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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26 10: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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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봄 왔다” 中 화장품 사업 회복...10분기만에 이익↑주가↑ ‘LG생건’
내용

 

입력2024.04.26. 오전 10:40

 

1분기 매출 1조7287억 2.7%↑... 영업익 1510억 3.5%↑
리브랜딩 ‘후’ 중국 온라인 판매 늘어
올리브영·쿠팡 채널 확중 및 비중국향 판로 개척도 주효
주가 상승세... 증권가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조정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2년 반만에 증가했다. 핵심 브랜드인 더후의 리브랜딩으로 중국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건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은 1조7287억원으로 2.7% 증가했고, 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17.4% 늘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 2021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리브랜딩 한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더후. /LG생활건강

리브랜딩 한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더후. /LG생활건강
특히 화장품 부문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이었다. 쿠팡과 올리브영 등 신규 유통 채널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진했던 중국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9.9% 증가한 2135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2022년 1분기 수준까지 회복했다. 리브랜딩 제품을 내세운 더후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사측은 “더후의 리뉴얼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데다 국내 온·오프라인 고성장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고, 중국과 북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인다. LG생건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53% 오른 3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록한 최저가(30만3500원)와 비교해 24.4% 상승한 수치다.

LG생건은 한때 주가 178만4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 불렸지만,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쇼크로 주가가 6분의 1수준까지 내려갔다.

증권가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키움증권은 LG생건의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DB금융투자는 32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나증권은 43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나타난 화장품 매출 상승 전환이 실제 리브랜딩 효과인지는 확신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리브랜딩 비용 투입 대비 매출 상승효과가 더 컸던 점은 긍정적”이라며 “만약 현 매출 상승 추세가 중국 오프라인과 면세 채널까지 확산된다면 리브랜딩 효과에 대한 확신으로 추세적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 대비 올해 상반기에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회복될 걸로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소비자의 중고가 화장품 구매 수요는 매우 더디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LG생건만이 아니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시장의 비중이 줄면서 비중국향 판로 개척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추세다. 관세청 통계 따르면 이달 1~10일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 금액은 621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 금액 중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21.4%로, 주력 수출 국가인 중국(2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건에 대해 “대중국 성장 전환, 국내 성장 채널 확충, 비중국향 판로 개척 등으로 지난 2년 간의 매출 감소 추세가 종료되고 증익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중국 수요 회복에 따라 이익 안정성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국내 성장 채널 육성, 일본·미국·동남아 등 비중국의 성장 동력 확보로 성장성 또한 기대된다”고 했다.
 

김은영 기자 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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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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