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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3-27 11: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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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의 라마단, 올해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
내용

입력2024.03.27. 오전 9:37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높아진 긴장감... 대사관, 교민·관광객에 주의 당부

지난 3월 12일부터 지구 상의 약 15억 이슬람 무슬림은 라마단 즉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 4월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금식월(禁食月)인 라마단은 이슬람력(曆)에서 9월로 알라가 예언자 모하마드에게 코란을 계시한 신성한 달입니다. 

이슬람국가라고 해서 라마단이 크리스마스처럼 전 세계가 동시에 시작되는 것은 아니고, 각국 종교위원회가 새로운 달을 알리는 초승달이 목격되는 시점을 기해 라마단의 시작을 선언하기 때문에 시작하는 날과 시간이 지역과 날자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원칙적으로는 동틀 녘 햇살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해가 지평선 아래로 완전히 저물 때까지 지켜지게 됩니다만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아침 6시경부터 저녁 7시 반까지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담배 피는 것을 금지하고, 하루 다섯 번 성지 메카나 메디나를 향해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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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 위에 뜬 달 라마단의 새벽 모스크 위에 뜬 달
ⓒ 김훈욱


  
올해 특별이 유의해야 하는 이유
 
라마단은 신성한 달이기는 하지만 올 해는 특별히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대사관에서도 유의사항을 공지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에서 유입된 교민이 거의 없었습니다만 코로나 이후 여행객과 교민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다소 생소한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본의 아니게 예상하지 못한 갈등에 휘말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갈등으로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염두에 두어야 하고 꼭 참고해야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라마단 기간 중에는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이라도 금식하는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먹거나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둘째는 우리 교민 및 관광객도 무슬림을 자극하거나 이슬람 문화를 비방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셋째는 이스라엘의 국기를 포함한 이스라엘에서 제조된 의류 및 음식을 피하고, 현재 스타벅스 커피 불매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벅스에서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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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에 맞춰 식사하는 어린이 식사시간은 방송에서 알려주는데, 어린이들도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다 방송에 맞춰 식사를 시작합니다.
ⓒ 김훈욱


 
금식월은 왜 매년 달라지는가?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느끼는 사항이 있는데, 금식월(禁食月)은 왜 매년 시작일정이 달라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슬람력은 순태음력이기에 매 달이 29일과 30일이 교대로 반복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력 그레고리력과 비교하면 1년이 365(365.2422)일 보다 약 11일이 적이 약 354(354.36667)일이 됩니다. 

이는 우리 나라의 세종 때부터 사용해 오던 태음력인 칠정산 외편과 거의 흡사합니다만 우리는 농사 등 실용성을 위해 4년에 한 번씩 윤년(윤달)을 주어 계절을 맞추었지만 이슬람력은 윤달의 개념이 없어 매년 11일 정도씩 앞으로 당겨지게 됩니다.

따라서 금식월도 매년 11일 정도 당겨지고, 33년이 지나면 같은 날로 돌아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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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인사의 라마단 초대 라마단 기간 중에는 부까뿌아사라는 유력인사나 정부관료들이 지역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합니다. 사진은 주지사가 초대한 식사초대입니다.
ⓒ 김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