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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24 10: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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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 이번주 영수회담 불발 … 평행선 달린 40분 실무회동
내용

 

입력2024.04.23. 오후 5:49  수정2024.04.23. 오후 8:27

 

용산-민주당 첫 준비회동 "민생현안 가감없이 논의"
의제조율에 시간 더 걸릴듯
의대증원·특검 거론도 주목
25만원 지원금 시각차 팽팽
與 "더 생산적 의제 논의를"
민주, 주호영 총리설 띄워
"유연하고 정치력 있는 분"
영남당 이미지 덧칠 분석도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간담회가 끝난 뒤 주호영 의원(왼쪽)과 조경태 의원이 밖으로 나서고 있다. 한주형 기자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간담회가 끝난 뒤 주호영 의원(왼쪽)과 조경태 의원이 밖으로 나서고 있다. 한주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을 위해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23일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의제와 회담 일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총선 때 공약한 민생지원금 지급 등에 대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민주당은 실무협상을 마친 직후 "오늘 오후 1시 58분에 국회에서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1비서관, 천준호 비서실장,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만나 준비 회동을 했다"며 "회동은 40여 분간 진행됐으며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중요한 국정 현안을 가감 없이 본회담 의제로 삼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회담 일정은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2차 준비 회동은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각자 준비 상황을 점검한 후에 다시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실무협상 분위기는 진지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양측 모두 다음 회동이 언제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수회담 일정이 다음주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주 영수회담이 어렵냐는 질문에 "그렇게 됐다"면서도 회동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지난 19일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전화통화에서 형편이 되면 다음주 용산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전격적으로 꺼내며 협치에 시동을 건 바 있다. 그러나 영수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정국 현안에 대한 첨예한 시각차를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특히 국민 1인당 25만원을 무차별하게 지원하자는 민생지원금 주장에 대해서는 여당과 정부 쪽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영수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을 고집한다면 논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국민께서는 더 생산적인 의제에 대한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기획재정부 등에서도 민생지원금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수회담이 늦어지면 국무총리 인선 역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임명하면서 대통령실 3기 체제를 출범시킨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제 총리 인선이 가장 큰 과제다. 영수회담을 통해 이 대표 의중을 일찍 파악할수록 인선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국무총리 인선을 먼저 끝내야 후속 개각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윤 대통령 의중으로 보이는 만큼 영수회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한편 총리 인선과 관련해 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이 대표의 40년 지기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주 의원에 대해 "굉장히 원만하시고 유연하시고 정치력도 있으신 분"이라며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출신이지만, 그걸 뛰어넘어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를 통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 의원이 다른 국민의힘 의원보다는 훨씬 소통에 능하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영남당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라며 민주당의 속내를 의심해 반발하는 기류도 읽힌다.

영수회담에서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안 역시 다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이날도 윤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을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압박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민심을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는 총리나 비서실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해 온 자신이 바뀌는 것"이라며 "자신이 안 바뀌고 옆에 있는 참모나 관료들을 바꿔가지고 무슨 변화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지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며 "만약에 대통령과 여당이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통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번 총선의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고, 나아가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위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제윤 기자 / 구정근 기자 / 서동철 기자]
 

우제윤 기자(jywoo@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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