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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02 10: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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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월 소비자물가 3.8% 올라...3개월 연속 오름세
내용

입력2023.11.02. 오전 8:01  수정2023.11.02. 오전 8:59

 

정부 ‘10월 물가 안정론’ 빗나가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3.8% 올랐다고 2일 통계청이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4%대에 가까워지는 불안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10월 물가 안정론’도 무색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6%를 넘으며 정점을 찍었던 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2.7%)과 7월(2.3%)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8월(3.4%)에 다시 3%대로 올라섰고, 9월(3.7%)에도 상승 폭이 더 커졌는데 10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 상승률이 증가했고, 석유류 하락 폭도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12.1% 비싸졌고, 신선과일은 26.2%나 올랐다. 개별 품목으로 보면 사과는 1년 전보다 72.4%나 폭등했고, 상추(40.7%), 파(24.6%), 토마토(22.8%) 등도 많이 올랐다.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상황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4.9%)도 높은 편이다. 아이스크림(15.2%), 우유(14.3%) 등이 특히 많이 올라 ‘밀크플레이션’이 두드러졌다. 외식 가격도 1년 전보다 4.8% 올라 전월(4.9%)과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6.9% 올랐다. 지난달에는 1.9% 상승률을 보였는데 상승 폭이 커졌다.

물가가 뛰면서 체감 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실질적인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6%로 올라 전월(4.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도 지난 7월 1.8%까지 상승률이 둔화했다가 8월(3.9%)부터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전후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10월 안정론’을 주장해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8~9월 두 달 연속 3%대 물가가 나오자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지만, 정부의 예측 빗나간 셈이 됐다.

 

황지윤 기자 noy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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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