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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29 0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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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담배 나가서 피우는데 뭐가 문제? 비흡연자 ‘이것’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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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3.29.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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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밖에서 담배를 피우면 실내에 있는 비흡연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흡연 직후 실내에 들어갈 경우, 안에 있던 사람도 ‘3차 흡연’을 하게 될 수 있다.

1차 흡연과 2차 흡연은 각각 담배를 직접 피우는 흡연행위와 담배를 피우지 않고도 옆에 있는 흡연자로 인해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는 간접흡연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3차 흡연은 연기를 흡입하진 않았지만,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 흡연자의 옷·피부에 묻은 독성물질 입자에 노출되는 것을 뜻한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 독성물질이 입자 형태로 흡연자 옷, 피부, 머리카락 등에 쌓인 상태에서 접촉하면 축적된 독성물질이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도 있다. 15년 동안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영화관에 깨끗한 공기를 주입한 뒤 흡연자·비흡연자 관객을 함께 입장시킨 결과, 영화관 내에 벤젠, 포름알데히드, 아크롤레인과 같은 담배 관련 독성 물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예일대 연구팀). 시간이 지나면서 독성 물질 농도가 낮아졌으나,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3차 흡연은 흡연자와 자주, 오래 같은 공간에 머무는 사람일수록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어린이는 더 위험하다. 성인에 비해 호흡기가 약한 데다,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부모의 머리카락·옷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이다. 담배의 독성 물질은 어린이 뇌 발달·성장은 물론, 호흡기, 뼈 건강에도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흡연자가 주변 사람의 3차 흡연을 막으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수밖에 없다. 머리카락과 몸, 옷에 묻은 담배의 독성물질은 오랫동안 남고, 환기를 해도 잘 사라지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면 흡연 후 최소 1~2시간이 지난 뒤 들어가거나, 흡연할 때 입었던 옷을 바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비흡연자는 흡연공간이나 흡연자와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전종보 기자 jj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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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4-26