부의 저수지에서는 물고기 수십 마리가 폐사하고, 필리핀에서는 수몰됐던 도시가 54년 만에 마른 땅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등 사하라 사막 지역 국가들도 피해는 마찬가지다. 말리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최고 기온이 48도까지 치솟으며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는 지난달 11일 “더욱 뜨겁고 길어진 폭염 탓에 아동 2억4,300만명이 온열질환과 사망 위험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동나이 지방 저수지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베트남 동나이 지방 저수지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 AFP연합뉴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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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1:17
<![CDATA["특검법 수용해달라"…채 상병 전우들, 尹 대통령에 공개편지]]>  

입력2024.05.07. 오전 11:47

 

군인권센터 통해 공개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자 경례를 하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자 경례를 하고 있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 /배정한 기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미안함을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주십시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고(故) 채수근 상병과 함께 복무했던 해병대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7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당시 채 상병과 함께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예비역 해병 2명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냈다. 특검법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에 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한 특검 임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편지를 통해 "두 달 뒤면 수근이 1주기"라며 "사령관님과 사단장님 같은 분들도 아무렇지 않게 참석할 것이다. 하지만 저희는 그런 자리에 가기 어려울 것 같다. 두려움과 분노를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수근이를 맘껏 그리워하고 솔직하게 미안해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후임들은 현역 군인이니 (자리에)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죄지은 마음으로 다녀올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용기 내 대통령님께 보내는 편지를 쓰게 됐다.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채상병 특검법을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라고 표현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뉴스로 접했다"며 "사고가 발생하고 벌써 9개월이 지났다. 이만큼 기다렸으면 이제는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알고 싶다"며 "피해 복구를 하러 간 우리를 아무 준비도 없이 실종자 수색에 투입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만히 서 있기도 어려울 만큼 급류가 치던 하천에 구명조끼도 없이 들어가게 한 사람은 누구인가. 둑을 내려가 바둑판 모양으로 흩어져 걸어 다니면서 급류 속에서 실종자를 찾으라는 어이없는 판단을 내린 사람은 누구인가. 현장과 지휘 계선에 있었던 모두가 누구의 잘못인지 잘 알고 있는데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일 채상병 특검법을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통령실은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두 예비역 해병이 전해 온 진심이 특검법이 통과되기 무섭게 '특검법 통과는 나쁜 정치'라고 맹비난한 대통령에게 과연 '나쁜 정치'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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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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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20:20
<![CDATA[최재식 전 이사장 "연금특위 소득보장안은 폰지사기"]]>  

입력2024.05.07. 오전 11:52  수정2024.05.07. 오전 11:53

 

최재식 전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중앙포토

최재식 전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중앙포토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연금 전문가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에서 다수안으로 제시된 소득보장안이폰지사기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재식 전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7일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의견을 올렸다. 최 전 이사장이 비판한 안은 국회 연금특위 공론화위원회 시민대표단 500명 설문조사에서 52%가 찬성한 1안을 말한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는 안이다. 일명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안으로 불린다. 2안은 보험료를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로 유지하는 안이다. 500명 대표단의 42.6%가 찬성했다.

이 안대로 하면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기가 2055년에서 2061년으로 늦춘다. 기금 고갈 이후 한해 걷어 한해 연금을 지급하는 부과방식으로 전환하면 소득의 최고 42%를 보험료로 내야 한다. 또 2093년 적자가 702조원 더 늘어난다.

최 전 이사장은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 소득보장이 아닌 폰지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안은 위험한 갭투자 수법이고, 기금고갈 이후 연금지급 대책이 없는 폰지사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전 이사장은 "전세 끼고 자기돈 조금 투자해서 집을 산 후 집값이 왕창 오르면 대박난다. 신용대출을 끼고 주식을 산 후 주가가 왕창 뛰면 대박난다. 그런데 집값과 주가가 폭락하면 쪽박찬다. 이것이 갭투자의 위험이다. 보험료 조금 올리고 후한 연금 지급하겠다는 국민연금 개혁안도 앞날이 뻔히 내다보이는 위험한 갭투자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세대가 비용을 부담하는 부과방식(pay-as-you-go) 연금에서 보험료를 낼 후세대가 계속 늘어나면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지만, 인구가 줄어들면 연금은 쪽박찰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이사장은 이어 "생각해 보자. 저출생으로 보험료 낼 인구가 반 토막 나는데, 적게 내고 많이 받는 연금을 만든다는 약속이 지켜질 수 있겠는가? 턱도 없다. 세금으로 메우면 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럼 그렇게 한다고 (법률에) 명문화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세금은 또 누가 내나? 결국 후세대의 부담능력을 초과하는 연금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이사장은 "이런 대책없는 연금개혁이 폰지사기가 아니라면 무엇이 폰지사기인가? 폰지사기란 일종의 금융사기 수법이다.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고 광고해서 투자자를 끌어모은 후 계속해서 더 많은 투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지속 불가능한 투자 형태다. 소위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운영하다가 결국 부도를 내는 메커니즘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40년 넘게 공적연금제도의 정책 실무에 종사했고, 지금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어찌 허튼소리를 할 수 있겠는가. 지금 국회에서 추진되는 국민연금 개혁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자식세대의 호주머니에 몰래 손 집어넣어 못살게 구는 부도덕한 부모세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그리고 국회 연금개혁 특위 관계자들, 무슨 훌륭한 개혁안 만들었다고 회기가 한 달도남지 않은 막판에 유럽 출장인가?"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서도 "공론화위원회 개혁안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2안 모두 기금 고갈 시기를 몇 년 늦추는 임기응변책에 불과하고, 기금고갈 이후의 대책이 없다"며 "보험료 1% 포인트 차이로 소득대체율이 10%포인트 벌어지는데 당연히 보험료 1% 더 내고 연금 10% 더 받는 1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이사장은 "연금개혁 숙의를 위한 공론화 절차는 좋았다. 그런데 상정한 정책 대안이 상식 밖이다. 이런 걸 개혁 대안이라고 내놓은 연금개혁위의 전문가들 참으로 한심하다. 연금논문 한 편 제대로 써보지 않고 자기주장만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람들이 무슨 전문가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만 탓할 수 없지. 연금의 장래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관심이 있는 특위 국회의원들, 뒷전에 숨어서 눈치 보는 정부가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이사장은 "이미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곧 터지는 사학연금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보험료 한 푼 안 내고 현직 시절 보수의 95%를 받는 대통령 연금은 그대로 둘 것인가. 솔선수범해야 국민이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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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7 May 2024 12: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