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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4-01 1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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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 세계 1시간 내 도착”… 中 타오바오, 진짜 ‘로켓배송’ 나선다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전 세계 1시간 내 도착”… 中 타오바오, 진짜 ‘로켓배송’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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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4.01. 오전 11:13

 

타오바오, 민간 우주 기업과 로켓 배송 연구 착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타오바오가 민간 우주 기업과 ‘전 세계 한 시간 내 배송’을 위한 로켓 연구에 착수했다. 타오바오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잠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한 식구다. 이번 연구가 단기간 내 성과를 낼 가능성은 적지만, 로켓 배송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은 초저가에 더해 강력한 무기를 또 하나 갖게 된다.

1일 중국 지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민간 상업용 로켓 연구기업인 젠위안커지는 타오바오와 함께 로켓을 이용한 신속 배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젠위안커지는 중대형 재사용 발사체 ‘위안싱저-1′의 연구에 주력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로켓의 앞단 부분은 120㎥ 규모의 화물칸으로 설계돼 있다. 약 10톤(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데, 중소형 크기의 일반 택배부터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 등 대형 화물까지 운송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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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위안커지가 공개한 '전 세계 1시간 내 로켓 배송' 이미지./젠위안커지 제공
타오바오는 로켓 배송을 통해 전 세계 배송을 한 시간 내에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타오바오가 속한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는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의 테무와 세계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초저가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수일씩 걸리는 느린 배송이 이들의 약점이다. 즉 이들의 다음 승부처는 배송 시스템인 셈이다.

알리바바 그룹이 지속적으로 배송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그룹 내 스마트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차이냐오는 중국 내 배송 시스템 연구·개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소비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부터 오전 12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오후 도착, 자정 12시 이전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도착이 보장되는 ‘1212 반나절 배송’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거대한 대륙 내에서 이동해야 하는 탓에 최소 2~3일씩 걸리는 일반 배송과 비교하면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로켓 배송 연구가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2021년 6월 머스크는 해상 우주 공항인 ‘데이모스’를 건설해 로켓 수송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켓과 해상공항을 활용하면 비행기로 약 14시간 걸리는 뉴욕에서 베이징 간 이동 시간을 30분 내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 건설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고, 사실상 프로젝트가 종료됐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타오바오의 로켓 배송이 단기간 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지만, 연구 시도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자상거래 배송에 획기적 변화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상업용 우주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항공우주과학 전문가 왕쥔이는 “상업용 항공우주는 대규모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해 국가에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지속 가능한 상업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타오바오의 막대한 물류 수요는 우주 상용화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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